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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와 엠마 - 다윈의 러브 스토리
데보라 하일리그먼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찰스에게 개가 사람보다 더 편하게 느껴졌다. 어릴 때부터 개들을 좋아했고 개들도 그를 좋아했다. 항해에서 막 돌아 왔을 때만 해도 아버지와 누이들과 떠나기 전처럼 잘 지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전과 달라졌는데 가족들은 그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뜰에 나가 휘파람을 불면 그의 개는 자신의 옆으로 달려와 나란히 걸었다. 개는 다른 사람에게는 무뚝뚝하면서도 찰스만은 잘 따랐다.
1809년 2월 12일 찰스는 마운트 저택에서 태어났다. 아기때는 '바비'라고 불렸다. 다윈 박사의 여섯 아이 중 다섯째였다. 아들은 찰스와 에라스무스, 둘뿐이고 딸은 네 명이었다. 어머니 수잔나는 찰스가 어릴 때 세상을 떠났으므로 집안의 중심은 아버지인 로버트 다윈 박사였다. 찰스는 몇 시간이고 혼자 생각을 하거나 새를 관찰하거나 시냇물에 떠내려가는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바라보곤 했다.
찰스 다윈은 과학사에서 유례가 없는 유산을 남겼다. 그는 후대 과학자들에게 '연구에 준거가 될 이론'을 제공했다. 다원의 천재성과 다윈의 생각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작가들은 수백 명이다. 다윈이 젊은 박물학자로 비글호에 승선하여 세계를 항해한 일이 첫 번째이고, 낯설고 광대한 지식의 신대륙을 발견하여 대표작 '종의 기원'에 펼쳐놓은 일이 두 번째 모험 이야기이다.
이는 서구문명에서 가장 손꼽히는 유레카의 순간들 중 하나였다. 다윈이 항해에서 돌아와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해 자칫 우습기도 하지만, 기발하고도 솔직한 찬반 목록을 적어내려 가면서부터 그에게는 또 다른 모형이 시작되었다. 다윈의 러스토리이다.
결혼의 상대를 찾던 찰스에게 사촌 엠마가 좋은 짝이 되었다. 엠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찰스와 엠마가 과학과 종교의 성공적인 결혼을 이끌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은 들려준다. 생명을 바라보는 과학적 관점과 종교적인 관점은 두 사람의 차이를 넘어서 그것에 굴하지 않고 서로를 사랑했다.
찰스와 엠마 부부는 자식을 열을 낳았고 셋을 잃었다. 한 아이의 죽음은 너무나 가혹하고 애통해서 부부는 남은 평생 그 일을 입에 올리기조차 힘들어했다. 1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