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송영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작은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그 날부터 당장 운동을 시작해야지 맘먹었다. 매일 조금씩 운동하다보면 예전처럼 날렵하진 않아도 적당히 보기 좋은 몸매가 될 거라고. 무슨 운동이 좋을까? 열심히 궁리했다. 헬스클럽에 다닐까? 요가를 할까? 수영? 아님 걷기? 자전거? 그런데 3월이 지나 4월의 중반을 넘어선 지금까지 운동? NO! 환절기에 이상기온이 몰고 온 감기만 줄창 달고 있다. 운동하려던 계획이 물 건너 간 건 둘째 치고 우선 체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가 되버렸다. 바로 그때 이 책, <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를 만났다.




‘국가대표의 운동처방사 송영규 내 몸에 꼭 맞는 운동법 55’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올바른’ 운동법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이 부지기수인 것처럼 운동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해, 몸매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면서도 실제로는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얘기다. 그 대표적인 예로 저자는 서두에 운동선수의 평균수명이 일반인보다 오히려 10년 이상 짧다고 말한다. 헉! 10년 이상? 이쯤되면 심각해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도대체 뭐야?...궁금해진다.




책은 크게 ‘모르고 하는 운동이 몸을 망친다’ ‘무조건 뛴다고 살 빠지냐? 유산소 운동의 진실’ ‘건강한 근육 만들기. 근력운동의 진실’ ‘골병든 몸짱이 될 것인가, 건강한 몸짱이 될 것인가’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제일 처음 운동을 하루 중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해 인간의 신체리듬과 호르몬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면서 각자의 상황에 따라 아침이나 오후, 저녁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준다. 누구나 공식처럼 알고 있는 ‘운동효과를 높이려면 근력운동 먼저, 유산소운동 그 다음’에 대해서도 짚어주는데 결론은 자신이 효과를 보고 싶은 운동을 먼저 하라는 것이다. 걷기나 달리기 같은 운동은 지겨울 것 같아 처음부터 테니스나 탁구, 골프 같은 운동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 역시 옳지 않은 방법이라고 한다. 왜냐면 그런 운동들은 체력뿐 아니라 기술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신체능력이나 근육이 약한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근육이나 관절에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흔히 운동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써먹는 대사가 “아유...바빠서 도무지 운동할 시간이...”하는 건데 저자는 “그렇다면 짬짬이 10~15분씩 나눠서 운동하세요”라고 조언한다. 즉, ‘지방을 소모시키려면 30분이상 지속적으로 운동해야 한다’는 것이 잘못된 지식이라는 거다. 운동강도의 측면에서도 다이어트를 하려면 달라고 걷는 유산소운동이 최고라고 여긴다. 그래서 시도때도 없이 공원이고 아이들 학교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고 걷는데...그것 역시 ‘절반의 진실’이라는 것. 오! 이럴수가!




책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대목만 간단하게 짚었는데도 “아니, 세상에...”란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아예 모르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온 게 아닌가. 잘못된 운동 상식과 지식을 지금까지 100% 진실로 알고 있었다니 앞이 아찔해졌다. 아니,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운동은 처방약이다’ 서두에 저자는 이런 표현을 했다. 약을 오용하거나 남용했을 때 우리 몸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듯이 운동 또한 마찬가지다. 너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필요이상의 운동도 부작용만 불러온다고 한다. 아스피린이 필요한 곳에 빨간약(?)을 발라서야 되겠느냐는 거다.




꿀벅지, 초콜릿 복근이란 단어가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요즘이다. 유명 연예인이 어떤 운동으로 살을 몇 킬로그램이나 뺐다더라...하면 그의 운동법이 붐이 일어나 너도나도 거기에 매달린다. 그러나 이젠 그러지 말자. 각자의 생김과 상황이 다르듯이 개인의 신체 능력도 다르다. 자신은 다른 누구보다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걸 먼저 깨닫고 자신의 신체능력과 상황에 맞는 운동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 이게 바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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