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병실에 있던 지인이 준 책을 소개한다. 서둘러 병문안을 갔더니 반쪽 얼굴이었다. 그는 치료 중에드 책 <암은 병이 아니다>(에디터)을 읽고 있었다. 병실을 나올때 자신이 읽던 책을 나에게 주었다. 자기는 전자책을 읽고 있으니 갔다 읽을 라는 것이었다. 집에 와서 그가 병실에서 형광펜으로 꾹꾹 눌러 읽었던 문장들을 읽었다

 

 6월에 출판된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매일경제신문사) 출간되어 소개한다. 저자는 25년간 1만 건이 넘는 대장암 수술을 집도한 외과의사다. 현대인들은 가공식품, 냉동식품, 패스트푸드를 과거에 비래 많이 먹는다. 이런 식품들이 장내 환경을 나쁘게 변화시키고 장기간 누적되면서 질병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장 건강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식생활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아침을 거르고 점심과 저녁을 폭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염려된다고 역설한다. 병실에 있는 지인도 생활 속의 음식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지속적인 근육운동을 강조했다. 다행이 지인은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갖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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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부터 방영된 영국 드라마 ‘더 폴(The Fall)’은 연쇄살인을 다룬다. 런던 경시청 소속 경정인 스텔라 깁슨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일어난 살해사건이 연쇄살인임을 알고 수사를 시작하고, 범인은 여전히 도심을 활보하며 다음 살해 목표를 탐색한다. 연쇄살인이라는 소재 자체가 선정적으로 이용되기 좋다 보니 이 드라마 역시 그 소재를 자극적으로 쓰지 않을까 싶지만, ‘더 폴’은 그 이전에 나왔던 연쇄살인범 소재의 드라마가 마주쳤던 단점을 현명하게 피해 간다. 사건의 선정성을 내용과 플롯 모두에서 최대한 배제하고, 사건은 허구일지라도 실재 세상에 같은 종류의 피해자가 존재함을 인식한다.


  한국에 소개된 영국 드라마의 배경은 대부분 런던을 위시한 영국 남쪽인데, 이 작품은 벨파스트 배경이다. 런던에서 온 경찰이 자신들을 수사 및 감찰한다는 사실 자체에 경찰부터 시민까지 적개심을 숨기지 않고, 주인공 스텔라 깁슨은 사건보다도 경찰 내부의 정파 관계, 지역갈등, 여성비하를 먼저 마주쳐야 한다. ‘X-파일’의 FBI 요원 데이나 스컬리 역으로 알려진 질리언 앤더슨은 ‘더 폴’에서 열정과 냉기가 한 몸에 담긴 명민한 런던 경시청의 경정을 신들린 듯 연기한다.


  ‘더 폴’은 선정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소재를 자제하는 것과 동시에, 과거의 동일 소재 작품 및 현실이 어떤 식으로 그 소재를 선정적으로 이용했는지 스텔라 깁슨을 통해 말한다. 피해자를 티 없이 결백한 존재로 묘사하는 것은 결백한 피해자를 요구하는 편견의 소치다, 남자는 여자가 비웃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죽일까 봐 두려워한다, 여자가 섹스의 주체가 되는 것을 남자들은 불편해한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굴복했다고 해서 합의한 게 아니다 등등. 깁슨의 지적이 도식적이지 않은 것은 깁슨이 마주치는 세상의 남자들 모습 자체가 전형적일 정도로 유치하고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여자의 섹스 요구에 유부남인 것을 밝히지 않고 응하는 남자, 하룻밤 섹스를 했다고 상대에게 옷 벗은 사진을 보내는 남자(드라마 등급 때문에 웃통 벗은 모습을 보냈을 것이라고 믿는다), 여자도 성적 욕구가 있는 것을 납득하지 않는 남자, 발생한 상황을 설명하라고 하자 상황을 재연하며 즐기는 남자, 자기가 힘드니 착한 너의 위로가 받고 싶다며 섹스를 구걸하는 남자, 여자가 범죄자에게 느끼는 두려움과 경멸을 범죄자에 대한 관심으로 착각하는 남자, 친근한 대화를 하겠다고 여자와 남자를 비교하며 말문을 여는 남자. 이것이 다 주인공의 조력자들이 보여준 모습이다. 범인의 변호사가 깁슨의 특출난 접근법을 규정 위반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제외했다.


  범인을 통해 보여주는 남자의 폭력은 직접적 고문과 살해만이 아니다. 범인은 끝까지 자신이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모두 자기는 좋은 사람이라는 자만심을 충족하는 태도에 불과하다.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욕망을 채우는 사전작업을 위해 육아를 방치하고, 자신의 행실이 가족을 파괴할 것임을 알면서 범죄를 저지르고, 살인을 한 주제에 어머니가 가톨릭이었다며 부인의 임신중단을 말리고, 정서가 불안한 청소년을 이용해 자기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한다. 자신의 매력에 넘어오지 않는 상대에게는 굴욕을 주기 위해 본색을 드러내고 폭력을 서슴지 않는다.


  범죄 사건을 보며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왜 그랬을까’를 궁금해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간명하게 범인의 의도는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범인은 그냥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의 목숨과 인간성을 간악하게 파괴할 뿐이고, 이유 따위는 드라마의 재미를 위한 스릴이나 냉소의 소재가 될 수가 없다. ‘더 폴’은 폭력의 결과가 무엇인지 보여주되, 선정적인 전시가 될 가능성을 차단한다. 시즌 3에서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편이고, 사건의 가치판단에 거리를 두려는 접근법이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태도처럼 보여서 좋은 비평을 듣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조심스러운 접근과 무미건조한 접근이 다름을 보여준다. 선정적인 사건 소비를 피해 가는 방법은 단지 시각적 묘사를 피하는 것만이 아니며, 해로운 남자들의 행동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실재함을 잊지 않는 것이다. 그 자체로 ‘더 폴’은 추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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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우리 영혼은>(뮤진트리) 은 서로 잘 모르는 남녀가 만나 밤만 공유하며 함께 지내기로 한다. 주인공들은 오랜 시간 같은 동네에서 서로 알고는 지냈지만 친하지는 않았던 이웃이었다. 두 사람 다 일찍 혼자가 되어 살아가는 중이었다.

 

   어느 날 밤 남자가 묻는다. '왜 하필 나였어요?' 여자가 말한다. '좋은 사람 같아서요.'. 70대가 넘은 두 남녀의 노후 삶이 참 서정적으로 그려져 긴 여운을 남겼다소통과 불통을 넘나들던 중년 시절 '밥 챙겨 먹으라' 는 인사가 얼마나 큰 관심과 사랑을 담고 있는지. 함께 있는 사람이 참 좋은 사람이란 걸 지금이라도 알아차리면 더 행복해질 것이다.

 

   <생오지 눈사람>(오래)의 한 꼭지인 '자두와 지우개' 에서는 동네 손꼽친구였던 두 사람이 각자의 배우자와 헤어져 이웃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어린 시절 서로에게 좋은 친구였는데, 노년에 둘은 의지하게 되는 마음이 생겼다. 주인공은 '자두' 가 차려준 밥상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자두'의 소원을 듣는다. '남자랑 노래방 한번 가고 싶어.‘, 그는 할 말을 잊은 채 멍멍한 기분으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자두의 그 말이 가시처럼 오목가슴에 걸려 따끔거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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