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간파 기술 - 무엇을 해도 잘 풀리는 사람의
카도 아키오.인생의달인연구회 지음, 이윤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4학년 큰아이 반에 요즘 ‘원 카드’ 게임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 게임이 재미있었던지 얼마전에 큰아이가 불쑥 카드를 내밀었다. ‘원 카드’ 게임을 하자는 것. 아주 오래전에 했던 게임이라 룰조차 생각나지 않았지만 두어 번 정도 하고 나니 기억도 되살아나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원 카드!”를 외치고 카드 달랑 한 장 들고 있는 다음 사람에게 ‘조커’를 내미는 그 짜릿함이란...한마디로 유쾌상쾌통쾌라고나 할까. 그걸 알기에 새로운 판이 시작되거나 도중에 누가 카드 한 장을 들고 갈 때면 표정을 유심히 살핀다. 누구에게 ‘조커’가 갔는지 짐작하기 위해서. 근데 나나 신랑은 그다지 표시를 내지 않는데 큰아이는 달랐다. 표정이나 웃음소리, 행동에서 ‘나 조커 갖고 있어요’하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나와 신랑은 에이, 저 넘 아직 많이 서툴구만...하고 웃어 넘겼는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나는 어떨까 싶다. 다른 사람이 모를 거라 여기는 나의 심리나 마음상태가 행동이나 표정으로 드러나는 건 아닐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을까 궁금했다. <무엇을 해도 잘 풀리는 사람의 얼굴 간파 기술>은 다른 사람을 좀 더 잘 알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 선택한 책이다.




책은 크게 ‘사람의 얼굴에는 자신의 인생이 있다’ ‘얼굴만으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사람의 비법’ ‘상대방의 얼굴이 말해주는 것들’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별로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책 제목이 <얼굴 간파 기술>이어선지 사람의 이목구비의 모양과 생김새에 따라 그 사람의 심리와 삶을 엿볼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관상학적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를테면 입 모양이나 말할 때의 입매에 따라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하고 눈의 모양에 따라 ‘초식동물의 눈’ ‘육식동물의 눈’이라는 식으로 표현한다는데 둥글둥글하고 순해 보이는 초식동물의 눈을 가진 남자는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출세할 가망이 희박하다고 한다. 또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거짓말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라고 하는데 그건 남자에게나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즉, 여자는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면서도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한다는 건데, 정말 그랬나? 새삼 돌아보게 됐다. ‘부부는 함께 살면서 서로 닮아간다’고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이고 왜 그런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는데 요즘은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주인의 얼굴과 비슷해지는 경향도 있다고 해서 신기했다.




사람의 얼굴 표정을 통해 그의 심리나 내면을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각각의 내용이 짧게 수록되어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마흔’ ‘불혹’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다. ‘남자는 마흔 살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링컨이 했던 말이란 걸 알게 된 것에서부터 ‘마흔’을 전후로 사람의 인상이 달라지는 건 그 사람의 유전자가 마흔 이후로 효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며 여성들이 마흔 이후로 갑자기 외모가 망가지는 것은 경제력이나 원만하지 않은 가족 관계에 기인한다니 놀라우면서도 마흔을 넘긴 나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마음이나 생활습관, 환경, 병 등이 사람의 얼굴을 만들고 바꾼다고 한다. 앞으로의 내 얼굴과 모습을 보기 좋고 곱게 가꾸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의 마음결부터 가꿔야한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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