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필로소피 -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장원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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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었다. 우연히 접한 계간지에서 서양인문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알게 되어 참가하게 되었다. <일리아스> <오뒷세이아>를 시작으로 제목만 알고 있거나 이름만 익숙한 철학자들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렵지 않게 읽은 책도 있었지만 도무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가늠하지 못해 혼동의 도가니 속을 헤맨 책들도 많았다. 햇수는 착착 진행됐지만 그만큼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철학개념도 쌓여가는 것 같았다. 언제 어느때든 다시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생각으로 그쳤다.


 

<데일리 필로소피>가 출간되었을 때 반가웠다. 매일 조금씩, 철학의 주요한 문장, 문구를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인 라이언 홀리데이가 <스토아 수업> <에고라는 적>이라는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상가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1년을 3개월씩,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철학자처럼 아침을 시작하는 법, 나를 지키면서도 단단하게 관계 맺기, 지치고 불안한 마음에 용기를 더하는 말들, 매일 저녁 나의 하루를 의미 있게 만드는 질문들) 365일을 날짜별로 철학의 요점이나 명언 등을 선별해서 수록하고 그 아래에 저자가 해당 글에 설명을 더해놓았다. 분량도 하루 한 쪽이어서 읽는데 부담도 없다.


 

작년에 매일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을 읽고 필사했는데 <데일리 필로소피>도 그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데일리 필로소피>만의 독특한 점은 <인생독본>은 톨스토이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선현들의 글을 모아놓았다면 <데일리 필로소피>는 스토아 철학자들의 글, 스토아 학파 사상가들의 정수를 뽑아서 수록해놓았다는 것이다.


 

정념과 감정, 욕망, 욕구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이성을 중시하고 금욕적으로 살면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고 더 나아가 불안이 없는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스토아학파. 그 철학을 평생 일상에서 실천하며 살았던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들이 남긴 말과 글, 철학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내게도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2022년엔 매일 아침 <데일리 필로소피>를 읽고 필사하고 있는데 이 책과의 만남이, 책 속 철학자들이 전하는 질문이 내 삶의 목적을, 방향을 찾아가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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