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3 : 문학편 - 컨버전스 시대의 변화하는 문학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3
윤한국 지음, 홍윤표 그림, 이어령 콘텐츠크리에이터, 손영운 기획 / 살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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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성이라 불리는 그에게는 수식어가 참 많습니다. 전 문화부 장관에 평론가, 소설가, 수필가, 언론인, 교수, 장관...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새롭고 신선한 생각,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요. 그런 그가 최근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의 변화와 미래를 예측하는 힘은 바로 창조력과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창조력과 상상력이 그냥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건데요. ‘문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가 문자로 기록되고 책으로 만들어졌을 때 우리는 그것을 읽으면서 기쁨과 감동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문학의 전부일까요?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는 각권마다 정해진 분야를 다른 분야와 넘나들기 하여 설명하고 있는데요. [문학편] 역시 마찬가집니다. 문학을 철학이나 음악, 역사, 정치, 신화, 종교...등의 분야와 융합하여 설명합니다. 책은 ‘문학은 인간의 본능일까?’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문학작품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 허구의 상상력과 모방으로 탄생한 것을 보며 우리가 감동을 느낄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교훈을 얻을 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통찰력과 시야가 넓어진다고 짚어줍니다.




‘역사보다 더 진짜 같은 문학 이야기’에서는 [삼국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진나라 학자였던 진수가 후한 말기부터 진나라 건국까지 97년 동안의 사실을 다룬 역사서가 바로 [삼국지]인데요. 이 역사를 바탕으로 해서 명나라 때 나관중이 새롭게 각색한 소설이 [삼국지연의]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역사책인 [삼국지]보다 소설 [삼국지연의]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바로 재미 때문이라는 거지요. 그런 다음 소설이 무엇인지, 소설 속에 펼쳐진 세계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독자들은 소설을 통해 무엇을 느끼게 되는지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조언합니다. 소설은 비록 허구이지만 결국 인생의 진실과 참모습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소설을 읽으면 사회에 대한 성숙한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책은 문학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고 말합니다. 하나의 문학작품을 여러 가지 다양한 시각과 측면에서 바라보고 깊게 생각한 다음 그 문학작품 이면에 숨겨진 것들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극중의 대사로 유명한 [햄릿]도 그 속을 자세히 따져보면 여느 철학책보다 더 철학적이고 싱클레어의 방황을 그린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가 음악적으로 쓴 문학작품이며 사랑하는 젊은 연인의 비극을 일컫는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도 뿌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져온 것이라니. 새롭게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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