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부터 건강해지는 마흔의 밥상
야마다 도요후미 지음, 전경아 옮김 / 살림Life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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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윽, 또 시작됐다. 지끈지끈 쑤시고 울리는 편두통. 어쩌다 한 두 번 나타나던 편두통이 어느샌가 완전히 고질병이 되버렸다. 작년 이맘때도 편두통이 너무 심해서 CT촬영까지 했었다. 결과는 ‘아무 이상없음.’ 담당의사는 ‘너무 심하면 참지 말고 그냥 약 먹으라’고 당부했다. 이번의 두통은 만만치않다. 사그러들 듯 하면서도 고개를 치미는 통증, 서서히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도대체 이 두통이 언제부터, 왜 자꾸 생기는지, 두통에 완치란 없는지, 이 고통을 남은 평생 끌어안고 살아야하는 걸까. 이뿐만이 아니다. 매일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고역이다. 온 몸이 뻐근하고 저려서 밤마다 내가 잠든 동안 누가 날 망치로 두드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나이 들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더니 그게 정말이구나...싶다. <세포부터 건강해지는 마흔의 밥상>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 마흔이 넘은 우리 부부의 밥상에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 




‘바닥난 건강은 병든 세포가 원인! 밥상을 바꿔야 건강이 보인다’는 부제처럼 이 책은 건강해지기 위해선 우선 병든 세포를 살려내라고 말한다. 세포가 병이 든다고? 처음 듣는 말이다. 또 세포가 왜 병이 드는 걸까? 의문이 생긴다.




이 책의 저자인 야마다 도요후미는 예방의학연구소 소장이자 분자영양학 박사다. 또 스포츠 영양학 분야에서 프로야구나 스모, 골프, 육상 같은 운동선수에게 영양지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수많은 운동선수에게 영양지도를 해오면서 저자는 선수들의 나쁜 식습관이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즉, 식습관이 서구화된 시기와 선수들의 부상이 늘어나는 시기가 일치한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저자는 고단백 식사의 함정과 완전식품인 우유를 의심하라고 경고한다. 동물성 단백질과 칼슘함유량이 높은 유제품은 복잡한 구조 때문에 체내 흡수되기도 힘들고 장에서 분해되는 과정에 암모니아 같은 독성을 배출할 뿐 아니라 간이나 신장에도 큰 부담을 준다는 거였다. 또 뼛속의 칼슘을 녹여서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위험성도 높아진다면서 칼슘은 마그네슘과 적정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탄수화물을 비만의 근원이라며 살을 빼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위험한 방법이라고 한다.




그럼 세포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세포의 찌든 독소를 제거하려면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저자는 해결책으로 현미와 마고와야사시이 자연식과 패스팅이란 걸 내놓았다. 마고와야사시이 자연식이란 콩과 참깨나 땅콩류, 미역을 비롯한 해조류, 각종 야채, 생선류, 버섯류, 감자.고구마.토란이 고루 배합된 식사법을 말하는데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식사법이라고 한다. 패스팅은 우리 몸 속에 축적된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식품첨가물 같은 독소를 빼는 걸 말하는데 일종의 단식요법이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로 만든 주스로 최소한의 칼로리만을 섭취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 몸은 휴식을 취하고 스스로 자정작용을 거쳐 건강해질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수시로 뜨끔거렸음을 고백한다. 번거롭고 귀찮다는 이유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로 끼니를 해결한 적이 있다. 반조리 상태의 냉동식품으로 식탁을 차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사실 그런 것들이 모두 나와 내 가족의 건강에 적이라는 걸 모르진 않았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다는 게 옳은 표현이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가족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지금부터라도 60조 개의 세포가 건강해지는 식사로 밥상으로 바꿔야겠다. 새해엔 좀 더 부지런해지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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