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읽어야 할 책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태평양전쟁에서 항복선언을 하고 패망했다. 일본의 전 국토가 초토화되고 300만 명 넘는 군인과 민간인이 죽었다. 인류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원자폭탄을 맞고 백기를 든 일본에 대한 존 톨런드(1912~2004)가 1970년 내놓은 책 <일본 제국 패망사>(글항아리)이다.
1972년 퓰리처상을 받은 이 저서에서 당시 일본 지휘부도 미국과 전쟁을 벌이는 일이 무모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진주만 공격 넉 달 전인 1941년 8월을 마지막 주 연락 회의에 참석한 육군성 이와쿠로 대좌는 미국과 일본이 전쟁 수행능력이 현격한 차이가(철간 생산 20대1, 석유 100대1, 석탄 10대1, 비행기 15대1, 전함 2대1, 노동력 5대1 등)있다고 보고했다.
이렇게 전쟁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인데도 캘리포니아주의 크기에 불과한 일본은 왜 열 배 더 강한 미국에 자살행위와 같은 공격을 했을까? 대미 개전을 놓고 1년간의 지루한 논쟁 끝에 어떻게 전쟁파가 외교파를 이겼을까? 두 국가 사이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을까?
전쟁파는 기습공격으로 짧은 기간에 전쟁을 마무리하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 사고'에 묻혀 버렸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으나 인간의 본성만이 반복되는 것 같다. 정말 일본인의 본성은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 경제전쟁 또한 치밀한 계산하에 진행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