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신호등 - 내 몸이 질병을 경고한다
닐 슐만 외 지음, 장성준 옮김 / 비타북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3월 들어 작은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중 단 몇 시간에 불과하지만 집을 벗어난다는 건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이자 모험일 겁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아이는 엊그제부터 콧물에, 기침까지 하네요. 열이 없고 그리 심하지 않아보여서 병원에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아이의 상태나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이거 정말 애매합니다. 아이의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치료와 처방을 받아서 상태가 깊어지는 걸 방지하는 게 좋을지, 당장 응급실로 뛰어가야 하는지 아니면 당분간 지켜봐야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허용범위나 위험정도를 나타내는 적정선이란 걸 명확하게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저 같은 평범한 주부에게 쉽지가 않지요.




그래서 선택한 책이 <건강신호등>인데요. 이 책은 여느 건강서적과 다릅니다. 먼저 저자가 한 명이 아닙니다. 자그마치 210명이 동원됐습니다. 미국 최고의 전문 의사 210명이 그동안 환자를 진료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나 징후에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법도 짚어주고 있는데요. 책의 앞부분에 본문의 내용을 알려주는 차례에 이어 ‘건강 신호등 경고 징후표 목록’을 수록해서 신체의 각 부위별로 통증이나 증상에 따라 어디를 찾아봐야 하는지 각 페이지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타나는 건강 이상 신호’ ‘성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과 징후들’ ‘임신과 출산’ ‘소아과, 신체부위별 질병’ ‘의료과실을 피하는 방법’ 5개의 차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신호 1. 천둥처럼 갑자기 머리가 울리는 두통’을 시작으로 우리가 일상 중에서, 혹은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신체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상과 징후에 대해 252개의 신호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증상이나 통증이 있을 때 이 책에 해당되는 항목을 찾아서 바로 병원으로 가야할지, 집에 구비해둔 상비약으로 해결해야 할지 판단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저를 비롯한 독자들이 의학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책에서 명시되어 있는 증상을 잘못 이해할 수도 있으니 책의 내용에만 치중하는 건 조심해야겠지요. 우리가 길을 갈 때 계속 가야할지, 멈춰야할지 신호등이 초록불, 노란불, 빨간불로 알려주는 것처럼 이 책은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통증이나 증상들이 어떤 의미인지 전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의외로 위험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흔히 얼굴에 난 뾰루지나 여드름을 별 생각없이 터트리곤 하는데요. 대서양에 버뮤다 삼각지대가 있듯이 우리 얼굴에도 ‘위험한 삼각지대’가 있다고 합니다. 양 눈의 정중앙에서 입의 양쪽 끝이 해당하는데 여기에 생긴 감염이나 염증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한다는 거. 또 부록으로 수록된 응급처치법이나 여러 자가 검사법, 소아의 체온 측정법도 꼭 기억해둬야겠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저도 중년을 고비로 서서히 성인병이나 여러 질병을 앓을 위험이 높아졌는데요. 이제부터라도 제 몸이 보내는 여러 신호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 <건강신호등>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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