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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트 페리앙 - 모든 삶에 깃든 ㅣ 현대 예술의 거장
샤를로트 페리앙 지음, 유상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평점 :

어머니의 말을 가슴에 새긴 딸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한명이 되었다. 프랑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샤를로트 페리앙(1903~1999)의 회고록이 번역돼 나왔다. ‘샤를로트 페리앙’(을유문화사)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마무리한 책으로, 양차 세계대전을 관통하고 평생 유럽·남미·아시아를 오가며 살았던 한 여성 건축가의 삶과 모험을 다뤘다.
페리앙은 더 나은 디자인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확신했다. 태생이 반골이었거니와 가구 디자인과 실내 건축 설계에서도 진보적인 색채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들이 만든 의자가 대중보다 특정 계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고, 공동주택 프로그램에는 구조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목재 의자를 썼다. 주방은 개방하고 거실 쪽으로 연결해 일하는 여성이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그는 오늘날 주거 문화의 기틀을 만든 혁신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