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 주석에게 요청했던 맥락과 같다. 동물 “판다” 한 쌍의 입·출국은 보도자료와 정상외교의 문법이 되고, 그 생일과 이별은 ‘의식’이 된다.
<타인의 동물원>(마르코폴로) 냉전 시대 베를린에서 동물원이 정치의 매체였다. 동물원은 가장 인기 있는 여가 시설이자 정부 체제의 상징이었다. 당시 서베를린의 동물원장(하인츠-게오르크 클스)과 동베를린의 동물원장(하인리히 다테)은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두고 각자의 구역에서 군림했으며,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친다.
서쪽의 동물원장은 기부와 정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다양한 종을 확보했으며 동쪽의 원장은 교육자적 기질과 동• 서유럽을 잇는 검역 허브, 전문지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세를 키운다.
<붉은 오월, 그곳에 푸른 동물원>(아름주니어)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동물원을 지키기 위한 소설이 새롭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두 떠나고 난 동물원에 광훈이와 아빠만 남는다. 사람만큼 동물의 생명도 소중하기에 최소한의 유지를 목적으로 먹이를 주고, 사육장을 간단히 청소하며 하루 속히 군인들이 물러가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동물원을 관리하는 일은 두 사람이 감당하기에 벅차다. 어느 날에 갑자기 공수부대 지대장 중위가 찾아온다. 동물원을 수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아들과 아빠는 두려움 속에 계엄 중위를 만났지만 동물원을 매개로 점차 서로를 알아가는 관계로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