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활 속 미스터리 해결사 과학 시크릿
이진산.강이든 지음 / 삼양미디어 / 2010년 5월
평점 :
지구인의 축제, 월드컵이 남아공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상대로 그리스를 맞은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지켜보신 분들, 아마 모두들 손에 땀을 쥐었을 거예요. 쾌적한 헬스클럽에서 달리는 것만도 힘든데 기후나 환경이 우리와 판이하게 다른 나라에서 경기시간 내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거. 얼마나 힘들까요.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거 아세요?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입은 유니폼의 재료가 바로 음료수 페트병이래요. 폐 페트병을 녹여서 실을 뽑아내어 그 실로 옷감을 만들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제작했는데요. 2ℓ 페트병 8개 정도면 유니폼 1벌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일상 속에서 늘 접하는 평범한 패트병이 최첨단 유니폼으로 변신하다니. 과학의 힘은 정말 놀랍죠?
사실 아침에 일어나서 깊은 밤 잠자리에 들기까지 우리의 일상은 모두 과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우리는 냉장고 문을 열고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시거나 식후 디저트로 상큼한 과일을 먹을 때,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친구들과 수영을 하고 차가운 음식을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 놀이공원에서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탈 때...이 모든 현상에 과학이 숨어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과학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거죠. 그런데 그걸 미처 느끼지 못했다구요? 그렇다면 <과학 시크릿>을 주목해주세요. 우리 일상 속에 숨은 과학적 미스터리를 단번에 해결해줄 미스터 Lee가 있으니까요!
‘생확 속 미스터리 해결사’라는 부제의 책은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우리 생활 속에 숨어있는 과학적인 원리들을 화학, 물리, 생물, 지구과학 분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어릴 때 엄마에게서 무수히 듣다가 이제 내가 아이들에게 매일 반복하는 말, “빨리 냉장고 문 닫아! 전기세 많이 나간다”라는 말이 그냥 빈말이 아니라는 것. 공기는 찬 공기가 더운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오랫동안 냉장고 문을 열어놓으면 그만큼 냉장고의 찬 공기가 빠져나와 온도가 올라가니까 그걸 다시 차갑게 만들기 위해 전기가 소모된다는 거지요. 그러면서 요즘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김치 냉장도가 일반 냉장고와 달리 문을 위로 여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게 바로 찬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군요.(이담에 김치냉장고 장만할 때 참고해야겠어요.) 또 과일의 단맛을 내는 과당이 알파형, 베타형 두 종류가 있어서 냉장보관 했을 때 더 맛있는 과일이 있는가하면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망고 같은 열대과일은 상온에서 보관해야 더 맛있다고 해요. 요즘 한창 제철인 수박도 시원하게 먹으려고 냉장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박은 상온에 뒀을 때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의 함량이 더 많아진데요. 그러니까 먹기 한 두 시간 전에 잠깐 냉장고에 넣어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이뿐 아니라 뚱뚱한 사람이 물에 더 잘 뜨는 원리는 부력이 물에 닿는 표면적과 관계가 있다는 것과 안경은 시력교정의 효과가 전부이기 때문에 안경을 쓰면 그때부터 시력이 점점 더 나빠진다는 이야기가 그야말로 ‘카더라’통신이라고 하네요. 큰아이가 난시여서 안경을 쓰는 게 은근히 마음에 걸렸는데, 6개월마다 시력검사와 렌즈교체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학창시절 공부하느라 머리 싸맸던 과학의 모든 과목들이 총출동 했습니다만 책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여러 경로를 통해 제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많았구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나쁜 공기 때문에 두통과 피로를 느낄 수 있다(부지런히 청소하고 환기시켜야겠어요.)는 거나 도로 위의 스키드마크가 곧 과속의 증거가 된다(남편에게 상기시켜할 듯)는 건 처음 알게 됐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식물 중에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난 친환경적인 식물이 있다는 거예요. 전자파 차단에 선인장이 좋다는 건 알았지만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식물이 있다니, 놀랍네요. 파키라와 보스턴줄고사리! 큰아들을 위해 얼른 장만해둬야겠어요. ^^
과학! 해도해도 어렵고 무조건 외워야 하는 골치 아픈 학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이제 <과학 시크릿>을 만나보세요. 일상 속에서 늘 접하는 과학적 원리들을 미스터 Lee가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테니까요. 아이와 함께 보시면 더욱 좋다는 거,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