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晩  시골의 저녁

    雷震(생졸년 미상. 송)

草滿池塘水滿陂
山銜落日浸寒의 
牧童歸去橫牛背
短笛無腔信口吹

의 : 물결 의. 水+倚 

 

풀은 못에 가득 물은 제방에 가득
지는 해 머금은 산 찬 물결에 잠기네
돌아가는 목동은 소등에 가로 타고
단소를 곡조 없이 흥을 따라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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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夜  차가운 밤
          杜耒(? - 1225 송)

寒夜客來茶當酒
竹爐湯沸火初紅
尋常一樣窓前月
纔有梅花便不同

차가운 밤 손이 와 술대신 차 대접
죽로엔 물이 끓고 새빨간 불빛이야
무심코 보던 창 앞 달이
매화꽃 피어 각별하이

그저 무심코 보던 달빛이 매화꽃이 피어 각별하다는 것은 정다운 벗이 와서 매화가 피었다는 말이니 이 시의 진정한 의미는 가객(歌客)을 찬미하는 데에 있다. 창으로 비쳐드는 달빛 아래서 막 피기 시작한 매화향기 그윽한 겨울 밤 화로를 가운데 두고 함께 차를 드는 두 벗이 진정 그립고 그립구나. 달빛 불빛 서로 비치고 다향 매향 서로 코에 섞여드는 그 정취속에 정다운 친구의 내방(來訪)을 기뻐하는 이 주인의 심정,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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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坐  밤에 앉아
             張뢰(1054-1114)

庭戶無人秋月明
夜霜欲落氣先淸
梧桐眞不甘衰謝
數葉迎風尙有聲

뢰: 쟁기 뢰.

뜨락엔 사람 없고 가을달 밝은데
서리가 내리려나 공기가 맑구나
오동은 참으로 떨어지기 싫은지
몇 잎이 바람맞아 아직도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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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將曉出籬門迎 有感二首 (其二)
     가을 밤이 새려 할 때 울타리를 나서서 바람을 쐬며
        陸遊(송 1125-1210. 호 放翁)

三萬里河東入海
五千인嶽上摩天
流民淚盡胡塵裏
南望王師又一年

인 : 人+刃


삼만 리 황하는 동으로 바다에 들고
오천 길 화산은 위으로 하늘에 닿았네
오랑캐 먼지 속에 유민 눈물 다한 채
남으로 왕사를 갈망타가 또 일년 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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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小園不値  정원에 놀러 갔다가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葉紹翁( 남송. 생졸년 불상)

應嫌극齒印蒼苔
十구柴扉九不開
春色滿園關不住
一枝紅杏出牆來

극 : 나막신 극 .  구 : 두드릴 구. 手+口

이끼에 나막신 자국 나는 걸 싫어하겠지
열 번 사립문 두드려도 아홉 번 열리지 않네
춘색이 정원에 가득차 가두어 두지 못하고
살구꽃 한 가지 담장을 넘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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