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숙련공
<모든 것은 그 자리에>(알마)의 저자 '올리버 색스'는 우주에 대한 동경,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의사였다. 수영 참피온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생후 1주일부터 물가에서 논 '물아기'였다. 어릴 적부터 그를 가르친 것은 박물관과 식물원, 동물원이었다.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바다)의 첫 장은 저자가 깊은 성창이 묻어나는 곳이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십대부터 줄곧 나를 괴롭혀 온, '정말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의문과 정면으로 대결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참담한 패배를 맛보았다. 지금 일하는 방식으로는 앞으로 몇 년을 계속한들, 지금보다는 나은 소설을 절대 쓸 수 없을 것이란 매우 심각한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의사가 되려면, 그리고 소설가가 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제대로 가르쳐 준 사람은 흔하지 않는다, 이 두 작가의 삶의 태도를 보면 우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좀 더 근본에 충실하는 삶의 방식을 택해야만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