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 터커, 나를 찾아서 - 이집트에서 미라 만들기 1 도시락 16
발 와일딩 지음, 김영선 옮김, 마이클 브로드 그림 / 사파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타임머신’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누구나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갖는다. 오랫동안 반복되는 이 질문에 어느 과학자가 답을 했다. ‘NO!!’라고. 아니, 지금말고 이담에, 머~언 미래엔 가능하지 않을까? 그에 대한 답도 역시 ‘NO~, NO!!’란다. 왜냐고? 만약 미래에 타임머신이 존재한다면 이미 미래의 사람들이 현재로 찾아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거다. 듣고 보니 그럴듯하다. 또 왠지...시시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꿈같은 일은 결국 꿈으로 끝나버리고 마는 건가.




그런데 그렇지 않다. 여기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다녀온 소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토비 터커. 부모 없이 자란 고아였던 그는 새 부모님을 만나 새 집으로 온다. 묵직한 나무 상자만을 갖고. 자신에 대한 어떤 기록도 존재하지 않다는데 실망한 토비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무상자를 연다. 그리고 그 속에서 찢어진 종잇조각들과 이런 메모를 발견한다.




“이 상자에 든 종이는 너희 집안 족보란다.....찢어진 종잇조각을 붙여 보거라. 그러면 네가 누구이고, 네가 언제 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지이.” - 15쪽.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던 토비는 종이 조각을 맞추다 우연히 이름 하나를 맞춘다. “세...티...”. “세티?” 그 순간 토비는 자신의 방에서 뜨거운 황금빛 모래의 나라 이집트로 가게 된다. 세티란 소년이 사는 고대 이집트로...




농장을 소유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세티는 두 가지가 늘 불만이었다. ‘왕짜증’이란 못된 수탉에게 발목을 쪼이는 것과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부가 되는 것. 곡식이나 과일, 채소를 가꾸고 가축을 기르는 농사일보다 미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은데 아버지에겐 입도 벙긋 못한다. 그에 비해 세티의 사촌 네브는 집안의 가업인 미라 만드는 일보다 농사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세티와 네브는 서로에게 일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기로 약속한다. 나일강이 범람해서 농사일이 적은 ‘아케트’ 기간엔 네브가 세티에게 미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고, 물이 빠져서 농사일을 시작하는 ‘페레트’때는 반대로 세티가 네브에게 농삿일을 가르쳐주자고. 그리곤 맹세의 의미로 행운의 부적인 쇠똥구리를 교환한다.




드디어 세티는 미라 만드는 일을 시작하지만 코를 찌르는 엄청난 냄새와 네브의 아버지가 콧구멍으로 기다란 갈고리를 넣어 뇌를 꺼내는 걸 지켜보면서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이 진짜 미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는데....




<토비 터커, 나를 찾아서> 그 첫 번째 이야기인 [이집트에서 미라 만들기] 이 책은 자신을 찾기 위해 고대 이집트로 떠난 소년이 그 시대에서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들의 모습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진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집트의 문화나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일강의 범람에 따라 시기를 어떻게 나누는지, 피라미드나 신전을 짓는 일에 인력동원이 어떤 방법으로 이뤄졌는지, 역사 속에서 미라를 왜 만들게 됐으며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에선 어른과 아이 모두 맥주를 마셨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찢어진 종잇조각을 붙이면 자신이 누구이고 언제 왔는지 알 수 있다...첨엔 황당했지만 갈수록 궁금해진다. 나무 상자에 수북한 종잇조각을 부지런히 맞춰가면 자신을 알게 될까?




참, 끝부분에 토비가 ‘세티’라고 적힌 메모를 보는 장면, 토비의 오른쪽 손목에 쇠똥구리 문신(?)이 그려져 있다. 그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 다음엔 어떤 여행, 어떤 모습의 토비를 만나게 될까...기대가 된다.




“그래! 토비 터커, 너를 찾아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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