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나 외지에 가는 계획을 세운다면 먼저 배고픔(허기)을 해결할 방도를 생각한다. 지금이야 어디를 가나 먹을거리가 풍부한 시대지만 대도시를 떠나면 상황은 다르다. <배고품에 관하여>(샤먼 앱트 러셀)은 온갓 배고픔을 나열한다. 육체적인 배고픔과 정신적인 고픔(허기)를 생각한다.
허기는 생리적 현상이다. 책은 건강을 위한 단식이나 절식부터 종교적 금식, 거식증과 세계의 절반을 짓누르는 기근까지 배고픔의 범주에 포함한다. 예수께서도 40일 동안 광야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악마의 유혹이 끝났을때 배고팝다고 했다.
삶은 온갓 종류의 허기로 이루어졌다. 지금이 과잉시대라고 하지만 우리를 지구로 넓히면 영양실조는 20%, 아사 직전은 1.0%, 비만은 15%이다. 우리는 배고픔에 시달리는 좀비같다. 배를 채워야 에너지가 충만하여 이동하고 존재감을 확인시킨다. 우리가 같은 처지라면 공동 생존 본능으로 의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