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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된 역사 - 아틀란티스에서 UFO까지, 왜곡 조작 검열된 역사 지식 42
J. 더글러스 케니언 지음, 이재영 옮김 / AK(이른아침)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이었던 것 같다. 세계의 음모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책은 영화 [다빈치 코드]를 통해 알게 된 템플기사단,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등의 비밀결사조직이 어떤 이들이며 그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여러 나라의 충돌에 의해 우연히(?) 벌어진 거라고 생각했던 세계대전이나 분쟁, 테러,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로 알려진 고대의 문명과 유적에 이르기까지 그런 비밀 조직에 의해 조작되고 왜곡이 됐다는 것이었다.
‘아틀란티스에서 UFO까지, 은폐. 조작. 검열된 역사 지식 42’란 부제의 <편집된 역사>를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그 책이 떠올랐다. 역사란 본디 이긴 자의 기록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으나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그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책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 지식에 관해서 다루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저자가 한 명이 아니다. [아틀란티스 라이징]이라고 고대의 미스터리와 대안 과학, 불가사의한 이상 현상을 다루는 잡지가 있는데 거기에 발표된 글 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글을 추려서 모아놓았다. 때문에 각각의 글마다 발표한 이가 다르기도 하고 한 명의 여러 개의 글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내용에 따라 크게 ‘인류의 기원에 관한 지식’ ‘지구의 탄생과 변화에 관한 지식’ ‘고대 문명에 관한 지식 1’ ‘고대 문명에 관한 지식2’ ‘고대의 첨단기술에 관한 지식’ ‘외계문명에 관한 지식’ 여섯 개로 나누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들자면 우선 우리 인류의 기원에 대해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있고 거기서 많은 사람이 신봉하는 것이 과학적인 측면으로 다윈의 진화론인데 바로 그 진화론을 뿌리째 뒤흔드는 것이었다. 우리 지구에 무언가 격변적인 대규모 사건이 일어났고 인류의 기원도 그 영향을 받았다며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 지구의 대량명종과 관련해서 20세기 초 시베리아에서 있었던 대폭발이 소행성 혹은 행성인지 아니면 외계의 우주선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얼마전 인터넷에서 ‘지구 역사상 6번째 대멸종이 시작된 징후가 포착됐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봤는데 그렇다면 지구에 또 한 번의 큰 충돌이 닥칠거란 것인가? 예전에 그레이엄 핸콕의 [신의 지문]이란 책을 인상적으로 읽고 이후 그의 책을 찾아보곤 했는데 본문 중에도 핸콕의 책에서 다룬 대목이 나와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놀라운 것은 각각의 항목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보면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언급하고 있는 대목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오래 전에 축조된 것이라고. 그리고 오래된 것일수록 더욱 정교하고 웅장하다고. 현대의 첨단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을 단순히 ‘미스터리’로 단정 짓고 말다니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중파 방송의 오락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하지만 그것들이 생방송이 아닌 한 우리는 촬영한 내용의 지극히 일부만을 볼 뿐이다. 그것도 담당PD의 주관과 생각, 의도에 따라 편집된 내용만을.
스핑크스가, 오벨리스크가, 피라미드가, 칠레의 모아이석상이, 우리 인류의 기원과 문명에 대한 비밀을 간직한 상징들이 거대하고 날카로운 가위에 의해 삭둑 잘려진 것. 졌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우리의 역사 역시 텔레비전 방송처럼 조작되고 편집되었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거대한 가위를 쥐고 인류의 역사를 마음대로 주무르며 조작하고 편집하고 있는 그 누군가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갑자기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