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11 - 조선과 일본의 7년전쟁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11
이이화 지음 / 한길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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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면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임진왜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저자 이이화에 대해서도 비교적 익숙하다.  고등학교 때 허균의 생각이란 책을 읽으며 처음 만났고, 그 이후, 인물 한국사니 하는 등등의 책을 봐왔다. 저자의 시각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내가 저자의 책을 읽는 이유중의 하나는 역사에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 그런 특색이 드러나 있다. 그것이 결국 책을 손에 잡게 만들고 흥미롭게 책장을 넘기게 하는 동인이 되었다. 
 그러나 어떤 책이든지 그 책에는 개성이란 게 있어야 좋다고 생각한다. 책이 교과서적이어서는 흥미를 사라지게 하고 생명력을 떨어뜨리기에.  진순신의 이야기 중국사처럼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사료를 다루는 것을 좀 노출해도 좋을 것이고 저자의 特長이 드러나는 대목이라든가, 저자만이 잘 알고 있는 부분을 많이 연구하여 그런 내용들로 포인트를 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가 한 사람 사관의 입장에서 깊이 있는 역사론을 좀 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그런 것이 재야사학자의 매력이고 특색이 아닐지. 좌전에는 君子왈이 있고 사기에는 太史公왈이 있고 자치통감에는 臣光왈이 있고 실록에는 史臣왈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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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 평전 - 애국과 매국의 두 얼굴
윤덕한 지음 / 중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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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 시대와 관련된 책을 이것저것 보다가 이완용이라는 인물에 많은 궁금증이 생기던 차에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한 인물에 대한 인간됨과  행위의 진실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고 그 인물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정리한 이완용이라는 인물은 시류를 거스르지 않고 명민하게 적응해 나가는데 그러한 행위가 상당한 품위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육신 같은 '무모한' 절개도 없으며 여말 낙향한 선비들처럼 벼슬을 초개같이 버리는 맑은 정신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눈에 드러나는 비굴한 처신을 하는 것도 아닌, 말하자면 요즘 세상에 어느 정도 잘 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지니고 있는 모습 그대로이다. 부당한 줄 알면서도 시류를 거스르지 않고 적당히 돈 받고 적당히 주고 그런 사람들....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주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수백 수천, 아니 수만, 어쩌면 그 보다 더 많은 무수한 이왕용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깊은 침묵에 잠겼다. 우리가 누군가를 비판 할 수 있으려면 자신부터 올곧고 깨끗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어디 그리 많은가....아득하고 아득하다.
민비를 죽인 것은 결국 흥선대원군이고  을사 조약의 가장 큰 죄인은 다름아닌 고종 자신이라는 지적은 상당부분 수긍이 가는 말이다. 자신이 직접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원인을 제공한다든지 그 결과를 이용한다든지 하는 경우, 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해야 할 시점에서 남에게  미룬다거나 침묵하는 행위는 공자의 춘추 필법에 미루어 보면 필시 그 죄를 받아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완용이 천하의 명필이고 했는데, 을사 조약에 반대하고 벼슬을 사직하던지 아니면, 낙향했으면 오늘날과 같은 비난은 없으련만...그 개인의 재능을 위해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고려가 망할 때는 두문동 72현이라도 있건만 조선이 망할 때 선비들은 다 어디에 있었는지...무엇보다 소위 황족이라는 사람들이 친일파 아닌 사람이 없었으니...이런 왕조가 왜 진작 망하지 않고 그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여 죄없는 백성들에게만 고통을 안겨 주었는지 한스럽기 그지없다.
이런 책을 기회로 앞으로 역적이나 역사의 패자 등 다양한 형태의 평전이 나와서 역사를 좀 더 깊이 있게 보고 그를 통해 우리들 삶의 복잡한 다단을 비추는 한편 바른 삶의 모습까지 아울러 비춰주는 거울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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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Q (Network Quotient 공존지수) 18계명**

1. 꺼진불도 다시보자.

지금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우습게 보지마라. 나중에 큰코다칠 수 있다.

 

2. 평소에 잘해라

평소에 쌓아둔 공덕은 위기 때 빛을 발한다.

 

3. 네 밥값은 네가 내고 남의 밥값도 네가 내라.

기본적으로 자기 밥값은 자기가 내는 것이다. 남이 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4.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큰 소리로 말해라.

입은 말하라고 있는 것이다. 마음으로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사가 아니다. 남이 네 마음 속까지 읽을만큼 한가하지 않다.

 

5. 남을 도와줄 때는 화끈하게 도와줘라.

처음에 도와주다가 나중에 흐지부지하거나 조건을 덜지 마라. 괜히 품만 팔고 욕먹는다.

 

6. 남의 험담을 하지 마라.

그럴 시간 있으면 팔굽혀펴기나 해라.

 

7. 회사 바깥 사람들도 많이 사귀어라.

자기 회사 사람들하고만 놀면 우물안 개구리가 된다. 그리고 회사가 너를 버리면 너는 고아가 된다.

 

8. 불필요한 논쟁을 하지 마라.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9. 회사 돈이라고 함부로 쓰지마라.

사실은 모두가 다 보고 있다. 네가 잘나갈 때는 그냥 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 이유로 잘린다.

 

10. 남의 기획을 비판하지 마라.

네가 쓴 기획서를 떠올려봐라

 

11. 가능한 한 옷을 잘 입어라.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할인점 가서 열 벌 살 돈으로 좋은 옷 한 벌 사 입어라.

 

12. 조의금은 많이 내라.

부모를 잃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사람이다. 사람이 슬프면 조그만 일에도 예민해진다. 2,3만 원 아끼지 마라. 나중에 다 돌아온다.

 

13. 수입의 1퍼센트 이상은 기부해라.

마음이 넉넉해지고 얼굴이 핀다.

 

14. 수위 아저씨, 청소부 아줌마에게 잘해라.

정보의 발신지이자 소문의 근원일뿐더러, 네 부모의 다른 모습이다.

 

15. 옛 친구들을 챙겨라.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느라 지금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산을 소홀히 하지 마라. 정말 힘들 때 누구에게 가서 울겠느냐?

 

16. 너 자신을 발견해라.

다른 사람들 생각하느라 너를 잃어버리지 마라.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라.

 

17.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은 나중에 네 인생의 가장 좋은 추억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음껏 즐겨라.

 

18. 아내(남편)을 사랑해라.

너를 참고 견디니 얼마나 좋은 사람이냐?

 

 

-'NQ로 살아라' 중 (김무곤지음, 김영사출판)

 

  꿈꾸는  정원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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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 2004-04-1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남편을 사랑해라'를 계명에서 쿡, 하고 웃었답니다. '내 자신을 참고 견디다니...'. 그렇군요. 재미있게 읽다 갑니다.

프레이야 2004-07-2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참고 견디는 사람 중 최고는 남편 그리고 아내~~! 맞는 말입니다요.
바람의전설님, 오랜만이네요. 님의 리뷰를 종종 읽었었는데 저도 요즘 뜸했네요.
반갑습니다. 무더위에 건강하게 지내세요. ^^
 
대한제국의 비극 한말 외국인 기록 2
F.A. 매켄지 지음, 신복룡 옮김 / 집문당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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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매켄지인데 그의 시선을 보면 일본에 대해 우리처럼 뼈에 사무친 적의를 가지고 있지 않고 오히려 이해적이며 심지어 우호적이기까지 하다. 그것은 아마도 당시 일본과 우호적이었던 영국인이라는 사실과 저자가 일본인에 의해 박해를 받기보다는 협조를 얻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지식인으로서의 양식에 기초하여 일본의 행위를 담담히 기술하고 있다. 그런 서술 문장에는 일본에 대한 비판의식과 실망감이 녹아 있다. 저자가 우리 민족에 대해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으나 교육 수준이 높고 양식있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진실의 추구와 동정어린 관심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강점은 아무래도 역사적 사실이 벌어진 시기와 서술 시기가 매우 가깝다는 데에 있다.  대개 훗날 기술된 역사서들은 문자 자료에 크게 의지하다 보니 일차 사료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힘들고 저자의 시각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기술하였기 때문에 현장감이 넘치고 생생하며 신빙성이 있다. 약간의 기억 착오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또 저자가 우리 나라 편도 아니고 일본 편도 아닌 제 3자이다 보니 어떤 사건에서 냉정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양측에서 다 같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점이 이 책을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운 것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다만 번역에는 좀 문제가 있어 의미를 불통하게 하는 문장이 더러 있다.


고종 시대의 이해를 위해 읽은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그 시대 분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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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가
이덕주 지음 / 에디터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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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다녀오고 또 일이 바빠 책을 읽지 못하다가 오래간만에 책 한권을 사서 재미있게 읽었다. 늘 책을 읽는 경우가 아니고 실용적인 필요에서가 아니라면 책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읽혀진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요즘 하는 일이 고종 시대와 관련이 있어 고종 시대사, 특히나 조선이 망하는 급박한 상황, 을사조약을 전후로 한 그 시대 상황을 한 번 대충이나마  분위기를 파악해 보려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980년대에서 1910년 한일 병합시기 까지를 시간적인 배경으로 삼아 조선이 망하게 된 원인을 탐색해 보는 테마를 가지고 서술되었다.
이 책에서 내 건 제목만큼 그 물음에 충실한 답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 물음을 더 진지하게 던지게 하는 계기는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책은 일본측의 문헌도 자료로 삼은 점이 돋보인다. 다만 주석을 맨 뒤로 돌려 참고 문헌으로 처리한 것은 좋은 점도 있지만 부적절한 면이 많다. 막연하게 참고 문헌을 저록하지 않고 해 당 내용에서 구체적으로 참고 문헌을 적시한 것은 아주 좋았지만 주석을 뒤로 돌려 그것을 확인하는라 다시 책장을 넘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그 내용도 좀더 소상하게 밝혔으면 더 좋았겠다.
 글 구성이나 덜 다듬어지고 내용의 신뢰성에 다소 의심이 가는 측면도 있는데 그것은 거칠게 말하면 필자의 정성부족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쉽게 풀어쓰면서도 나름대로 내용이 알찬 점은 높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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