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eulmol.egloos.com/4845464 

 

현재 그림 팔아서 수술비 마련하려고 하는 중. 만원을 계좌로 보내고 댓글로 주소를 알려주면 그린 그림을 그리로 보내주겠다는군요. 작가가 자존심과 돈을 맞바꿔 팔겠다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광고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방법의 궁색스러움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겠죠. 저로선 이 이후가 궁금해서라도, 이 작가가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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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ojarad 2009-03-29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무슨

무해한모리군 2009-03-2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얼마나 힘이 들면..

배가본드 2009-10-0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자기작가 괜찮아졌다고 하던데..그나저나 어디가신거지.

poptrash 2010-03-13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어디가셨어요 bdafuck님
 

 

그래서 듀얼 스피커를 드디어 가동하는 순간이 왔다.  

아, 이것이야말로 꿈속에서도 꿈꿨던 천상의 소리..!  

  

 

 

라는 건 내 상상 속 플레이였고, 천상 조까라 그러는지 이브라힘 페레르의 앨범을 듣는데 뭔가 한쪽 스피커에서 좀 껄쩍지근한 잡음이 질질 섞여 나오고 있었다. 흐음.... 싶어서 음역에 따른 소음 발생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해골 복잡하지 않도록 최대한 악기수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다양한 파트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거라 판단된 황병기의 [달하노피곰]을 걸어봤다. 

스피커 한쪽의 저역출력에서 완벽하게 트러블이 있었다. 가야금과 북의 저음을 제대로 소화 못하고 닥닥다그닥 소리를 내더니 그냥 험으로 진화해버리는 것이었다. 결국 전주인과 통화 상의후 반납 결정. 내 인생의 첫번째 듀얼 스피커는 그렇게 증발되어버렸다.

이렇게 되자 새로 스피커를 구해야 할 판이 됐다. 그러나 문제인 것이 한달 후에 오게될 앰프는 진공관이고 풀레인지를 위해 제작 의뢰를 한 것이었으니, 어찌되었든 풀레인지+소출력 진공관 앰프의 맛을 보겠다고 작정한 이상 다음에 고를 스피커도 풀레인지여야 하는 건 당연한 일. 그래서 스피커 노선은 풀레인지 집착으로 계속 이어지게 되는데, 이젠 빈티지에 학을 떼버린 이상 제대로 검증이 되고 정보도 많으며 되도록 최근스러운 제품으로 골라보기로 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풀레인지의 희소성도 그렇고, 어쩌다 나오는 자작이나 공제품들의 가격도 그렇고, 여기까지 온 이상 선택은 한가지밖에 없었다. 보스 101. 특수제작된 인클로저로 비를 맞고 눈을 맞아도 끄떡없이 소리를 낸다는 강철 내구성을 자랑하며 어떤 앰프라도 거리낌 없이 먹어치워준다는 전통의 저가 명기. 인기 모델인데다 많이 팔린 물건답게 시장에도 그럭저럭 자주 나오는 편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101MMW 접수에 성공한다. MM 뒤에 W가 따로 붙은 이유는 별 게 아니고 그냥 색깔이 깜장이 아니라 흰색이라서.... 나머지 스펙은 동일한데 단지 흰색이란 이유만으로 일본 기준으로 정가 발매시 3천엔이나 더 비쌌다니. 그런데 중고로 사니 세월이 만든 때도 끼고 해서 흰색이 별로 흰색은 아니란 게 흠이었지만 뭐 선택권이 없었다. 

그래서 진공관 앰프를 기다리면서 설렁설렁 들으려고 하는데,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실내악이나 보컬들을 소화해줄 진공관 앰프를 잡아놓은 건 좋은데, 대편성곡이라면 아무래도 대출력 앰프로 들어야하지 않을까. 마침 보스 101이라면 대출력 앰프도 무난하게 잡아줄테고. 또 대출력 앰프와 물린 보스 101의 위력에 대해서 간간이 본 바가 있었던 탓이기도 했다. 그래 좋아. 무지막지하게 때려주는 놈으로 하나 찾아내보자. 그래서 조건들을 생각해본 끝에 결정한 모델은 바로 인켈 AD-280B.  

듣기 좋게 '빈자의 매킨토시'라는 별명이 붙은 이 실용론 측의 개가와도 같은 모델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많은 이들이 써봤고 그만큼 꾸준히 얘기됐기 때문에 이 모델이 변강쇠마냥 힘이 좋고 무엇보다도 저역을 무지막지하게 밀어댄다는 성향에 대해서 의심할 바가 없었다. 50Hz까지 내려가는  보스101의 스펙을 볼 때 이놈을 고르면 그 바닥까지 살려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일단 280B는 인기가 있기 때문에 가격 보전이 좋다. 시장에 내놓으면 바로바로 팔릴 정도로 인기 모델이라 소위 말하는 바꿈질을 위한 포지션이 좋다는 것. 마지막 이유는 인기가 있었던 만큼 280B에 대한 상당한 양의 개조 데이타들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라는 점이었다. 여차하면 전문가에게 오버홀을 겸한 개조를 의뢰하면 또다른 기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워낙 인기 모델이라 심지어 고장품이 나와도 오버홀 개조를 해버리면 되니 덥썩덥썩 잘도 팔려나갈 정도였다. 결국 긴 잠복 끝에 280B의 블랙 버전인 AI-3000을 접수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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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2-21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축을 드립니다...

하지만, 평화는 잠시일뿐, 또 새로운 제품을 위해 매복하지 않으실까 생각해봅니다.:)

hallonin 2009-03-0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대략 두 달 전 얘기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No Country for Old M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매체에서 쏟아졌던 상찬들과는 대비되게, 어째 내 주변에서 이 영화를 재밌게, 혹은 흥미롭게 봤다는 친구는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고 대개는 별로였다는 의견들이었다. 그렇다고 그네들이 [트랜스포머]랄지와 같은 것에 열광하는, 이런 류와는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취향에만 전념하는 친구들은 아니었고 되려 따지자면 이런 쪽 취향에 가까웠는데도. 어쩌면 상찬들이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여놨던 건지도 모르겠고, 나의 경우로 말하자면 친구들의 반응이 기대치를 뚝 떨어뜨린 것에 도움을 받은 바도 있긴 하지만, 이 영화가 굉장히 좋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궁극적으로 위로 받을 수 없는 잔인한 세상에 대해 무겁고 예리하게 설파한다. 무겁다는 건 배우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와 주제를 다루는 묵직한 연출에서, 예리하다는 건 정서의 가차없음과 그를 표현해내는 형식적 세련미에서 찾을 수 있겠다. 그 잔인한 세상에 대한 통찰은 삶과 뗄래야 뗄 수 없게 너무도 밀착되어 있기에 씁쓸함은 필연적이며 죽음외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 결말은 타당하다.   

그 지독한 허무함과 해결할 바 없는 현실. 하지만 이 영화를 포스트 9.11의 연장선에서 끊임없이 진화해 온 미국영화의 어떤 결정체로 보는 건 코엔 형제의 부인도 있거니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국소적인 관점에서의 지적이 아닌가 싶다. 굳이 여기에 9.11을 불러오지 않아도 인간의 삶은 항상 그랬다. 생각해보면 9.11도 끊임없이 이어져 온 정치적 인과의 한 부분이었지 않은가. 그리고 포스트 9.11을 설명하기 위해 굳이 1980년대 초반을 불러온다는 것이 억지스럽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코엔 형제의 진화과정에서 파생된, 보다 개인적이고 보다 궁극적이며 순환적인 주제를 캐치한 결과물로 봐야 할 것이다.

불확정적이고 불안정한 공식으로서의 삶은 영화 속에서 죽음 그 자체인 것처럼 보였던 안톤 쉬거마저도 달아나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 현실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여기(고 싶어하)는 이에게조차 서슴없이 찾아듦으로써 자신의 잔인한 속성-공포와 허무-을 완성시킨다. 어떻게보면 그것이야말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제시하는 삶에 대한 직설적인 해결법이 아닌가도 싶다. 누구도 피할 수 없이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찾아올 알 수 없는 신의 선물-바로 죽음이라는 표현으로 말이다. 이 영화는 그 오래된 순환 과정에 대한 짤막하지만 과격한, 그리고 미려한 미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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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타사르 2009-02-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영화가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 미친 케이스...

hallonin 2009-02-16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는 딱 반대시군요. 하지만 영화보다 소설을 더 지지하시는 이유는 알 것 같습니다..

배가본드 2009-07-1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씁쓸하기만해서 원 ㅋ
 
메텔의 기분 3
히로야 오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물론 제목의 반은 농담이고. 그런데 사실 [메텔의 기분]은 설명하기 버거운 만화다. 오쿠 히로야의 포스에 눌렸다기보다는, 보고나면 일단은 뭐 이런 생각밖에 안 들기 때문이다. "아 거 섹스씬 한 번 거하네."  

그런데 그게 완결인 3권 후반이 되야 나온다. 1, 2권과 3권의 발행 텀이 그리도 짧으면서도 3권을 연소자관람불가로 만들어야 했던 출판사의 딜레마는 이것 때문이다.

치유. [메텔의 기분]은 그 현대인들을 위한 고전적인 주제를 안고서 이야기를 풀어놓는(것처럼 오해하게 만든)다. 골방이라는 이름의 영원의 동산에 눌러 살고자 하는 소년,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30살 먹은 15년차 히키코모리인 신타로를 일반인들의 사회로 장렬하게 끌어올리는 감동적인 갱생의 여정. 그러니까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를 유년기의 끝으로 데려가는 긴 여행의 안내인이었던 여자의 이름이 제목에 박혀 있는 이유도 뻔하다. 바로 하루카가 그녀의 역할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 작품의 제목은 그녀의 기분, 그러니까 메텔의 기분인 것일까. 

잠깐. 그렇게 생각을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오쿠 히로야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파악해 볼 수는 있다(아주 살짝 발을 내밀어 보는 정도로 하자). 작품 내에서 하루카의 마음 속은 거의 비쳐지질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와서 그녀가 내리는 결정은 마치 메텔처럼 그녀를 불가해한 존재로 만든다. 그 불가해함을 구조적으로 뒷받침하듯 만화를 이끌어가는 신타로의 시선과 독백 속에서 그녀는 관찰자적 시점에서만 그려질 뿐이지 그녀의 행동양식이나 흐름에 대한 어떤 내면적인 묘사나 깊이있는 판단은 제시되지 않는다. 이 만화의 제목은 그렇게 파악할 수 없는 것을 제목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그녀의 역할은 메텔이고 구원으로의 인도자다.

한 발 더 나아가자고? 그렇다면 [메텔의 기분]에서의 시선이 철저하게 관음증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카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훔쳐보는 신타로나, 심지어 그 디테일한 섹스씬까지. 이 만화가 히키코모리의 복잡한 속사정과 깊이 있는 통찰, 그리고 그 해결을 진지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한다면 헛발질하는 거다. [메텔의 기분]은 순수하다 싶을 정도로 관음증적인 영역에서만 놀고 있다.

아, 결국 낚여버렸다. 오쿠 히로야는 이런 작가였다. [간츠]도 그렇고 [헨]도 그랬다. 그의 만화가 괴이하게 느껴지는 건 폭력과 섹스라는 표현상의 가장 자극적인 요소들을 마구잡이로 거침없이 풀어놓으면서도 그 안에서 괴상한 돌발지점들을 본능에 가깝게 심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돌발지점들은 대개 독자의 기대치를 부숴뜨리고 조롱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성립된다. [메텔의 기분] 또한 마찬가지다.  

이 만화는 치유물처럼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오쿠 히로야의 만화다. 심지어 3권의 하일라이트이자 많은 이들이 히키코모리 치유=섹스라는, 작품이 그나마 분명하게 전해주는 당위적 공식(이 자체가 블랙유머일 수도 있다. 치유로서의 섹스가 이토록 황망하고 갑작스럽게 쓰인 경우가 어디 있었는가)이라고 여겨지는 것마저도 의도된 착각이며 독자를 배신하기 위한 장치다. 그러니 오쿠 히로야의 만화적 본능을 신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반대로 말하자면 우리가 반드시 엿먹게 되리란 걸 확신한다면), 순차적인 흐름의 스무스함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여기 3권에서 독자는 말미에 자리한 두 번에 걸친 뒤통수 치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무례함이야말로 오쿠 히로야의 작가적 능력이며 그의 작품에 긴장을 불어넣는 신선하고 즐거운 부분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한 철저한 서비스가 갖춰진 유희로서의 그의 만화를 즐기는 이들의 독해는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그의 작법은 작품을 그저 허무스럽기만 한 영역에 곧잘 들여놓는 지름길이기도 했으며 바로 그런 패스트푸드성 때문에 그를 싫어하는 이들도 있다. 전자를 철저하게 즐기는 이라면, 그리고 오쿠 히로야의 줄기찬 육덕 취향을 지지하는 이라면 이 서론이 다소 긴 인스턴트 치유물 또한 가볍기 때문에 충실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자쪽 입장이라면 [메텔의 기분]은 [간츠]를 [대부]처럼 느끼게 만들지도 모른다. 적어도 [간츠]는 길기라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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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eyearshow.com

 

작년에도 저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올해엔 초대권을 공짜로 나눠주나 보네요. 링크 사이트 들어가서 초대장 신청하기 누르고 이름, 이메일 입력하면 무료입장권이 나옵니다. 경제난 때문인가 샘플시디를 안 주고 초대장 양산으로 바꾼 걸지도 모르겠고. 암튼 저는 여유가 된다면 작년처럼 앨범가게 순회하고 사운드포럼 스피커 구경 정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그런데 그때까지도 여유가 안된다면 그것 또한 문제긴 문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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