酌酒與裵迪  술을 따라 배적에게 주다
              王維


酌酒與君君自寬
人情飜覆似波瀾
白首相知猶按劍
朱門先達笑彈冠
草色全經細雨濕
花枝欲動春風寒
世事浮雲何足間
不如高臥且加餐


그대에게 술을 따르니 그대 마음 풀게나
파란처럼 많은 변덕 세상 인심 아니던가
오랜 벗도 수틀리면 칼을 어루만지고
출세한 사람 이제 출사할 사람을 비웃는다네
가랑비 지나가자 풀빛은 생기가 돌고
봄바람 차가운데 꽃가지 움트려 하네
구름같은 세상일 미련 둘 거 뭐 있나
베개 높이 베고 술이나 한잔 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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霜月 서리와 달
           李商隱(813-858 晩唐)

初聞征雁已無蟬
百尺樓臺水接天
靑女素娥俱耐冷
月中霜裏鬪嬋娟

기러기 울어 예니 매미 소린 간데 없고
백척 누대에 물과 하늘이 닿았네
청녀와 항아가 추위를 견디며
달과 서리 속에서 고움을 다투는고야

靑女 : 서리와 눈을 맡고 있는 여신.
素我 : 月宮의  선녀 嫦娥를 가리키는데, 달빛이 아주 희기 때문에 素娥라고 한 것임.

남쪽에서 북으로 돌아가는 기러기에는 歸雁이라고 말하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찾아 올 때는 征雁이라고 한다. 李商隱과 杜牧을 ‘小李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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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景 겨울 풍경
           蘇軾(1037-1101 北宋)

荷盡已無擎雨蓋
菊殘猶有傲霜枝
一年好景君須記
最是橙黃橘綠時

연꽃이 시드니 비 가릴 우산 없지만
국화는 져도 서리에 버티는 가지 있구나
한 해 중 좋은 경치를 그대는 기억하게
오렌지가 누렇고 귤이 푸른 이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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贈從弟  사촌 동생에게

  劉楨(? - 217) 東漢末. 건안 칠자(建安七子) 중의 한 사람.
        其二

亭亭山上松   우뚝한 산 위의 소나무
瑟瑟谷中風   세찬 계곡의 찬바람
風聲一何盛   바람소린 어쩌면 저리 세찰까만
松枝一何勁   솔가진  어쩌면 저리 굳셀까나
氷霜正慘凄   빙설이 한창 혹독한데
終歲常端正   한 해 내내 늘 단정하네
豈不罹凝寒   어찌 추위에 시달리지 않으랴
松柏有本性   송백은 본성이 있다네

연작시의 두 번 째 수로, 산 정상에 서서 빙설과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소나무를 가지고 사촌 동생에게 소나무와 같이 정직하고 굳센 사람이 될 것을 권면하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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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雷 새 우뢰
 張維屛(1780-1859 淸)

造物無言却有情
每于寒盡覺春生
千紅萬紫安排著
只待新雷第一聲

하늘은 말이 없지만 살아 있어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네
가지가지 꽃들을 준비해 두고서
새 우뢰가 터질 날 만을 기다리네

시인은 봄이 곧 오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지만, 사회 변혁에 대한 갈망이 言外에 넘쳐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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