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村四月  향촌의 사월
             翁卷(生卒年 不詳 送)

綠遍山原白滿川
子規聲裏雨如烟
鄕村四月閑人少
纔了蠶桑又揷田

산에 들에 녹음지고 시내에는 은빛 물빛
뻐꾸기 울음 속에 안개비는 내리는데
향촌의 사월은 노는 사람 적다네
누에를 먹이랴 또 모내기를 하랴

이 시의 제목이 ‘村莊卽事’로 되어 있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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橫塘  횡당에서
      范成大(송)

南浦春來綠一川
石橋朱塔兩依然
年年送客橫塘路
細雨垂楊系畵船

남포에 봄이 돌아오니 온 내가 푸른데
돌다리와 붉은 탑은 둘 다 여전하구나
해마다 손을 보내는 횡당의 길이여
보슬비 내리는 수양 버들에 유람선이 매어 있구나

남포(南浦) : 시에 많이 보이는데 송별하는 포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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約客  약속한 벗이 오지 않아

趙師秀(1170-1219)

黃梅時節家家雨하니
靑草池塘處處蛙라
有約不來過夜半하니
閑敲棋子落燈花라

황매 시절 집집마다 비가 내리니
청초 우거진 연못 곳곳에 개구리 울음소리
약속한 벗 오지 않고 한 밤중이 지나는데
심심해 바둑돌 두드리며 등불 심지 떨구네

黃梅時節이란 立夏 후에 매실이 누렇게 익는 때를 말하는데 이 때는 바로 강남에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다. 바둑을 두기로 약속한 친구가 오지 앉아 혼자 바둑돌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등불의 탄 심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등불의 타버린 심지가 떨어진다는 것에는 벗을 기다리는 자신의 심사도 들어 있어 교묘한 울림을 준다. ‘燈花’는 등잔의 심지가 타버리고 남은 꽃모양의 작은 덩어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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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 봄날
            朱熹(1130-1200 송)

勝日尋芳泗水濱
無邊光景一時新
等閒識得東風面
萬紫千紅總是春

좋은 날 사수 가로 꽃구경을 가니
가없는 풍광이 한꺼번에 새롭구나
저절로 봄바람의 면모를 알겠네
천자만홍 이 모두가 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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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夏睡起   초여름 낮잠에서 깨어
             楊萬里(1124- 1206 송)

梅子流酸濺齒牙
芭草分綠與窓紗
日長睡起無情思
閑看兒童捉柳花

매실의 신 맛은 이 사이에 구르고
파초의 그늘은 창문에 비치네
날 긴 오후라 낮잠에서 깨어 아무 생각없이
버들꽃을 잡은 아이들을 한가롭게 바라보네
 
承구의 ‘與’자가 ‘上’자로 되어 있는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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