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붓을 잡아 보았다.  한 달 전쯤 동선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서탁의 깔개를 벗겨서 방에 펴 두고는 언제라도 편안히 붓을 잡을 수 있도록 해 놓았지만 ,

붓을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연구실 당호를 하나 써 보려고 붓을 들고 휘둘러 보았어나 잘 안되어 한 두어시간 소모하여 겨우 나름대로 두고 완상할 만한 것을 하나 건졌다.

그런데 낙관을 찍을 때 약간 비뚫어져서 작품을 버리는가 했는데 그게 또 작품에 묘한 역동성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 선인들의 작품을 찾아보니 꼭 반듯하게 찍은 것만도 아니다. 바르게 직으려고 했는데 비뚫어진 것인지 애초에 일부러 약간 틀어 찍으려고 한 것인지는 잘모르겠지만... 

틈틈이 시도 외우고 그걸 초서로 익혀 써 보고 그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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