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한 문장부터 - 10대를 위한 글쓰기 기본기 창비만화도서관 9
이강룡 지음, 국민지 그림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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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책 읽기 수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글쓰기. 책 속에서 낯선 단어를 만나면 하나하나 의미를 찾고 의문이 생기면 질문을 던지고 답하면서 한 달에 한 권, 느리게 읽으면서 책에 대한 감상이 정리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자기 생각이나 감상을 써 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대부분 주저하고 망설인다. 맞춤법이나 잘 써야 한다는 부담 없이 써보라고 하면 그제야 마지못해 짧게 몇 줄 적는다.


 

글쓰기는 쉽지 않다. 생각을 정리하고 단어를 고르고 골라 배열하여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말하기와 함께 를 표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에 등한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조금씩 연습을 통해 익혀둘 필요가 있는데 문제는 어떻게 하는가이다.

 


글쓰기를 다룬 수많은 책 중에서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는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고양이가 잘못 쓴 부분을 짚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만화 형식으로 된 책이었다. ‘고 선생이라 불리는 고양이가 일상 속에서 접하는 여러 상황과 사례를 바탕으로 서연, 서윤 자매는 물론 그 가족에게 시도 때도 없이 글쓰기를 가르친다. 이를테면 [1]에서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짚는데 어떻하지어떻게 하지로 풀어쓰거나 두 말을 합쳐서 어떡하지로 써야 한다는 것, ‘던지 / 든지’, ‘/ ’ ‘게요 / 께요등 혼동하기 쉬운 것들을 콕 집어서 설명하는데 핵심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2]에선 글쓰기의 표현을 다루고 있다. ‘빡세게굉장히처럼 자주 쓰는 말을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정말 유익했다. 왜냐면 아이들은 무슨 일이든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무조건 짜증나!”라고 말한다. 그럴 때면 상황에 맞게 표현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중간고사를 끝낸 둘째에게 이 책을 건넸더니 아주 짧게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틀린 줄도 모르고 그냥 지냈는데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고 어색했는지 알게 되었다. 글쓰는 시간만 되면 먼 산 보던 둘째도 이제 조금 달라질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글에는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10대를 위한 글쓰기 기본기란 부제의 책이지만 연령에 상관없이 글쓰기의 기본을 알고 싶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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