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

뭐랄까.... 이야기가 엉성구리해서. 그러니까 그 드라마 부분이 아니라 설정에서, 그 부분에서 좀 이입이 힘들었던 점이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마코토는 씨뿌리는 소녀였던 셈인데, 그렇게 무책임하게 씨를 뿌리고 다니면 거기서 나온 애들은 어떻게 되라는 건지 그런 무책임함이 좀 거슬렸고. 거기에 이야기 자체는 진부한 편이고. 워낙 평이 좋아서 이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지만, 시간의 엇갈림이나 고착은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재이기에 일단 점수를 먹고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그 무언가 안타깝고도 멜랑꼴리하고도 거시기 벅차오르는 감정을 임팩트 있게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마코토라는 소녀의 일상과 그 생동감을 잡아내는덴 성공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녀는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의 힘은 여름날 사춘기에 이른 그네들의 일상에 대한 끌리지 않을 수 없는 풍경화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로맨스 부분에선 좀 뜬금없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아 뭐 납득은 하고 전개 이뤄지는 것도 알아보겠는데 이 뭔가 표현하기 힘든 부족함은 설명하기가 아직 힘들군요.

 

 

초속 5센티미터(펌)

 
1화

아카리 : 사랑해
주인공 : 나도

2화

웬 듣보잡녀1 : 사랑해
주인공 : 난 아카리 뿐이야

3화

아카리 : 나 결혼했음
주인공 : 헉 십라년이
듣보잡녀2 : 사랑한다고!
주인공 : 혼자있고싶습니다.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원출처 : 디시애갤 무플박사

 

-신카이 마코토는 이제 좀 제대로 된 스토리작가 옆에다 하나 두는 거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습니다. 물론 [초속 5센티미터]는 그 제목부터가, 순간에의 강렬한 고착으로서의 풍경화를 지향한다는 그런 삘링이 나고 뭐 여전히 그 풍경화란 압도적이긴 했지만,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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