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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ㅣ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놀라운 책이다.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강한 중독성’ ‘매력이 넘친다’고 했던 스티븐 킹과 스테프니 메이어(‘트와일라잇’의 작가)의 추천사가 수록된 띠지의 문구는 100% 진실이었다. 거짓이나 광고가 아니었다. 저자인 수잔 콜린스를 <헝거 게임>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첫만남에서부터 그녀의 이야기에 매료되어버렸다. 책을 읽는 두 세 시간 동안 날 완전히 사로잡았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때는 언제인지 알수없는 미래. 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판엠’이란 독재국가가 들어선다. 그 중심의 ‘캐피톨’이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13개의 구역이 나누어져 있었는데 모든 부와 권력이 ‘캐피톨’로 집중되자 주변구역이 반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패배. 13번째 구역은 완전히 사라졌다. 12개 구역은 반역 협정문을 체결하면서 새로이 ‘헝거게임’란 걸 만들게 된다. 반란을 일으킨 대가로 12개 구역에서 매년 ‘조공인’이라 불리는 소년소녀 한 명씩을 참가시켜 총 24명의 아이들이 야외경기장에서 최후의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싸워야하는 경기, 헝거게임. 놀라운 건 이렇게 잔인하고도 냉혹한 게임은 모든 것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다는 것.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내기도 건다는데...
소설의 주인공인 캣니스 애버딘은 16살의 소녀로 12구역에서도 ‘경계’라는 지역에서 살아간다. 탄광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폭파사고로 사망한 이후로 넋이 나간 어머니 대신 집안의 가장역할을 떠맡게 된다. 출입이 금지된 숲에서 동물들을 사냥하고 열매를 채집하면서 가족들의 끼니를 간신히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제 74회 헝거게임 참가자를 추첨하는 날, 캣니스가 가장 사랑하는 여동생 프림이 추첨자로 뽑히자 자신이 대신하겠다며 자원하고 나선다. 갑작스런 상황에 따른 놀라움과 충격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한명의 참가자가 뽑힌다. 바로 피타 멜라크. 오래전 배고픔에 허덕이며 쓰레기통을 뒤지던 캣니스에게 빵을 던져주던 피타. 그녀에게 있어 피타는 자신과 가족의 은인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 은인과 이제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 한다니. 캣니스는 고뇌에 빠진다.
그후 캣니스와 피타는 그들의 멘터이자 후견인인 헤이미치와 함께 열차를 타고 캐피톨로 향한다. 마침내 도시에 도착한 캣니스와 피타는 헝거게임을 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한다. 참가자마다 배정된 스타일리스트는 자신이 맡은 참가자들을 최대한 아름답게 꾸며준다. 토크쇼에 참가하고 전투훈련을 받은 참가자들은 게임 운영자들 앞에 자신의 전투실력을 선보이는 테스트를 거쳐 예상점수를 받는데 여기서 캣니스는 최고의 점수를 받아 ‘불타는 소녀’라며 모든 이들의 주목을 끈다. 거기에 피타는 인터뷰에서 캣니스를 오래전부터 사랑했다는 폭탄발언을 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헝거게임. 게임 시작을 알리는 징이 울림과 동시에 서로 좋은 무기를 선점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간신히 숲으로 몸을 숨긴 캣니스. 그녀는 곧 놀라운 사실을 마주하고야 만다. 프로 조공인들의 무리에 피타가 있는 게 아닌가.
자신이 죽지 않으려면 상대방을 먼저 죽여야 하는 게임. 허무맹랑한, 있을 수 없는 그런 게임일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을 깨고 책은 세부적인 게임 규칙이나 진행방식에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설득력을 띄고 현실감을 보여준다. 또 책의 표지에도 나와있는 ‘흉내어치’는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잔혹한 게임 중에서 흉내어치의 활약(?)은 무척 눈부셨다.
알고보니 이 책은 <헝거게임> 3부작 중 하나라고 한다. 2편과 3편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날이 기다려진다. 완전히 사라진 13구역의 비밀이 풀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