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이문열 지음 / 맑은소리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작가의 등단 직후 소설로 40~50대의 유년에서 청년기의 고향 이야기이다. 가끔 '카스'에서도 고향의 향수를 얘기하는 글들이 있다. 작품에는 시대착오적 의고주의와 음울함이 스며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고향에로의 통로는 기억에만 존재할 뿐이다. 해외동포나 한국의 대도시에서 살던간에 세상의 지도로는 돌아갈 수 없다. 고향 문중의 해체와 산업사회의 발달은 쓸 만한 젊은이를 고향에 두지 않았다. 

 

  아무도 사라져 아름다운 시간 속으로, 자랑스러우면서도 음울한 전설과 장려한 낙일도 없이 무너져 내린 영광 속으로 돌아갈 없다. 현란하여 몽롱한 유년과 구름처럼 허망히 흘러가 버린 젊은 날의 꿈속으로 둘아갈 없다. 한때는 열병 같은 희비의 원인이었으되


  이제는 똑같은 빛깔로만 떠오르는 지난날의 애증과 낭비된 열정으로는 누구도 돌아갈 없다. 강풍에 실이 끊겨 가뭇없이 날려가 버린 연처럼 그리운 날의 노래도 다시 찾을 없다. 우리가 늙어 죽기도 전에 고향은 사라지고 있지만 저마다의 가슴에 이야기로 남아 있다.  1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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