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놀고, 주말에는 쉬고
이정길 지음 / 창조문학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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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정년 이후 글쓰기는 편안하면서도 진솔한 고백이다. 작가는 수의학을 전공한 명예교수로 노후를 미국에서 보내고 있다. 책에서 만나 새롭고 궁금했던 내용을 알게되었다.


 영어공부를 어떻게 하셨나 궁금해었는데, 영어공부에 몰입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저자는 학부 첫해 교양 과정을 마친 뒤의 겨울 방학 석 달 동안을 중학교 영어 교과서 세 권을 몇 번이고 되풀이 읽었다. 고등 학교 영어 교과서를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또한 <중.고등종합영어;알기쉬운 삼위일체>(도서출판 계림문고) 후반부를 재독 삼독을 해도 머리속에 남지 않아 책장이 너덜거릴 때까지 넘겼댔다는 글에서 저자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영어에 능통한 한 제자에게 읽어보라고 주었던 제임스 헤리엇의 책 네 권을 찾아왔다는 내용이 있다. 글래스고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바로 북 요크셔에 있는 동물 병원에 조수로 채용되어 평생 동안 일한 수의사 제임스 헤리엇의 수필집이다. 저자는 제임스가 쓴 글을 수의사로서 읽고, 정년 후 수필가가 된 뒤 다시 읽었다 한다. 지금은 미주한국문인협회원이다.


 저자가 일본의 규슈 지방을 1996년 말에 여행하던 중 나가사키에 들른 적이 있다. 그는 1945년 8월 9일 플루토늄 폭탄이 초래한 끔직한 피해의 규모를 읽었다. 그로부터 15년 뒤, 팻맨의 푹발 실험 현장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그 통제된 현장은 한 해에 두 번, 4월과 10월의 첫 토요일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저자는 맨해튼 프로젝트가 절정에 도달했던 곳을 걸어보고, 폭탄 제조 과정을 읽어 보며, 폭파가 남김 흔적들을 보았다. 처음과 끝은 본 저자의 마음은 어떠했을지를 짐작해 본다.   <삶은 계속 된다>(동인문화출판원)   2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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