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에겐 너무도 오래 전 얘기구나.

 

사실상 [네거티브 해피 체인 소 에지]는 답이 없는, 답이 결정난 판타지의 지속이다. 마치 죽여도 죽여도 다시 돌아오는 살인마 시체의 끝없는 귀환처럼. 이미 이야기의 진심은 중간에서 모조리 밝혀지고 그 시점에서부터 죽은 친구가 돌아오며 주인공은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이 급작스러움은 전혀 상관없는 세계를 가진 두 주인공의 복선 없는 근접조우만큼이나 생뚱맞지만 그 조우가 가진 시도의 참신성과 대비되는 결과로서의 기술적 어설픔만큼이나 이상한 것은 아니다). 타키모토 타츠히코는 그것을 사춘기적 열정을 갖춘 태도로 끝까지 끌고가보려 한다. 그러나 그 끝이야말로 아무 일도 없었던, 그저 복귀라는 것은 이 괴이한 판타지의 종국이 비극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뇌내 여동생의 존재에 대해서 더없이 흥이 붙었던 그의 인터뷰를 생각해봐서라도. 이것은 겨우겨우 멈추는데 성공한 브레이크의 슬픈 파편, 젊은 날 열정의 소화불량된 표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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