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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08.7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노오란색 표지, 커다란 보랏빛 우산을 받쳐든 아이. 노랑은 봄의 색깔이라 여겼는데 여름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깊은 밤 잠든 아내의 항문 괄약근에서 나는 소리를 ‘존재의 나팔소리’ ‘해맑은 소프라노’라고 얘기하는 박범신님의 글에 참으로 호탕하고 멋진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방귀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의 일부라고만 여겼는데 그걸 “나, 여기 살아있소!”하고 말하는 존재의 나팔에 비유하실 줄이야...!!
한비야님!! 웃음이 너무나 맑고 시원한 분이죠. 재난이나 기아로 허덕이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라도 찾아가 웃음으로, 사랑으로 아픔을 함께 하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번에 새롭게 알게 된 건 바로 천원의 위력이었습니다. 사실, 우린 천원, 2천원...그다지 크게 생각하지 않는데 그게 긴급구호 현장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는 거였어요. 월드비전의 후원사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국수 고명삼아 힘겨운 하루를 살아가는 노숙자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 <민들레 국숫집>의 이야기에서 가족의 새로운 의미를 깨달았답니다. “가족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피가 아니라 사랑이 가족을 만드는 것이지요”. 사랑이 가족을 만든다...제 맘에 오래도록 남는 말이었구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끊임없이 희망을 찾아가는 노력을 그치면 안되겠구나...는 싶었어요.
짧막한 이야기 속에 많은 느낌과 생각을 담은 책, <샘터> 정말 오랜만에 봤어요. 대학시절부터 해마다 정기구독을 연장하면서 보다가 결혼하고 아이 낳은 후로 못 봤으니까 거의 10년쯤? 10년!! 그 긴 시간동안 지금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준 샘터가 제겐 너무나 고맙습니다. 다시 만난 <샘터>의 곁에서 전 작은 행복을 키워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