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격수의 고백 2 - 탐욕스러운 기업들의 속임수 경제 저격수의 고백 2
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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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만 안 들었지 순전히 강도 아냐!” 순진한 사람 등을 쳐서 사기를 치거나 바가지 씌우는 사람을 만나면 우린 이런 말을 하지요. 그런데 그런 사람은 알고보니 정말 약과네요. 이 사람에 비하면 완전 어린 아이의 애교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그럼 문제의 ‘이 사람’이 누구일까요? ‘그’는 바로 ‘경제 저격수’입니다. 현대판 ‘살인 청부업자’로 불리는 그들은 개인이라기보다 대기업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엘리트 ‘조직’인데요. 그들의 공식직함은 ‘수석 경제학자’. 그들의 임무는 바로 제3세계 국가들을 속여서 강탈하는 것입니다.




전 제 자신이 경제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책에 비해 적지만 그래도 틈나는대로 경제서적을 읽지만 그것도 그때뿐, 뒤돌아서면 백지가 되버리더군요. 특단의 조치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 어류의 기억력인 3초를 능가하도록, 기억에 오래 남으면서고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찾다가 책 한 권을 골랐습니다. 그게 바로 <경제 저격수의 고백>입니다. 제목의 ‘저격수’라는 단어가 스릴러를 좋아하는 제게 콱! 꽂혔거든요.




호기심 백배가 되어 도전장을 던진 책 <경제 저격수의 고백>의 첫 장을 넘겨  서문을 보다가 전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경제 저격수들의 가장 큰 임무는 바로 미국이 원하는 자원을 가진 나라를 찾아 ‘그 나라의 지도자를 유혹하고 뇌물을 줘서 자국 국민들을 착취’하게 만드는 거고. ‘결코 갚지 못할 차관을 도입’하게 하고 ‘국가 자산을 민영화’하고 ‘섬세한 환경을 파괴하는 것을 합법화’한 끝에 ‘미국 기업에 귀중한 자원을 헐값에 팔아넘기도록’ 하는 거라고 합니다. 어쩌다 그들이 자신의 임무에 실패하더라도 자칼로 하여금 지도자를 암살하거나 그마저도 실패할 땐 전쟁을 일으키면 된다니... 어디서 많이 보던 상황 아닌가요? 상당히 익숙하지요?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의 활동 결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경제 위기 상황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그 예로 2007년만 해도 급성장일로에 있던 아이슬란드가 갑작스레 불어난 엄청난 부채와 통화가치의 급락으로 인해 국가 부도에 처하게 됐는데요. 그 모두가 경제 저격수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라고 하는군요. 아니, 이럴수가! 영화에서나 보게 되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단 말이야? 분노에 두 손을 그러쥐었습니다.




핵폭탄에 버금갈만큼 엄청난 충격을 불러오는 내용에 비해 책의 구성은 정말 단순합니다. ‘문제’와 ‘해결책’ 그리고 ‘결론’이 전부인데요. ‘탐욕스러운 기업들의 속임수’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미국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일을 벌이는지 말합니다. 대공황 이후 미국은 자국의 경제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일부 기업에게 자본이 편중, 집중되지 않도록많은 규제법규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레이건이 백악관에 입성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집니다. 경제학자인 프리드먼에 의해 자유 시장이 대두하면서 기업은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불법적인 행동까지도 모두 정당화시켜버립니다. 공공자산이 민간 소유로 넘어가고 부도덕한 기업 소유주들로부터 소비자나 투자자를 보호하는 법이 붕괴하기 시작한 거죠. 전 세계의 금융 시장이 붕괴되고 기업 대출이 중단됐으며 직원들의 대량 해고가 이어지는 경제 몰락의 길에 접어들게 됩니다. 결국 미국 내의 많은 자본이 일부 기업에 집중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 보너스로 4억 5000만 달러 지급’ ‘### ##, 1분기 동안 16억 달러의 이윤 기록’과 같은 기사를 접한 미국인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지고야 맙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전 세계를 경제 위기의 상태까지 몰고 온 원인은 무엇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2부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 제가 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미국의 경제를 움직이고 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미국의 기업들.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은밀하게 활동하는 경제 저격수! 그들은 총만 안 들었을 뿐, 연쇄살인마 다름없다는 것. 또 미국이란 나라, 정말 인정사정없는 무자비하고 잔인한 나라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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