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통으로 읽는 중국사
김인현.이항규 지음 / 삼양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주변 도서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좌에 곧잘 참가하고 있는데요.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몇 몇 강좌는 인기가 너무 많은 나머지 인터넷 신청접수 시작하고 나서 2분도 채 되지 않아서 마감되곤 합니다. ‘역사 논술’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요. 정규 교육과정을 오래전에 마친 학부모들에게 ‘역사’는 사실 쉽지 않은, 오히려 지겹고 고리타분한 학문입니다. 거기다 결코 만만치 않은 ‘논술’까지 더해졌으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역사 논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리는 강좌일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천만의 말씀. 그 강좌는 언제나 미처 신청하지 못해 청강하는 사람들로 강의실이 북적입니다. 그 이유가 대체 뭘까요? 무엇이 학부모들로 하여금 그 어려운 강좌를 듣게 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선생님께서 역사를 알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방대한 역사를 굳이 세밀하게 알지 않아도 역사적으로 큰 사건, 굵직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에 대해 알아보고 통으로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역사를 얼마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됐습니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의 하나인 <통으로 읽는 중국사>를 만났을 때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21세기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호기심이 일더군요.
책은 시간흐름에 따라 크게 ‘고대 왕조에서 진.한 통일까지’ ‘삼국시대에서 남북조시대’ ‘수나라와 당나라’ ‘송나라와 원나라’ ‘명의 멸망과 청 제국’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 이렇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각각의 장이 따로, 단절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핵심적인 사건들을 중점적으로 서술하되 그 사건이 다음 시대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고 어떤 관계에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장 후반부에 한나라를 세운 유방, 한고조와 이후 제위에 오른 한무제가 펼쳤던 여러 제도와 정책들을 설명하면서 한무제가 흉노족을 북방 깊숙한 곳으로 밀어내어 영토를 확장했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2장으로 이어집니다. 초원의 기마민족인 흉노족이 한무제에 의해 쫓겨난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지 짚어줍니다. 시대가 다르고 왕조가 다르다 해도 역사는 유기적인 흐름을 갖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중국의 방대한 역사를 알기엔 책의 분량이 너무 적지 않나 싶었지만 자세히 파고들자면 한도 끝도 없는 게 역사란 점을 보면 전제적으로 한번 쓰윽 훑어보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본문에 수록된 사진과 지도를 비롯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사성어가 어떤 역사적 배경과 인물과 관련이 있는지 알려줍니다. 또 각각의 장이 끝날 때마다 [중국사 상식]이란 코너를 마련해서 ‘중국의 고전’을 비롯해서 ‘중국의 대표 역사서’ ‘중국의 역대 왕조’ 등 여러 관련 자료들에 대해 소개해놓아서 중국사를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