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감독의 자신감, 대량 불법 유포에의 의지에서부터 드러나는 것처럼 [숏버스]는 일종의 계몽영화다. 사랑과 관계에 대한 리버럴한 시각을 통해 되려 개인적 구원을 추구하는 이 영화는 노골적인 캠프적 이미지들을 통해 거의 인류애의 차원으로까지 나아가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에겐 별 도움이 안됐다. 개선의 여지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있는대로 소진해버린 탓인지. 사랑의 해방을 불러오는 감정의 고양을 향하는 그 모든 과정이 사랑스럽다기보다는 결과가 뻔히 보이는 막연한 헛짓으로만 보인다는 게 문제.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기능성은 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