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천양희 지음 / 작가정신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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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낯선 이국의 글자들 속에서 이 시집을 찾아 품속에 앉고 집으로 돌아와 숨을 들이킬 새도 없이 읽

었다.

"마음아, 아무 곳에나 널 내려놓지 마. 어디나 다 사막이야."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늘 장시간의 여행을 떠나온 것 처럼 피곤한 삶의 나날.

마음을 내려놓기는 커녕 불안한 마음으로 늘 온몸에 힘을 주고 사는 나날.

시인은 내게 말했다.

그만 내려 놓아도 된다고...어디나 다 사막이니까...내려놓고 살아도 품고 살아도 매냥 한 가지라고

말이다.

힘겨운 싸움을 이쯤에서 멈추어야 할까보다.

나의 그리움이 돌아갈 자리가 없다면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내 자리이라고 믿어 보기로 한다.

마음아...이제 그만 방황을 멈추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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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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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혜규야..

너만큼은 아니지만 사랑을 잃어봤다. 그리고 절대로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사랑하고 강을 건너와 빈가슴으로 살았다. 그런 지난 날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잠들 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이렇게 그저 부유한다.

내가 나로 돌아올 수 있을까?

나는 오래 전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다시 멀고 먼 길을 떠나며 과연 이제는 이 길이 끝나고 나면 돌아올 수 있으려나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해야 하고,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이 있고,

사랑을 위해 사랑을 보내야 할 때가 있고,

누군가의 가슴에 골을 파고, 못을 만들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해야 한다..

그 말이 이제는 공허한 외침처럼 아득히 들리지만 혹 아는가..

나도 그 말을 믿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올런지도...

해보자..사랑 그깟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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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14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 그깟것 하지만 일상이 되면 사랑이 웬슈다. ㅎㅎㅎ 잘지내지?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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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힘을 다해 끌어 모은 모든 것이 일순간 사라졌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세상을 향해 그리고 나를 향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줄곧 자는 일밖에 없던 그 날..

가끔 나는 그 날을 생각하며 그 날 이후로 달라진 삶을 삽니다.

불륜....사실 이런 주제는 싫어합니다.

보통 불륜을 저지른 사람을 미워하며 상대방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 안쓰럽고 못내 마음이 쓰이는지...

사랑한다...그 말을 듣고 싶어 했던 여자.

누군가 그저 "괜찮아요"라고 물어주길 바라던 여자.

미흔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세상 모든 여자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프게 하는 모든 남자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하는 여자들을 향해서...

힘을 내세요. 당신을 최선을 다해 살았을 뿐입니다.

상처 입지 마세요. 더이상 누군가가 당신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사세요.

마음의 문을 닫는다고 상처를 입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빗장을 걸지 않고 그 문조차 없애야 그때부터 자유로워 질겁니다.

나는 그녀가 이제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정말 괜찮은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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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2 -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일곱 도시 일곱 색깔 러브스토리 그 남자 그 여자 2
이미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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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하나의 내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 꿈의 산을 넘을 때마다 나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언제고 열심히 살아 언제고 행여 만나게 되면 아주 멋지게 크고 멋있게 웃어주려고 나는 열심히 또 열심히 살고 있는데 당신도 그러한지요.

사실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을까 할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신을 기억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실패하고, 계획하고, 잘해내고, 잘못하고...나는 그때마다 당신을 기억합니다.

뭐라 말해줄라나...행여 가슴아프지 않도록 씩씩한 척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척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만큼 당신이 점점 멀어지고 보여지지 않아져 갑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나 망각하며 살아가는 한낱 인간인 것을 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나도 이래봤는데....당신도 이랬을라나....우리는 이랬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당신...

살아는 있는지요. 뭐하며 사는지요...

그러고 보면 이 서울하늘도 참 넓은가봅니다.

지난 그 긴 시간 우리 만나지 못한 것을 보면....

그러나...나는 또 다른 꿈을 꾸고 희망을 쫓아야 합니다.

헛되어 언젠가는 올지도 모르는 당신과의 우연한 재회를 위해서...

그때 정말로 내가 세상에서 제일로 밝고, 멋있고, 좋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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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닉
아니 에르노 지음, 조용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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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에르노처럼 정신적, 육체적으로 해보지는 못했지만 나 역시도 한 사람에 대한 갈망으로 소름끼치게 떨어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생각도 잘 나지 않고, 사랑했던가, 믿었던가, 과연 그런 일들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였는가를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만큼 오래전의 일들이 말이다. 행간에 숨겨있는 그 절박함..그것을 알았기에 실망스러우면서도, 내가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나는 끝을 알고 싶었다. 아니 행여나 그 끝이 나와 같이 절대로 만날 수 없는 부딪힐 수 없는 현실이 아니라 불현듯 어느 날 불었던 바람에 시원함을 느꼈듯이 그녀 곁에 와 있어 주길 바랬다. 그러나 없었다. 나는 사랑이 정신적으로만 가능하다고 혹은 육체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다른 이름이 탐닉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한없이 동화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 모든 면들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이 또 사랑의 한 이름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녀의 사랑이 부러웠다. 다 부어 바닥이 보이고, 그 바닥까지도 긁어서 아예 그 그릇조차 다 주어 버리고 마는 그 사랑이 말이다. 나는 사실 나 자신을 지키며 사랑하고 싶었다. 그랬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 지금도 탐닉도, 동화도 아닌 그 어중간쯤에서 상처받은 나 자신을 추스리는데 급급한지도 모른다.

  한 사람을 온 몸으로 사랑한다. 라는 그 짧은 명제로 그 긴 소설을 써낼 수 있는 그 집요함과 자신의 감정을 송두리째 꺼낼 수 있는 용기..나는 그것이 그녀가 가진 사랑의 모습이라 믿는다.

  책을 덮고 나면 몰려드는 피곤함과 지리함..그러나 읽는 그 순간에는 나도 아니가 되고 s가 될 수 밖에 없는 묘한 매력..그것이 이 책이 가진 맛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나 자신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나는 절대 이렇게 사랑할 수 없어 그렇게 보냈던 것일꺼라고..그러나 나 역시도 그녀처럼 그렇게 사랑하고 있었노라고..이제 그녀도 나도 이제 자신들을 위해 그 질긴 끈을 놓아야 한다.  끝은 그것밖에 없다. 다른 것은 바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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