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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성장소설이다. 옮긴이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으며 통역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번역된 문장에 ‘있다’, ’수’, ’것’ 이라는 단어는 많지 않았다. 4월 추천도서 네 권 중 문학성이 높아 보여 선택했다. ‘다산책방’(출판사)의 기획력이 돋보였다.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 수상” 이라는 띠지 문구가 호기심을 유발시겼다. 책의 내용 못지 않게 “십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존재다.” 라는 작가의 말에 찡했다. 10대는 스폰지처럼 무엇이든 빠르게 받아 들이고 집중한다. 10대에 보고 느끼는 사물에 대한 생각들이 30, 40대를 이여 노인에서 영면때까지 한 인간의 정신적 바탕을 이룬다.
주인공 ‘제스’(소녀)는 그림을 그리는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노인은 병들어 가족과 마지막 여행을 강가로 간다. 소녀는 강에서 비슷한 나이의 소년을 보게 되고, 소년의 이름을 ‘리버보이’ 라 칭한다. 첫 장에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흐른다. 그래도 바다는 넘치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흘러왔던 그 강물은 결국 다시 흘러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법이니까.” 라고 적혀있다.
소설의 무대는 강이다. 강은 두 가지를 생각나게 했다. 첨단에 영산강과 노 전대통령의 말이었다. “강은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굽이치고 좌우 물길을 바꿔 가며 흐른다.” 강물이 흐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 앉고 잠이 온다. 강물은 바다를 향하며 모든 것을 넘고 버리며 흐른다.
“또 다시 삶은 계속될 것이다.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었다. 단지 때가 되면 누그러질, 건강한 슬픔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항아리 속을 들여다 보았다. 이제 반쯤 남았다. 그녀는 일어나서 물속을 걷기 시작했다. 앞쪽으로 나아가면서 유골을 조금씩 흩뿌렸다.
흔적을 따라 폭포가 시작되는 곳까지 걸어갔다.” 삶속에서 우리의 혈육을 울면서 보내야 했던 때가 있었다. 우리의 부모를 그렇게 보내 드려야만 했다. 이 책을 읽은 전 날에 한 지인은 그의 평생 씻기 어려운 일을 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이였다. 길바닥에 고양이처럼 압사되어 세상을 떠났다. 부모는 그를 가슴에 묻었다.
강물은 멈추는 법이 없다. 인생에서 10대는 삶을 영위하는 기본을 익히는 나이다. 어떤 물길도 넘는 강물처럼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키워야 할 시절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삶의 지혜를 더 쌓는 바램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서점에 가면 책이 너무 많아 질린다. 마음을 집중하기에 좋은 곳이다. 무언가를 읽고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책사랑’은 변심하지 않는다. 독서는 마음을 바르게 세우기 좋은 인간행위다. 독서는 하는 마음과 걷는 마음이 좋다. '0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