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생애 (양장)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부처님의 생애 편찬위원회 지음 / 조계종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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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붓다에서 자극을 받아 바쁜 가운데서 책을 읽었는데 재미가 있어 사흘만에 다 읽었다. 부처님의 원래 모습을 고증을 통해 장 재현한 것 같다. 삽입된 조각 그림이 다소 작아 감상하기에 불편하였다. 부록에 팔상도 등을 넣어 설명하고 중요 불교 경전과 우수 번역본을 소개하면 더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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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해학 - 사찰의 구석구석
권중서 글.사진 / 불광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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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찰을 예경의 대상이 아니라 휴식이나 관람의 차원에서 주로 간다. 그러므로 절에 가도 절 주변의 경치나 문화재, 사찰의 가람, 고승들의 행적 등에 관심이 있지 법당 안에 누가 모셔져 있고 불화가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사실 큰 관심이 없었다.

  어머니가 가까운 절에 다녀 틈나는 대로 모셔다드리기는 해도 내가 법당에 들어가 경배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가끔 절을 올리는 것은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지 않거나 정말로 내가 간절히 바라는 무엇인가가 있어 특별히 의지심이 강해졌을 때 정도이다. 그러니 나는 사찰에 가면 우선 그 주변의 경치와 신성한 공기에 마음이 평안해지는 기분을 즐기고, 그 다음으로 현판이나 주련의 글씨를 감상하고 사찰에서 문화재를 찾아 감상하거나 발간한 책 같은 것을 사거나, 가지고 간 책을 사찰 구석에서 읽거나 하는 게 주로 내가 사찰을 대하는 방식이다. 법당, 특히 본전 건물의 화려한 단청과 불상, 불화 등은 종교적 장엄과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 나는 사실 좀 꺼려지고 가끔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이번에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런 나의 생각을 좀 바뀌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존경하는 사람도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 그런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싶어서였다. 존경이란 참으로 좋은데 혹 두려움이 일기도 하고 자못 거리감이 있다. 사랑하는 것은 참 좋은데 만만히 보는 마음이 생기는 것과 같다. 그래도 사람이 가까워지려면 친근한 마음이 들어 절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세상의 많은 일과 사물이 다 그러할 것이다.

  권중서 선생이 쓴 <불교미술의 해학>은 좀 두렵고 막연하게 느껴지는 사찰의 여러 불교 미술품에 대해 나로 하여금 친근한 마음이 들게 해주었다.  얼마 전에 우연한 계기로 몇 편을 읽어보고는 깜짝 놀라 전체를 다 읽어보았다. 해학을 키워드로 하여 한편 한 편 풀어쓰는 수준과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특히 그림의 요점과 숨은 의미를 불교의 경전과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단순히 책을 통한 공부만이 아니라 무수한 답사의 경험과 인생 체험이 녹아 있어 그 맛과 깊이를 더했다. 불교에 좀 조예가 있고 사찰에 답사 좀 다니고 논문 좀 읽는다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이 책에는 불교와 우리 사찰을 마음 깊은 곳에서 좋아하고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고 불교문화가 생활에 베인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이런 글을 쓸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글의 내용뿐만 아니라 문체 역시 해학적이라 친근감을 더해준다. 저자는 확실히 사물에 내재한 심미적 흥취를 읽어내는 만만치 않은 내공이 있는 듯하다.

  우리 사찰 건물의 조각과 탱화 등에 어쩌면 이리도 우리 조상들의 해학적인 마음이 담겨 있단 말인가? 어쩌면 이리도 깊고 아름답게 인생과 종교를 바라볼 수 있었단 말인가? 저자는 어떻게 이러한 것을 눈 밝게 보았단 말인가? 기이한 일이다. 이 책은 사찰과 불교, 즉 불교 미술과 독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크게 좁혀줄 것이다. 한 점 봄바람도 없이, 온통 칼날이 선 지옥을 걷는 듯이 각박하게 살아가는 듯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나는 이 책이 주는 메시지에 한 번 귀 기울여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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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해학 - 사찰의 구석구석
권중서 글.사진 / 불광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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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에 대한 깊이,수 많은 답사를 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저자의 만만찮은 내공이 담긴 책이다. 즐겁고도 흥미롭고 마음의 위안까지 받아가며 읽을 수 있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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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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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도올의 책들은 최근에 나온 것일 수록 내용이 알찬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노자철학 이것이다란 책을 통해서 처음 도올을 알았는데,책의 삼분지 일이 자신을 변명하고 스승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하였다. 그 후 두어권의 책 들을 필요에 의해 읽기는 했지만 굳이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지도 않았고 두 번 읽고 싶지도 않았다. 다만 내가 필요한 부분만 그 때그 때 발췌해서 보곤 했다.

그런데 재작년 노자를 강의할때 나는 처음 몇 번을 제외하고는 거의 빼놓지 않고 들었다. 텔레비 앞에 상을 펴 놓고, 노트를 해 가면서. 물론 강의 내용에 틀린 내용도 있었고 번역과 인용이 잘못 된 경우도 있었으며 과도하게 남을 비판해서 비난을 부른 점도 있다.그러나 그의 강의는 무엇보다고 재미가 있었으며 짜임이 있었고 문제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흥미를 유발했다. 어쩌면 내가 노자를 이미 숙독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의 강의는 훌륭했다고 본다.

이어 공자를 강의하는 내용도 나는 주의깊게 들었다. 그의 좋은 점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 아닌가. 굳이 그를 비난하려면 너무도 많지만. 그가 많은 압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한 것은 퍽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한 편으론 논어는 실천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 심오한 지식으로 의미있는 것이 아니니 어쩌면 도올의 인격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텍스트 였기도 했으니 필연적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한 불교강의도 재미있게 들었다. 사실 금강경은 3년전 출판된 직후에 읽은 책인데, 그 때 상당한 감명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며칠 걸려서 틈틈이 다시 읽어보니 그때의 감동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생각을 했다. 몇 번이고 읽히는 감동적인 책이 되려면 글이 담담하고 함축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도올 선생의 글은 아주 예리한 면이 있지만 너무 직설적이고 또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의 분량을 잘 조정하지 못해서 글의 감동을 떨어드리는 면이 있어 아쉽다. 그래도 비교적 이 책이 충실한 번역과 해설서의 면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이만한 노력으로 금강경의 대의를 한 번 파악해 본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이 책은 대승경전의 핵심인 금강경을 번역하고 강의 형식으로 풀이한 책이다. 앞 부분에 나오는 문둥이 예기에 이 책의 내용이 다 함축되어 있는데 매우 인상깊은 에피소드이다. 그리고 아상을 버리라는 말이나 제법무아 같은 말은 평생토록 사색하고 깨달아 나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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