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해도 될까요?
제임스 패터슨.가브리엘 샤보네트 지음, 조동섭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 사랑해도 될까요?” 처음엔 제목이 참 이상하다 했어요. 순간, 이런 텔레비전 광고가 생각나더군요. 쓰러진 연인을 감싸 안은 남자가 하늘을 쳐다보며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라며 울부짖던 광고였는데, 왠지 인상에 남았어요. “지금, 사랑해도 될까요?”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분명 다른 문장인데 왠지 닮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절함, 간절함이....




이 책의 주인공은 제인이라는 소녀입니다. 세 번의 결혼을 한 아름다운 엄마와 단 둘이 생활하지만 제인은 외롭지 않습니다. 마이클이라는 다정하고 멋진 상상의 친구가 있거든요. 제인에게 있어 마이클은 단순한 말벗 이상이었습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마이클과 함께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얘기하고 주중엔 함께 집에서 학교로, 다시 학교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시간이 제인은 무엇보다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제인이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맙니다. 상상의 친구에게는 지켜야할 규칙이 있었어요. 자신이 맡은 아이가 아홉 살 생일이 지나면 헤어져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마이클은 말합니다. 자신이 떠나고 나면 제인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그저 아련한 느낌만 남을 거라고...말이지요. 그렇게 제인과 마이클은 헤어집니다.




그리고 23년이 지나...9살의 제인은 삼십대 초반의 여성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상상의 친구 마이클과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제작하면서 제인은 성공한 현대여성이 되었지요. 거기다 아름다운 엄마와 매력적인(다분히 이기적인) 애인 휴, 남들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음에도 그녀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오히려 언제나 외로움을 느낍니다. 어린 시절, 상상의 친구였던 마이클을 그리워하며 지냅니다. 마이클이 함께 있을 땐 자신감이 넘쳤는데 그가 떠난 이후엔 왠지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고 있다는 걸 느끼지요.




그러던 어느날, 제인은 마이클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자신이 떠나고 나면 기억하지 못할 거라던 마이클의 얘기와는 다르게 제인은 마이클을 바로 알아봅니다. 마이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니, 마이클은 우연히 길에서 제인을 발견한 이후 한동안 그녀의 주변을 서성입니다. 어린 제인이 잘 지내는지 마이클도 언제나 마음이 쓰였거든요. 그러던 차에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게 된 제인과 마이클. 두 사람은 처음엔 다소 머뭇거리지만 이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제인과의 재회가 어쩌면 불행의 전조일지 모른다고 여기는데...




현실 속의 사람과 어린 시절 상상의 친구가 만나 사랑을 나눈다...처음엔 그게 가능한 일일까? 허무맹랑한 판타지 소설 아냐?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소녀와 상상의 친구로 만난 제인과 마이클이 헤어진 이후에도 줄곧 서로를 그리워하다 다시 만났을 땐 허무맹랑해도 좋아. 이들에게 해피엔딩을...하고 바라게 됐답니다. 가슴에 따스함을 가득 안겨주는 러브 스토리 덕분에 저도 가슴 두근대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춘기 소녀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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