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전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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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필을 읽지 않는다.

왜나면 수필을 읽으면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그 수필을 쓴 작가처럼 살아야 하는 것 같은 부담감에 목이 줘어 오는 것 같아서 이다.

그리고 어쩜 하나 같이 그리 훌륭한 분들이신지...

그러나....

이 책은 도대체 어디에 넣어야 하는가?

사전류에 넣어야 하는가? 수필에 넣어야 하는가? 아님 시집...

어쨌든...

나는 낱말 하나 하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그 치열함 마음 들여다 보기에 찬사를 보낸다.

사무치게 공감한 부분도, 무릎을 치며 참 맞네 싶다 한 부분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부분도 있었지만...

내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주었음을 인정한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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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만든 배
전경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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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야기들 중 몇가지가 불륜, 집착, 양다리,

불륜은 아니라 해도,

혹은 내가 왜 그런 이야기들을 싫어하는 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소설이였다.

왜 였을까?

너무나 소설적이기 때문이겠지.

소설에서는 불륜을 행하는 여자들의 모습을 그린다.

비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기 때문에 더 주목받고, 그 심리를 파헤치는 것이리라.

어쨌든,

나는 주인공에게 동정도, 감정도 가지지 않는다.

다만, 나는 빗겨나가지 않기를,

자신을 버리지 않기를, 내동댕이치지 않기를 바랬다.

세상에 바닥은 정말 있는 것일까?

바닥까지 가야 치고 올라온다는 것도 우리가 만들어낸 환상은 아닐까?

그렇다. 유리로 만든어진 배는 물에 가라앉을 것이다.

배와 유리는 맞지 않는 요소들이다.

나와 자신을 구렁텅이에 처박아야 속이 시원한 주인공들도 맞지 않는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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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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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마녀 사냥이 똑똑하고 선각자였던 여성을 처형하는 방법이였다는 주장을 들은 적이 있다.

의학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이 뛰어났던 그들을 종교적인 룰을 들어 없애버렸다는...

사물이나 현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믿는다.

그러기에 선입관이나 세상의 잣대로 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고,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지식을 흡수하며 살아왔던 것이 아니였던가.

사실 춤이라는 것에 그다지 자유로움이나 표현이나 뭐 이런 이미지를 갖지 못한 나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또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삶에, 생활 방식에, 감동하고 집중하고,

그 사람이 사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그 사람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쉽게 쓰여진 것만 같아서,

마음을 울리는 반향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나는 조금 실망했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쓰는 것도 작가의 힘이지만,

뻔함에도 불구하고 뻔하게 쓰는 것도 작가의 일이라고 믿기에...

나는 감히...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작가를 원하기 때문에...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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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수사학
웨인 C.부스 지음 / 예림기획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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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솔직히 말해 전체를 처음부터 한자도 빠짐없이 읽은 적은 없다.

필요한 장만, 때로는 내게 필요한 구절을 찾기위해 그렇게 통달을 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읽어주지

도 못하고 그렇게 가끔은 딱딱한 표지에 다른 것들을 얹어 놓은 구실도 하고...

책상에서 잠깐 베고 자기 적당한 두께. 그렇다고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수는 절대 없는 그 두께감.

그렇다고 내게 불필요한 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내가 길을 잃었을 때, 도저히 컴퓨터의 빈 화면을 어떻게 채워넣어야 할지 막막해 질 때 나

에게 의외로 번뜩이는 아이이디어를 줄 때가 있다.

전혀 다른 의미들을 만들어 내고, 전혀 다른 생각으로의 전환을 꿈꾸게 한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는지도 모른다.

남은 장수가 아쉽게 느껴지듯 허겁지겁 읽어내려가는 책도 있는 법이고, 때로는 평생을 두고 읽어

내야 하는 책도 있는 법이라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언제고 읽어내야 하지만....결코 집중적 시간을 투자해 읽어버리고 책장속 깊

숙이 넣어버릴 수는 없는 책이다.

물론 문학 같은 것을 논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세상을 놀랄만한 작품하나 써보겠다는 사람을

제외한 사람은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것이 속편할 수도 있는 책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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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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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프루스트를 좋아합니다.

분명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뭔가를 위해, 쫓기듯이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위하여"....제가 읽어내야 하는 수많가지 전공서적들 속에서 가끔씩 툭툭 튀어나

와 나를 곤란하게 했기에...

프루스트의 천재성,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하고 반신반의 동경하고, 배

반당하는 기분처럼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이라는 것에 대해 처절히 생각하게 하던...

하지만...나는 이 책을 잃고 프루스트에 대한 나의 맹목적 애정을 접고 싶어 졌다.

나는 알랭드 보통을 믿지 않는다.

알랭드 보통의 이 서평에는 작고, 여리고, 정신적 결함을 지닌 소심한 프루스트의 모습이 있다.

그저 잘한 것이라고는 글을 쓴 것 밖에 없다는...

또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느껴지고 생각해지는 모든 것에 그만큼 날카롭게 주지하고, 써야만 했던 프루스트

의 모습도 있음을 잊지 말자..

아직도 여전히 프루스트를 좋아한다.

다만....아무것도 모르는 맹목적 동경이 아니라,

우리들 처럼 자신의 삶을, 인생을 살아내며 자신의 넘쳐나는 천재성과 유약함과 싸워야 했던 한

작가의 모습으로 조금은 냉정히, 객관적으로 사랑해 보려 한다.

하지만....그 글쓰기 패턴과 당신은 정말 프루스틀 좋아하십니까라고 묻고 싶은 작자로 인해 무너

져버린 나의 무지와 맹목적 동경...그것의 아쉬움을 위해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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