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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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소르바스앞에 더럽고 악취풍기는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든다.

죽을 힘을 다해 비행을 해 온 갈매기는 바다에서 온통 기름을 뒤집어 쓰고 금방 죽을 위기에서 고양이에게 세가지 소원을 말한다.

첫째...알을 먹지 말것..

둘째...알을 부화 시켜 줄것..

셋째...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줄 것..

소르바스는 그 세가지 약속을 지킨다. 최선을 다해서.

고양이와 갈매기의 사랑이야기. 엄마와 딸의 이야기. 서로 다는 존재들이 사랑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잔잔한 느낌을 받았다.

비행을 시작하기전 갈매기 아포르뚜나다는 말한다.

"엄마, 사랑해요. 정말 고마웠어요.!"

나는 것을 포기하려 드는 갈매기. 갈매기이기 보다는 자신을 돌봐주는 고양이가 되고 싶은 아포르뚜나다. 갈매기에게 고양이는 말했다. 온마음으로. 사랑한다고. 그래서 날기를 바란다고..진정한 갈매기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어른이 되기 위해 가끔 절망하거나 힘들어 질때가 있다. 그때마다 힘이 된건 그 누구도 아닌 소중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였다. 나 역시 그랬다. 되려 자신을 알아버리는 것이 두렵고, 받아들이기 힘들 때 그때 늘 힘이 된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이였다.

짧지만 너무 예쁜 글...나중에 나도 나의 아기와 이 이야기를 다시 잃고 싶다. 그리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엄마와 아이로 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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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특별하단다 - 작은 나무 사람 펀치넬로 이야기 너는 특별하단다 1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세르지오 마르티네즈 그림, 맥스 루케이도 글 / 고슴도치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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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것만큼 행복하고 좋은 일은 없다.

나는 펀치넬로가 부러웠다.

가장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 그에게는 구원의 손길이 와 다았다.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인지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나도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절대적인 하느님에 관한 생각을 안한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교가 무엇인가를 떠나서 이 책은 누구에게나 힘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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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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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인도는 더럽다.

그리고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졌다. 왜냐면 이 책을 읽은 인연으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에 휘몰아치는 인연의 따뜻함, 사람냄새, 삶과 죽음의 문제, 생의 여러가지 불가사리한 물음들에 대한 대답들이 몰아쳤다.

나도 사는 내내 힘들다 싶고, 어렵다 싶고, 그리고 어디론가 떠나 내 마음속의 물음들의 대답을 찾고 싶어졌다. 그래서 인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에서 해가 지는 강가에 앉아 나를 되돌아 보고,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 나도 마음의 치유를 받고 여유를 얻을 수 있을까?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야자수 열매 2개를 가지고 찾아갔던 영적 스승의 말...

오래전부터 다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거리의 걸인마저도 철학자이고 스승인듯 싶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그곳이 그저 마음속에 있기를 바란다.

나보고 진짜로 그곳에 가라면...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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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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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책장을 덮으면서 마음이 촉촉히 울렁거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봐서 압니다. 저도...

세상을 알기 위해 길을 떠나는 남자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고 싶은 여자.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사랑...

저역시도 여전히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삽니다.
그래서 필라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잃을까봐 그리고 또 아플까봐서가 아니라 사랑에 빠지면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어지기 때문에.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기쁨과 슬픔의 거리를 달리고,
셀수도 없이 나를 자유롭게 하기도 하고, 구속도 하고
시간을 마구 지나게 하고, 한마디로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몰고 가기 때문에...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저에게는 눈물나는 희망이였습니다.
내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없을 때라도 아무리 힘든 때에도 사랑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
사랑의 끝에 가봐야 그 크기와 깊이를 알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 소설의 끝은 뫼비우스의 띠를 닮았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어어진 것도 또 혹은 서로 헤어진 것도 아닌...
두 사람은 사랑을 얻었습니다. 나름의...
그래서 더 아플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사랑을 낳고...그 사랑은 처음의 사랑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어버리고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 그 자체도 사랑이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그랬을 것이라고 나는 나름대로 마음을 쓸어 내리며 생각했습니다.

가슴에 손을 대고 가만히 숨을 쉬었습니다.
나는 사랑때문에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는지 아니면 그 사랑이 나때문에 아팠는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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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산
파울로 코엘로 지음, 황보석 옮김 / 예문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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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을 찾아 읽는 중에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은 종교적인 신념뿐만 아니라 살면서 한번쯤은 질문했던 것에 선지자 엘리야의 삶을 통해 답을 해주었다.

나는 늘 물었다. 왜 나이냐고?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고? 하느님을 믿는 나는 가끔은 사랑해서 일꺼라고 생각하면서 대부분의 마음에서는 그 질문에 답을 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향해 엘리야처럼 반항을 해본 경험이 있다.

사랑하는 과부를 위해 엘리야는 하느님께 처음으로 간청했다. 그 여자와 행복하게 해달라고...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의 간청을 들어주지 않았고 무참하게 그가 안주하고 싶어하던 악바르를 무참히 짓밟히도록 하신다. 그때 나는 부르르 떨었다. 엘리야의 그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나도 빌고 빌었다. 그리고 엘리야가 남은 사람들과 도시를 재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인간의 거대한 힘을 느꼈다. 어쩌면 그것은 시련이라는 것을 겪었기에 가능한 모습이였겠지만...

이 책은 내게 용기도 되고 응답도 되었다. 시련이든 아픔이든 이겨내야 넘어갈 수 있다는 용기. 내가 힘들고 어렵게 살아야 하는 이유들에 대한 응답. 그러나 나는 아직 두렵다. 산다는 것은 늘 그렇게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왜 다섯번째 산인가? 책에서는 신들의 시기심을 막기위해 누구의 산이라 하지 않고 평범하게 다섯번째 산이라 부른다고 했다. 다섯번째. 시련도 셀수 없이 그렇게 이겨낼 때 나에게 의미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일지도.

엘리야가 승천 한 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또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을 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전쟁을 하고, 또 누군가는 글을 배우고, 도시를 세웠을 것이다.

진작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오는 시련이나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내기 위해 견디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였을지. 견디기 위해 이기는 것이고, 포기할 수 없기에 가는 것이라고. 그래서 이 책이 희망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게는.

나는 그저 지켜보고 살아간다.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살아야 하는 것이라서. 그리고 살면서 왜 사는지 가끔 생각할 뿐이였다. 그것이 극복이라면 극복이라며 나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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