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텐베르크의 조선 2 - 꽃피는 인쇄술
오세영 지음 / 예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최초로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는 당시 교황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한 뒤 얻어온 기술이다.” -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미국부통령 엘 고어.
구텐베르크 인쇄공방은 교황청의 ‘42행 성서’ 인쇄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훔브레히트 지역에 규모가 3배나 큰 인쇄공방을 새로 짓는 등 크게 확장해 나간다. 그러나 인쇄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활자주형에 균열이 생기게 되면서 석주원은 보수에 필요한 안티몬을 구하기 위해 이레네와 콘스탄티노플을 방문한다. 당시 콘스탄티노플은 오스만투르크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위기와 폭풍 전야의 고요. 오스만투르크 제국 군대는 금각만 상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오로지 그리스의 불만이 오스만투르크 제국 군대의 상륙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다. 바로 그런 때에 석주원은 큰스탄티노플로 되돌아왔고, 그리스의 불 제조에 매달린 지 사흘만에 처음으로 시제품을 만든 것이다.
천년제국 콘스탄티노플이 언제 함락될지 모르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석주원은 그리스 불의 제조비법을 알게 된다. 천년제국이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막 함락될 때 석주원과 이레네는 간신히 마인츠로 향한다. 그동안 숨기고만 있었던 서로에 대한 사랑을 새삼 가슴깊이 느끼면서....
"당신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요.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람이 당신 때문에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있어요....두 사람에게 아직은 좀더 시작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세월은 원하는만큼 마냥 기다려주지 않아요....사랑은 소중한 거예요. 그리고 기회는 한번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그즈음 마인츠는 물론 독일 전역에서 최고의 인쇄공방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구텐베르크의 공방에 위기가 닥친다. ‘42행 성서’ 인쇄사업과 관련해서 대부업을 경영하는 요한 푸스트와 야콥 푸스트 형제에게 많은 자금을 빌렸는데 그 푸스트 형제가 구텐베르크 인쇄소를 통째로 삼키려는 계략을 꾸민다. 구텐베르크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채 훔브레히트 인쇄공방을 어이없이 빼앗기고 만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이라고, 이레네가 자신의 법률지식으로 구텐베르크 인쇄소만은 지켜낸다. 석주원은 훔브레이트 인쇄공방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이레네와 약속한다.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긴박한 법정공방이 인상적이었다.
1455년 11월, 구텐베르크는 푸스트 형제와의 재판에서 훔브레이트 인쇄공방과 성서 인쇄권, 그리고 많은 돈을 잃었다. ....그러나 석주원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닫혔던 세상이 열리고 사람들의 생각도 새로운 융합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