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우리는 이불을 덮어쓰고 잠만 잤다
TV에서 돋아난 털이 바닥에서 수북이 쌓였지만
벽 위에 오래된 낙서처럼 즐거웠다
창밖에 소문처럼 몰여드는 눈을 집어타고
우리가 눈 속에 일부러 잃어버린 손수건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중략)
- '12월', 최금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