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는 나를 보면서 결혼할 마음이 싹 사라진다고 말하곤 했다. 너무 잡혀 산다는 의미였고, 유흥 없는 단조로운 삶이 재미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찼던, 자존감으로 가득했던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풍부한 맛이 있다고 느낀다. 지금껏 세상에서 못 느껴보았던 변수와 감각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원하는 맛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낸 시간은 나를 놀라게 하고, 슬프게 하고, 기쁘게 한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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