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닭살에 대하여

닭살은 어떠한 시청각적 완성품이 달리 고도의 노력이나 사고과정 없이 전형적인 클리셰를 기반으로 하여 설파하고자 하는 노골적인 의도를 어떠한 주저함도 없이 제시하는 걸 경험해야 할 때 발생한다.

 

2. [트랜스포머]는 근래에 본 것중 [300]과 맞먹을 정도로 닭살이었음.

 

3. 보다가 떠오른 영화가 발칸반도 분쟁에 대한 기이한 환상극이었던 [에너미라인스].

 

4. 뭐 습관처럼 영화 자체의 기대치를 최대한 낮추고 보긴 했는데, 이 영화의 진짜 문제는 PG-13을 처절하게 유지시키는 유치함이 아니라 애초에 제대로 짜진 거 같지가 않은 안이한 플롯과 내러티브. 도대체 저 인물은 저기서 왜 저렇게 뛰어다니느라 고생하고 있는 거지, 라는 의문을 쉴새 없이 들게 만들어 영화에 대한 해체주의적 시도를 실시간으로 수행하게 만드는 놀라운 플롯조직력을 보여준다.

 

5. iamx님의 지적대로 제작은 그렇다치더라도 내용에 있어서까지 완벽할 정도의 관군합작 결과물.

 

6. 뭐 내용적인 면은 저 모양이고. 일단 로봇들간의 격투씬만큼은 원없이, 질리도록 볼 수 있다. 나중에 가면 무감각해질 정도로. 액션씬에 있어서는 마이클 베이의 연출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데 특히 마지막 옵티머스와 메가트론의 대결은 무슨 생각으로 거리두기 촬영으로 찍었는지 모르겠음. 아마도 감독 자신도 그때쯤 되면 로봇들끼리 부딪히는 걸 지겨워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긴박감으로 따지면 제작자인 스필버그가 만든 [우주전쟁]이 그리워질 정도니까, 암튼 한장면 한장면 잘라놓으면 CF인데 뭉쳐놓으니 과포화 비만 상태.

 

7. 13살 이하라면 대부분 좋아할 듯. 아마도.

 

8. 건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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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07-07-0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나중에는 이미 변신장면에도 질려버렸기에, 영화가 재미있어서보다는 어떤 신을 찍으면 저분이 조금이라도 얼마나 속살을 보여주실건가에 기대하며 화면에서 눈을떼지 못했다는 ㅋㅋ

hallonin 2007-07-03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랜스포머에 대한 지지와 반대의 갈림이 일어나면서 평론가와 관객의 격차 운운하는 얘기들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우리나라에 순수한 로봇매니아가 그리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하는 건지.
 



일단 감독의 자신감, 대량 불법 유포에의 의지에서부터 드러나는 것처럼 [숏버스]는 일종의 계몽영화다. 사랑과 관계에 대한 리버럴한 시각을 통해 되려 개인적 구원을 추구하는 이 영화는 노골적인 캠프적 이미지들을 통해 거의 인류애의 차원으로까지 나아가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에겐 별 도움이 안됐다. 개선의 여지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있는대로 소진해버린 탓인지. 사랑의 해방을 불러오는 감정의 고양을 향하는 그 모든 과정이 사랑스럽다기보다는 결과가 뻔히 보이는 막연한 헛짓으로만 보인다는 게 문제.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기능성은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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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25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는 제법 맘에 드는데요;

3=3=3=3=3=3

Mephistopheles 2007-06-2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Bangbus가 개인적으로 더 맘에 듭니다만..

마늘빵 2007-06-2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맛. 나 이 화 봤어욤. 므흣.

hallonin 2007-06-25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색으로 그득한 버전의 포스터는 어째서 호스텔2 포스터가 연상되는지.

솔직히 숏버스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떤 이는 이 영화보단 차라리 포르노쪽이 도덕적인 견지에서조차도 뛰어날 수 있다고 느끼겠다... 였습니다. 적어도 포르노는 소득 없는 고민은 안 하게 만드니까요.

음, 안 꼴리더군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뭐랄까.... 이야기가 엉성구리해서. 그러니까 그 드라마 부분이 아니라 설정에서, 그 부분에서 좀 이입이 힘들었던 점이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마코토는 씨뿌리는 소녀였던 셈인데, 그렇게 무책임하게 씨를 뿌리고 다니면 거기서 나온 애들은 어떻게 되라는 건지 그런 무책임함이 좀 거슬렸고. 거기에 이야기 자체는 진부한 편이고. 워낙 평이 좋아서 이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지만, 시간의 엇갈림이나 고착은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재이기에 일단 점수를 먹고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그 무언가 안타깝고도 멜랑꼴리하고도 거시기 벅차오르는 감정을 임팩트 있게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마코토라는 소녀의 일상과 그 생동감을 잡아내는덴 성공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녀는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의 힘은 여름날 사춘기에 이른 그네들의 일상에 대한 끌리지 않을 수 없는 풍경화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로맨스 부분에선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아 뭐 납득은 하고 전개 이뤄지는 것도 알아보겠는데 이 뭔가 표현하기 힘든 부족함은 설명하기가 아직 힘들군요.

 

 

초속 5센티미터(펌)

 
1화

아카리 : 사랑해
주인공 : 나도

2화

웬 듣보잡녀1 : 사랑해
주인공 : 난 아카리 뿐이야

3화

아카리 : 나 결혼했음
주인공 : 헉 십라년이
듣보잡녀2 : 사랑한다고!
주인공 : 혼자있고싶습니다.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원출처 : 디시애갤 무플박사

 

-신카이 마코토는 이제 좀 제대로 된 스토리작가 옆에다 하나 두는 거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습니다. 물론 [초속 5센티미터]는 그 제목부터가, 순간에의 강렬한 고착으로서의 풍경화를 지향한다는 그런 삘링이 나고 뭐 여전히 그 풍경화란 압도적이긴 했지만,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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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에겐 너무도 오래 전 얘기구나.

 

사실상 [네거티브 해피 체인 소 에지]는 답이 없는, 답이 결정난 판타지의 지속이다. 마치 죽여도 죽여도 다시 돌아오는 살인마 시체의 끝없는 귀환처럼. 이미 이야기의 진심은 중간에서 모조리 밝혀지고 그 시점에서부터 죽은 친구가 돌아오며 주인공은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이 급작스러움은 전혀 상관없는 세계를 가진 두 주인공의 복선 없는 근접조우만큼이나 생뚱맞지만 그 조우가 가진 시도의 참신성과 대비되는 결과로서의 기술적 어설픔만큼이나 이상한 것은 아니다). 타키모토 타츠히코는 그것을 사춘기적 열정을 갖춘 태도로 끝까지 끌고가보려 한다. 그러나 그 끝이야말로 아무 일도 없었던, 그저 복귀라는 것은 이 괴이한 판타지의 종국이 비극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뇌내 여동생의 존재에 대해서 더없이 흥이 붙었던 그의 인터뷰를 생각해봐서라도. 이것은 겨우겨우 멈추는데 성공한 브레이크의 슬픈 파편, 젊은 날 열정의 소화불량된 표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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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레이프를 원하는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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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되게 자신의 세계를 관철시키고 있는 신조 마유&오사카베 마신과 그들의 작품을 즐기는 여성들에 대한 탁월한 분석... 으로도 볼 수 있을 듯.

 

그리고 기억나는 또 하나의 절륜한 뽕빨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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