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원수 같은 시험
4학년 허성혁
이번 주에 수학 시험을 쳤다. 난 문제가 쉬워서 대충 읽고 대충 풀었다. 그래도 90점 이상 맞을 줄 알았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시험 점수를 나누어주셨는데 아주 쉬운 문제를 틀려 85점을 받았다.
'난 이제 엄마한테 죽었다.'
틀린 것을 보니 계산은 제대로 했는데 답을 잘못 적어 틀리고 말았다.
난 체육할 때도 집에 가면 엄마한테 얼마나 야단 맞을지 정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준비 체조 순서를 까먹고 말아 반장에게 물어보고 다시 시작해야 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올 때도 불안했다. 난 시험점수 때문에 집에 가면 꾸중 듣겠다는 생각으로 한숨을 푹푹 쉬면서 집으로 왔다.
내가 이렇게 걱정한 까닭은 어머니께서 모르는 것은 틀려도 되는데 아는 것을 틀리면 혼난다고 하셨는데 이번 시험은 내가 아는 문제를 집중을 안 해 틀렸기 때문이다.
집 앞에 도착해 몰래 문을 열고 내 방으로 들어와 엄마에게 빨리 말씀드렸다.
"엄마, 나 오늘 수학 시험 점수 나왔는데 85점 맞았어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후두닥닥 뛰어 누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때 엄마는 빨래를 하고 계셨는데 하던 일을 멈추고 누나 방으로 들어오셨다. 이유를 물어보시더니
"너 다음에도 이렇게 실수하면 그 땐 맞는다."고만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들으니 걱정했던 마음이 바람에 날라가는 느낌이었다.
난 이번 시험을 치고 쉬운 문제라도 최선을 다하고, 어려운 문제라도 더 맞을 려고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시험은 나의 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