멸종 위기의 생물들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모든 문제 라루스 세계지식사전 시리즈 1
이브 시아마 지음, 심영섭 옮김 / 현실문화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새해 첫 날 아침. “딩~동!”하고 벨이 울린다. 배달된 커다란 상자를 열어보니 펭귄 한 마리. ‘저는 펭귄 1호입니다. 끼니때가 되면 먹이를 주세요’란 쪽지가 있을 뿐 누가 보낸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다음날 아침, “딩동!” 두 번째 펭귄이 배달되고, 다음날 또 한 마리...




우리 집의 두 아이가 모두 좋아하는 그림책 <펭귄 365>은 이렇게 황당하게 시작한다. 매일 아침 펭귄이 배달되고 불어나는 펭귄을 관리하기 위해 가족들은 골머리를 싸맨다. 그러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펭귄이 모두 365마리 배달되는데...‘도대체 누가 왜 펭귄을 보내는 걸까?’에 대한 의문은 마지막 순간에 해결된다. 바로 지구온난화 때문에 남극의 빙하가 녹아들고 그러면서 펭귄의 서식지가 줄어들어서라고...‘아하, 바로 그래서였군’하고 수긍할 즈음 책은 깜짝 놀란 반전으로 끝을 맺는데 깜찍한 유머와 함께 환경보호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책이다.




라루스의 세계지식사전 시리즈의 하나인 <멸종 위기의 생물들>을 보는 내내 <펭귄 365>라는 그림책이 떠올랐다. <멸종 위기의 생물들>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모든 문제]라는 수식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멸종 위협에 놓였거나 멸종이 임박한 생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크게 ‘종은 어떻게 탄생하고 사라지는가’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들이 사는 곳’ ‘인간이 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할 때’ ‘쫓기거나 옮겨진 종’ ‘어떤 종들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나?’ ‘행동하고 끊임없이 보호하기’ 이렇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일 먼저 종(種)이 무엇인지, 종의 탄생과 성장, 소멸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멸종은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면서 공룡 DNA를 발견해 공룡을 복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다음 지구상에서 어느 곳의 생태계, 생물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는지 짚어주는데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열대림은 물론이고 깊은 바다속까지, 어느 한 곳도 안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우리 인간이 지구의 생물들에게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고 잔혹한 짓을 일삼는다는 거였다. ‘지구에서 생물들이 멸종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인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란 것이다. 당장 먹고 살기 위해 숲의 나무를 무작위로 자르는가하면 남과 다른 특별한 애완동물이나 실내장식을 위해, 치료약을 만들기 위해 희생되는 생물의 수도 어마어마했다. 




얼마전에는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돌고래의 놀라운 자기 치유 능력’에 관한 거였는데 돌고래는 상어한테 물려서 심각한 부상을 입어도 상처가 금방 아무는데 그것은 돌고래의 피부가 자체적인 항생능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며 외상으로 고통받는 인류를 위한 연구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했다. 그걸 보는 순간 앞으로 얼마나 많은 돌고래가 희생될 것인지 강한 의문이 들었다.




저자는 말한다. 언제부턴가 멸종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고. 이런 속도로 가다가는 제 6의 멸종이라는 ‘대멸종’이 일어날 거라며 경고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금도 환경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미래엔 더욱 심각할 지경에 놓이게 되다니. 그래선 안 될 일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었다 해도 한 사람이 지구에 머무는 시간은 겨우 백 년 정도. 그런 인간이 얼마나 지금 얼마나 오만한 행동을 일삼는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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