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형사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1
피터 러브시 지음,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많이, 자주 읽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추리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어느 작가가 유명한지, 그의 작품 중에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은 무엇인지 수시로 체크해서 구입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 피터 러브시의 <가짜 경감 듀>가 있습니다. 19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 책이라기에 얼른 구입했지만 아직도 읽지 못한 책인데요. 그 책을 만나기도 전에 피터 러브시의 새로운 책이 출간됐습니다. 바로 <마지막 형사>인데요. 이 책은 저자의 작품 캐릭터 중에서 피터 다이아몬드란 인물을 널리 알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평범한 이름에 최고의 보석 다이아몬드가 더해져 탄생한 이름 피터 다이아몬드. 그가 등장하는 첫 번째 이야기. 이것만으로도 호기심이 동합니다.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추 밸리 호수에서 낚시 삼매경에 빠진 사내의 낚싯대에 시체가 건져(?) 올라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불타듯 붉은 머리를 한 벌거벗은 여자의 시체. 그 시체에서는 결혼반지를 꼈던 자국이 있다는 것과 농부의 아내가 아닌 커리어우먼일거라 짐작할 수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었어요. 시체의 신원을 비롯해 눈에 띄는 흉터도, 살인에 사용된 흉기까지도 말입니다. 이에 다이아몬드는 가장 먼저 시체의 신원을 밝히는데 전력을 기울이는데요. 그 결과 의문의 시체가 텔레비전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제럴린 잭맨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다이아몬드는 바로 그녀의 남편이었던 바스 대학의 교수인 그레고리 잭맨을 찾아갑니다. 살인사건이 발생할 경우 목격자와 신고한 사람, 가족들이 제일 먼저 용의선상에 오르듯이 아내가 실종된지 3주가 지났는데도 찾지 않았던 잭맨 역시 용의자로 조사를 받는데요. 잭맨은 다이아몬드에게 자신이 아내의 실종신고를 빨리 할 수 없었던 이유와 그동안 아내와의 결혼생활이 어떠했는지 설명하는 와중에 놀라운 사실도 털어놓습니다. 정원에 정자가 있었는데 아내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밤에 불타버렸다고. 이 말에 순간 충격을 받은 다이아몬드. 그는 과연 의문에 싸인 사건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가짜 경감 듀>의 피터 러브시. 그의 시리즈물 중에서 첫 번째 책이라는데 왜 제목이 <마지막 형사>일까 궁금했습니다. 의문은 금방 풀렸습니다.




“피터. 자네는 한 시대를 마감하는 자리에 서 있네. 마지막 형사라고나 할까? 경찰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학위나 받고 졸업한 친구들과는 달리 발로 뛰며 잔뼈가 굵은 진짜 수사관이지.” ㅡ 29쪽.




소설의 초반, 이 대목을 보는 순간 무릎을 쳤습니다. 왜 ‘마지막 형사’라 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저자가 다이아몬드를 통해 무언가 전하려고 한다는 것을. 다이아몬드의 동료 형사는 잭맨을 아내를 살해한 범인이라 확신하지만 결코 그게 전부가 아니란걸.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상은 도무지 알 수가 없더군요. 지금까지 읽었던 책에서는 중반에 이르면 범인의 윤곽을 어느 정도 찾아낼 수 있었는데 이 책은 읽는 내내 ‘도대체 누가 범인이지?’ 이런 물음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복잡한 미로를 숨겨둔 느낌. ‘플롯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주어진 게 아니란 걸 실감했다고나 할까요?




발로 뛰며 수사하는 다이아몬드의 활약을 숨 가쁘게 따라다니고 나니 이야기는 어느새 마지막장. 참았던 한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내 아쉬워졌어요. 이제 언제쯤 다이아몬드를 다시 만나게 될까? <마지막 형사>를 시작으로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10권의 책이 출간됐고 현재 11번째 책이 완성되고 있다는데요. 하루라도 빨리 다이아몬드를 만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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