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게이 트렌드 세터(Gay Trend Setter)들을 위한 본격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get!이 2007년 11월 10일(토) 첫선을 보입니다.
get!은 LGBT 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동성애자들을 위한 잡지로서 11월 10일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2008년 1월 1일 정식 창간을 합니다. get!은 매월 전국 400여개 오프라인 지정 배포처에서 만나실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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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게이 잡지.... 는 물론 아니고. 1998년에 월간으로 창간됐다가 자금이 딸려서 계간이 됐다가 뭐 하다가 결국 웹진으로 정착된 버디라는 게이 전용 잡지가 이미 있었죠. 책상 어딘가에 박혀있는데 꺼내기 귀찮아서 확실하게 확인은 못하겠지만, 썩 세련되게 잘 만든 잡지라곤 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정도의 취향이 상업지로서 당당하게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센세이셔널한 거였겠죠. 확실히 90년대 말은 거품붕괴 직전 다운 잡지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듯.

오프라인 지정 배포처에서 판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네요. 뭐 트렌드세터걸(헐헐)의 필수요소 중 하나가 게이 남자친구 하나 이상은 두는 거라든지, 게이잡지가 시크한 뉴요커의 필수품이 되는 세상이 온다면 모르겠지만 별 가망은 없는데다 그런 가능성이 통용될 동네가 존재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도 엥간히 맥빠지는 영역이겠고. 아니, 의외로 꽤 그런 마인드가 퍼져있는 건가.

그런데 시크한 게이 뉴요커보다는 동인녀들이 더 사줄 거 같은 기분이....

 



음. 표지에 박힌 한정판이란 딱지에 혹하고 싶어도 저 뭔가 심각하게 언밸런스한 표지로는 별로 갖고 싶은 맘은 안 드는 게, 저게 요즘 저쪽 취향인 건가?

뭔가 떠오른 게 이거.

이 친구들도 나름대론 시크한데 게이는 아님.

 

http://buddy.tgnet.co.kr/bbs/view.php?id=topicnews&no=261 

뒷북인데 관련 정보 검색하다가 덤블도어가 게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됐네요. 가뜩이나 특정 취향 팬들이 바글거리는 해리포턴데 소재 하나 늘어서 더욱 기뻐할 듯.... 현세에서 돈 버는 걸 보면 전생에 생불이었던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조앤 K. 롤링은 소더비를 개인부스로 만들어버릴 위력의 한정판 동인지 만드는 걸 봐도 그렇고 뭔가 동인혼의 파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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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1-0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 이런 잡지도 나오는군요! 좀 놀랐습니다. 그들이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게 비정상인데, 저 조차도 그런 비정상적인 분위기가 익숙한 나머지 놀라움을. 오래도록 갔으면 좋겠군요. 많이 팔리진 않을거 같은데.

닉네임을뭐라하지 2007-11-0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놀랍군요.
제 생각도 오프라인보단 온라인에 주력하는 게 좋을 듯 한데
아무튼 잘 보았습니다아-

hallonin 2007-11-09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본 고대 동성애 동아리의 비애가 생각나네요.


오프에선 계산대에 가져가는 일 자체가 모험이 될 듯.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음.... 보아하니 멜티블러드랑 페이트 코믹스판도 내는 모양인데 멜티블러드는 그럭저럭이라고 해도 페이트 코믹스판은 답이 좀 안 보....

여전히 훌륭한 전개. 단순하고 투박한 그림과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이 놀라울 정도의 흡착력의 원인은 그 만화적 충실함이 보장하는 안정성과 아우라 때문일 듯.

9권부터 19금으로 지정. 9권 내용 자체가 삭제하기 시작하면 거의 백색 걸레가 될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달리 얘기하자면 정말 장난이 아닐 정도의 수위.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의 삭제만 겨우 된 상태라 이제 완벽하게 비위 건드리는 영역으로 들어섰음. 뭐 내용이야 거북이가 온전히 자기 힘으로 땅바닥을 굴러가려고 애쓰는 속도와 비슷하다.

아, 이거 연애물이었지.... 토우메 케이는 날이 갈수록 시들.... 예스터데이 5권 나왔는데 그러고보니....

정체기. 대충 인정하고들 있지만.

이제 확실히 인정하게 됐는데,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캐릭터는 맘에 들지만 연출은 별로다 라는 거. 아무래도 일러스트쪽 짬밥 및 재능이 더 출중한 듯.

언젠가 이놈의 과거편과 강동구 에로만화 미시사와 더불어 얘길 쓰고 싶으나.... 지쳐서-_- 암튼 여전한 원패턴. 육봉 주사기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여인들을 치유해주는 출장 호스트 쿄스케의 활약을 또 지겹게 볼 수 있음.

간만에 돌아왔다 싶더니만 좀 맥이 타악 풀려버려 있는 것이...

헐헐 교도소물이라니. 시간축은 1권 이전으로 아마미야(인지 뭐인지 암튼)가 애인 성불시킨 다음 감옥에 들어가 있는 때의 이야기임. 재밌긴 한데 잘 나가다가 끝에 가서 좀 맥이 풀린다. 뭐 그래도 오츠카 에이지의 이빨 하난 여전히 인정할 만함.

왠만하면 믿지 말라는 진리를 책으로 다시 확인하고 싶다면.

머릿 속으로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지도 모르겠)음. 난 아님.

너무 지루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 혹은 무인도 거주자를 위한 세련된 언어적 미니멀리즘의 향연. 강요가 아닌 선택이라면 이 고통스러운 읽기의 영역에 침잠할 이는 확실히 그리 많지 않을 듯 싶다. 심지어 의처증 남편 본인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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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1-05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랭 로브그리예의 질투는 빨간엑스표네요.
밑에 코멘트 만으로 혹시 알랭 로그브리예의 질투가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 클릭해보니 그 작품이 맞더군요. 훗. 저도 정말 정말 지루했거든요. 너무 지루했어요. 그걸 읽어낸 제가 자랑스러울 정도로 말입니다.

sudan 2007-11-0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로브그리예의 질투는 친구가 '의외로' 재밌다하길래 지금 막 책장에서 꺼내놓고 있는 중이었는데. -_-

한편으론, 그 소름 끼치는 지루함의 경지가 궁금하기도 하고..

Ny 2007-11-0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밌었다는 일견에 한 표 ; 무인도 거주자를 위한 세련된 언어적 미니멀리즘의 향연자?
초반 40장 정도의 세밀화의 터치에 가까운 묘사가 집중이 어렵다는 점도 그렇고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나 마찬가지로 집 전체의 구조나 바나나밭의 묘사 부분은
읽어도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 역시 그 살벌한 지루함에 한 몫 하겠지만
일정한 텀으로 묘사들의 반복이 그려내는 패턴이나 순환 구조 자체가 자아내는
눈 결정 모양과 같은 카오스의 불규칙적 규칙성이 있어서
후반부로 가면 흡입력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밀회의 집>은 <질투>보단 묘사 분량에 비해 행동 분량이 꽤 커서
사건적 재미가 있음

hallonin 2007-11-0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랑스러운 겨를은 못 느낄 겨를로 포기.


수용이야 각자 다르니까요. 바로 위에 반론이 있습니다.


일렉트로니카적 방법론이 음악이라면 받아들이겠지만 그것이 활자가 되니 힘들더라구. 물론 그 진보성이라든지 시대적 의의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지만 온전히 작품 자체적인 부분은 내 영역이 아닌 듯.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변태성욕자]는 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엑세스]에서의 걸출한 액션신으로 기대를 증폭시켰던 송지형의 일본에서의 연재작. 하여튼 그림 좀 잘 그리면 요즘은 거의 일본서 데려가더라. 그런데 이 만화 자체는 영.... 1화 나온 걸 보고선 작가가 자괴감을 느꼈다고 하던데, 솔직히 그랬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음. 스토리 작가도 별로 좋아하는 양반이 아니고 전개도 썩 맘에 안 들지만 그 이전에 작화와 연출부터가 문제였던지라. 무슨 이유에선지 힘이 쭉 빠져선....

 

조역 캐릭터들의 갈곳 안 보이는 낭비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이미 아다치답지 않은 것.

 

이 만화의 패턴답게 또 한 번의 반전 및 급전개. 인공항문 무서울 거 같다.

 

형민우 빠돌이 아니라면 그저 그럴 거임. 신경은 많이 썼는데 결과물은 흔하게 보이는 물건으로 탄생된 수많은 비극들 중 하나.

 

이런 거에 학학거리기는 지쳤고.... 사실 별로 학학거릴 구석은 없고. 이능력을 부리는 세 소녀와 하렘형성용 남주인공 하나와 좀 이상한 남자 하나로 구성된 정의구현용자단이 선사하는 마을지키기 프로젝트. 기술들은 제법 참신하려고 노력한 거 같고. 시장상황을 꿰뚫는 편집자의 영향력, 그리고 동인지에서 단련된 인상의 작화가 만난, 어떻게 보면 무난....

 

16권에서의 부진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17권. 이러니 이 작품에 매너리즘이니 하는 소리를 하기가 힘든 것이다. 병신 같은 상사는 아래에서부터 처리해줘야 한다는 작가의 일관된 마인드가 꽤 맘에 듦.

 

시장이 원하는 패턴화된 캐릭터들의 노골적인 제시가 이야기의 순박함과 만나서 생각 외로 괜찮은 효과를 발휘하게 된 드문 케이스. 소박함의 미학을 지향하는 만화들 중에선 최근 본 것들 중 가장 맘에 들긴 했음. 최근 본 것들 중에선....

 

전후 고도 경제성장을 이룬, 혹은 치뤄내야 했던 나라들이라면 거의 공통적으로 해당됐을 사항들의 변증법적 연속기. 일반적인 개괄서 정도라고 보면 될 듯. 내용에 있어서나 다루는 분량에 있어서나.

 

기생의 문학작품들, 서신들을 토대로 밝힌 기생들의 삶의 재구성.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목소리를 가장 직접적으로 다룬 이 책이 지금까지 읽어본 기생에 관한 관련서적 중 그들을 가장 객관적으로 다루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기백년 전의 삶이나 지금의 삶이나 근본적으로 변함은 없음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

 

그저 읽었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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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2007-10-14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그저 읽었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 싶다...."의 마지막 반전에서 피식 웃음. 재미있게 봤습니다. 종종 뵈어요~

hallonin 2007-10-1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반전이 되버린... 응?
 

최고네요. 역시 감춰두고 싶은 씹덕혼을 자극시키는 교토애니. 뭐랄까, 정말 원작의 팬이라는 것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그 퀄리티가 이 사람들 툭하면 야근하면서 사는구나 아주 분명하게 납득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전작인 [카논]을 생각해보자면, 일찌기 아즈마 히로키가 분열증적 소비자로서의 오타쿠를 탄생시킨 시스템적인 근거로서 제시한 미소녀게임에서의 멀티 시나리오의 존재가 2쿨 애니라는 통합된 하나의 축으로 집결되면서 각 시나리오간 무게중심 조절과 다층적으로 의사화된 주인공의 리액션을 합치시키느라 삐걱거리는 느낌이 났던 게 기억나는데.

사실 그런 결과는 각기 상이한 욕망 대상의 성격과 결과와는 대비되게 행위에 대한 공평한 책임과 대상에 대한 가치를 유지하는 멀티화된 유저의 감정적 소비행위가 필요한 미소녀게임의 모든 것을 완전하게 체현시키고자 하는 시도가 선형 서사구조에서 적용됐을 때 필연적으로 치러내야 하는 문제일 겁니다. 그 결과 전반적인 흐름이 다소 산만해지면서 소비주체로 하여금 선택적 기의를 취하도록 유도하는, 어찌보면 기표와 동일화된 기의만이 존재하기에 원작의 하드코어팬들에게 더 열성적으로 작용될 이야기가 탄생되어버렸죠. 사실 이 부분은 어떠한 특정 원작의 팬덤이 주축이 되어 그것을 다른 포멧으로 재구축할 때 쉬이 접하게 되는 표준함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카논]의 경우는 그 양상이 전체적인 설득력을 향한 눈에 띄는 노력에도 불구하고(그리고 그 노가다의 결정체 같은 작화를 봐서도) 여실히 느껴졌다는 점에서 유달리 안타까운 결과물이었습니다. [클라나드]가 그 함정을 벗어날 수 있을지는 조금 두고봐야 할 일일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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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날카롭게, 일종의 생태주의자이자 조용한 자연운동가였던 미야자와 겐지의 오래된 작품들을 리믹스한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이 자잘한 단편들을 읽기에 앞서 미야자와 겐지라는 "원본"을 읽지 않았다고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보여주려 하는 세계는 미야자와 겐지라는 핑계를 배경에 두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몰아부친 과격한 현대판 데카메론이다. 따라서, 해석의 풍요로움에 있어선 다소 떨어질 망정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견지하는 시의성과 소설로서의 기능은 '현재'의 우리에게 별 무리없이 강력하게 다가온다. 

파괴된 시대의 파괴된 인간이었으며 동시에 그 부서진 조각들을 무기로 자신의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점한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만든 24개의 미니멀한 과격극들은 일견 겐지의 단편들이 지향했던 바를 단순하고 안이한 방법론으로 뒤집는 것처럼도 보이지만 작가 특유의 키치적 악의를 바탕으로 쉽고 간결한 언어들로 쓰여진 동화적 인상들과 그 기이한 부조화가 현대인들, 특히 일본이라는 '무너진 왕국'이 현재시점에서 겪어야 하는 복잡다단한 악몽들을 쉬지 않고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어떤 종류의 계몽주의적 노정을 걸어간다. 그 흐름을 관철하는 상상력의 견지 또한 결코 뻔한 것이 아닌 것이라, 이 모든 잡탕과 난장에 가까운 뒤섞임이 또한 모종의 조화로운 불협화음을 구성하는 것은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차용한 겐지라는 이름, 그리고 겐이치로가 가진 작가적 능력에서 근거하는 바인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꽤 쓸만하고 정서적으로도 유익한 동화책 하나를 얻게 됐다.

국내에 소개된 어느 작품들이나 극단적인 파편화 필터를 통과한 유희덩어리로서의 소설로써 보여졌던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보다 친절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의 메리트도 있어서, 역시 즐거웠던 읽기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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