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원망 듣는 중

2주 전에 모 단체에서 온 우편물을 그 내용을 제대로 보지 않고 버렸었다.
그런데, 그 속에는 그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모  방송국에서 방송하는 자선공연 표가 1장 들어있었고, 그 공연에 GOD, 동방신기, 클라지콰이?  등 유명 가수들이 줄줄이 참가한다.

그런데 나는 이 사실을 이번주 초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간에 후원해 오던 회원들에게 1장은 선물로 준 것이었고, 추가로 표를 많이 팔아달라고 하는 전화를 받고서. 

그 전화를 받고서도 서울서 하는 공연이라 내가 갈 일은 없겠거니.... 하고 귓등으로 넘겼었는데....
어제 여동생에게 지나가는 소리로, 이런 공연이 있다는데, 표 필요하니? 라고 물었다.

동생은 생각 밖으로 (난 설마 대전서 서울까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당근 표 필요하다고 하고,
곧바로 아는 팬들에게 표를 구할 수 있다고 전화를 쫙 돌리는 거였다.

그 사이 나는 주최 단체에 표 많이 팔 수 있다고 자랑(?) 하려고 전화 했더니...
아뿔싸!  표가 매진됐단다. 
그 단체 간사(활동가) 왈,  "글쎄 선생님들은 나오는 가수들 중에 인순이밖에 모르겠다고 시큰둥 했었는데, 그 가족들이나 자녀들이 표를 많이 사달라고 했대요.~ "

부랴부랴 여동생에게 표 없다고 전화하고......  무진장 원망을 들었다.... 그리고 오늘까지도 듣고 있다.
자기가 수년간 GOD 팬이었고, 지오디 활동하는 날이 이제 보름도 남지 않은 마당에
그런 소식을 왜 늦게 알려주었느냐고.
게다가 제발로 굴러들어온 표까지 그냥 버리다니~~!! 
오늘도 '다른 회원들중에 혹시 표 썩히는 사람 없는지 알아봐 달라"고 징징거린다.
아무래도 몇년은 두고두고 우려먹을 빌미를 준 것 같다. 

나도 그 우편물 안에 공연 표가 있었던걸 몰랐었다구~
그리고 그 공연에 GOD 가 나오는지도 몰랐었다구~
그걸 알고도 버릴정도로 언니는 그렇게 무심하지 않다구~

2. 요즘 오디오북 듣는 중...

모님께서 알려주신 곳에서 얻은 파일을 MP3로 듣고 있다.
좋은 점은 귀로 들으면서 손과 눈으로는 뜨게질을 할 수 있다는 것.
걷거나 운전중에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헬스 다니는 사람들은 헬스 운동을 하면서 들어도 좋을 듯 하다.

반지의 제왕 다 듣고, 클린턴 자서전도 다 듣고, 요즘은 다빈치 코드 듣고 있다.
근데 그러고 나니 들을 게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떡한다? 

3. 요즘 퍼즐도 푸는 중...

 2005/12/12 21:54 20x20 ふっくらうさぎさんの部屋の住人?

오늘은 오디오북 듣기와 점심밥 먹기와 퍼즐 풀기를 동시에 하기도 했음.  가능하데.....

4. 난,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아무도 안믿는 듯하다. 
온라인에서는 마음이 편한데, 오프라인 모임은 편하지 않다. 
여러 단체를 하는 것 같지만, 정작 주력하는 단체는 한개? 나머지는 그에 파생된 활동이다.
그 활동도 내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생각할 때만 사람들 만나고 일을 추진하지,
마음이 동하지 않을 때에는 복지부동하는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교제와 공동체, 공동 활동을 중시하는 단체 사람들을 만나면,
그사람들의 진정성과 활동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나 자신이 똑같이 마음을 여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점을, 난 낯가림이 심해서 어려움이 있다고 어제 buddy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아무도 안 믿는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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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5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12-1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안 믿을래요. 캬햐햐햐햐

stella.K 2005-12-1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가을산님 글 재밌어요. 근데 오디오북은 선듯 마음이 안 가요. 오래도록 책은 눈으로 읽는 거라고 생각해서...^^
전 온라인 활동을하고 보니 오프라인과 애매한 중간선을 달리고 있어요. 온라인은 뭔가 부족하고 오프라인은 뭔가 넘치는 것 같고...^^

가을산 2005-12-16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nonfiction을 찾아보려구요. 혹시 찾으시면 알려주세요. ^^

조선인님/ ㅎㅎ, 조선인님.... 이래뵈도 알라딘 번개에도 딱 한번 가봤어요.

stella님, 저도 오디오북만 듣지는 않아요. 뜨게질 할 때나, 걸어갈 때나, 즉, 눈이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책을 '읽지' 못할 때만 들어요. 오래 듣다보면 귀가 좀 아프기도 하구요. 제가 귀가 좀 약해서 귀가 쉬 피로해져요.
저도 역시 눈으로 읽고, 살짝살짝 표시도 해가면서 읽는게 좋아요.

2005-12-16 0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12-1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촘스키 것은 모르고 있었어요. 정보 고맙습니다.
 

그냥 요즘 생각이다.

시험 전날 저녁에 과학을 "엄마가 설명을 안해주니까"  단 한글자도 안보고 시험에 임한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예체능과목도 '공부할 필요 없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말그대로 실행하는 용기는?

자기가 하겠다고 한 과목들만 하고 그 나머지는 싹 무시할 수 있는 그 '결단력'은?

나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래. 공부는 성격인 것 같다.

비젼도 조금은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비젼이라.........

 

참, 기술/가정 ........... 성적 1000% 상승했음.  가정을 전혀 안한 것 치고는 선방한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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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12-07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얼마전에 듣고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머리를 뒤흔드는 충격을 받은 말인데요. "사람은 능력의 그릇의 크기대로 사는 게 아니라 욕심의 그릇의 크기대로 산다"더군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푹- 가슴에 찔리던지... 갑자기 그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

ceylontea 2005-12-07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용기와 결단력...
점수에 연연해서 소심한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

blowup 2005-12-07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매너 님 이야기에 공감. 그래서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로구나. 납득.

아영엄마 2005-12-07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1000% 상승이라니, 하면 해내는 성격인 아닐까 싶은데요?

가을산 2005-12-07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1000% ... 아무나 하는게 아니죠...... 1000%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만 낼 수 있는 기록입니다.... ㅡㅡ;;
7.5 x 1000/100 =?

매너님/ 말씀 맞는 것 같아요. 단, 욕심을 뒷받침할 치밀함과 추진력은 필요한 것 같아요.

실론티님/ 으으..... 아무나 못하는거겠죠?

나무님/ 저도 공감 및 납득입니다. ^^

아영엄마님/ 흑흑, 성격이면 모하냐구요.... 발휘를 해야....

그래도 이전 비해서는 공부 시간이 배 이상 늘은거니......
내년엔 좀더 나아지리라 희망을 걸어보렵니다.

마립간 2005-12-0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까 말까 하다가... 저도 지긋지긋하게 공부 안 했어요.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지금도...

sweetmagic 2005-12-08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능력의 그릇의 크기대로 사는 게 아니라 욕심의 그릇의 크기대로 산다...

욕심 좀 부려야겠어요

지금 너무 안일하게 사느것 같아요
 

어째 일요일에 좀 착실하더라니......

어제는 시험 끝나고 저녁 7시까지 놀다 들어왔다.

돌아와서는 오히려 "공부할 시간은 남겨두고 놀았다"라고 큰소리다.  ㅡㅡ;;

오늘은 도덕, 체육, 기술/가정, 수학이다.

수학은 평소에 조금 했으니 됐고....  도덕과 체육은 당일치기로 프린트를 훑어보는 듯하다.

중간고사 때 100점 만점에 무려 7.5점을 맞은 기술/가정은........

기술은 공부 했다고 주장하고 가정은 시험 범위를 모른다고 제껴놓았다.

밥먹고 한시간 남짓 책상에 앉아 있더니....... 저녁 10시부터 졸립다고 한다.

"그러게 낮에 나가 놀지 말고 낮잠이나 자두지!" 라고 잔소리 하니

"어? 정말 그럴걸!"  마치 처음 듣는 좋은 아이디어인 양 신기해 한다.

 

오늘 아침에 학교 가면서 하는 말....

"엄마,  그래도 어떻게 해도 기술/가정은 지난번보다는 잘볼거야 ! "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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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12-06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5점 맞기도 힘들것 같은데요?ㅠ.ㅠ
저도 지금이야 제가 끼고 시킨다지만..크면 어떡할지 걱정입니다.

호랑녀 2005-12-06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75 점이 아니구요?

가을산 2005-12-0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눈감고 다 1번으로만 답을 해도 7.5점보다는 잘나오지 않을까요? ㅜㅡ

아영엄마 2005-12-0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5점을 잘못 쓰신 거 아닌가요? @@ 이 글보면서 가을산님도 잔소리를 하고 사시는구나~(물론 저하고는 다른 차원으로다가.. 저는 따따따~ ^^;;) 하고 위안을 받습니다.

가을산 2005-12-0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 그러게 신기한 점수랍니다. 7.5

요즘 잔소리를 하니까, 아들 왈. "엄마는 공부를 하니까 더 난리야~~?" 무척 당당합니다.

瑚璉 2005-12-0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의 제 상업점수가 기억나는군요(아픈 추억이... -.-;).

sweetmagic 2005-12-0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자나요 키키키키

가을산 2005-12-0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스윗매직님! 너무 즐거워 하시는 거 아니에요? ^^;;

▶◀소굼 2005-12-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수는 낮아도 이상하게[?]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아요^^

깍두기 2005-12-0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님의 아드님은 확신범(?!-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고 '안'하는 것)이니 별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제가 고민이죠. 기말고사 다음주....ㅠ.ㅠ
 

큰애가 근 1년만에 공부를 좀 하는 것 같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올렸었다.

정말 오랜만에 국영수 이외의 과목에도 신경쓰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신기할 지경이다. 
본인이 공부한다는데, 그 공부를 옆에서 돕는 일이 여간 낯설고 성가신 일이 아님을 이번에 깨달았다.  ^^;;
수학, 과학 모르는 것은 아빠가 맡고, 일본어, 사회, 국사 등은 내가 맡고.... 

시험공부는 한 1주일 가량 했다. 그것도 하루에 2시간 정도? 
토요일에는 조금 더 해서 한 4시간 정도 했고,
일요일인 어제는 무려 8시간이나 했다!!
(물론 이중 4시간은 오늘 시험과 관계 없는 수학 숙제를 한다고 한거였지만 그래도 이건 대기록이다.)

오늘 과목은 미술, 영어, 사회/국사, 일본어였다.

워낙 오랜만에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큰애가 신기해서 나와 남편은 큰애 기분을 열심히 맞추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스트레스가 쌓이는지 신경이 예민해 가지고는... 아~ 공부가 벼슬이구만.
하긴, 학원도 안다니고 예습 복습도 안한 과학과 사회 공부를 새삼 하려니 지도 갑갑했을거다.
식탁에 교과서랑 자습서 들고 나와 앉아서 "이해가 안돼" 라는 말 한마디면
그때부터 아빠와 엄마가 가정교사처럼 붙어 앉아서 설명을 해주었다. 

그게 몇일새 '관행'처럼 되어서,  과학은 - 전기, 전압 같이 비교적 어려운 부분이기는 했지만 - 아빠가 첨부터 다 봐주었고,
나는 일본어 단어 정리,  국사/ 사회 교과서 요점 정리 및 설명해 주기를 하게 되었다.

엊저녁에 큰애가 없는 자리에서 내가 걱정되어서 투덜댔다.
"우리때는 부모가 도와주는게 어딨어? 다 혼자 했지! 이러다가 '공부'라는 것을 '앉아서 설명을 듣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닐까?"

남편도 내 생각에 동의는 하면서도 "그래도 모처럼 한다는거니까 이번에는 그냥 두어보자"고 했다.

어쨌든, 일본어 - 이제는 히라가나와 가타가나을 읽는다! - 는 토요일 밤에 30분 공부했고,
일요일은 하루종일 급하지도 않은 수학을 붙잡고 있다가
결국 사회는 2시간 설명 듣고, 국사는 1시간 설명 들었다.

오늘 새벽에 깨워주기로 했는데,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7시 기상.....

결과는? 
그동안 불모지였던 사회와 일본어, 과학이 80점이 넘었다고 학교에서 오자마자 내게 전화했다.
그래 참 잘했다~~ 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아휴.......80점대로 기뻐하다니......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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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12-05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칭찬해 주세요.. 칭찬.. 결과도 전에 비하면 훌륭하고 그 과정 또한 훌륭하구만요.

물만두 2005-12-05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해주세요. 80점은 아무나 맞나요~^^

가을산 2005-12-05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첫술에 배부르지 않겠죠?

瑚璉 2005-12-05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술 치고는 아주 성공적인 걸로 보이는 걸요? 가을산 님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재시면 안됩니다요(-.-;).

sweetmagic 2005-12-05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요~~~ㅎ

chika 2005-12-05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3. ^^;;;
- 오늘 일본관광객 상대를 하는 토산품점에 갔었는데, 거기서 B군 사진이 담긴 핸폰줄을 보니 어찌나 가을산님 생각이 나던지... (하나 살까, 했지만 사진이 좀 웃겨서 관뒀슴다 ;;;;)

호랑녀 2005-12-0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중학생 아니었어요? 요즘은 중학교때도 일본어 배워요?

세실 2005-12-0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이제 시작입니다. 가을산님. 드디어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조만간 90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nemuko 2005-12-0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요새 한글 가르치는 것도 죽을 맛인데 중학생 아들까지 엄마 아빠가 끼고 앉아 가르쳐야 한단 말입니까? 어흐흑.

가을산 2005-12-0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안사시기 잘하셨어요. 치카님도 B군 팬하시면 더 좋구요. ^^
호랑녀님/ 한문과 일본어 중에 선택이었는데, 한문을 안하고 일본어를 선택했어요.
세실님/ 안할때는 몰랐는데, 공부하는거 뒷바라지가 왜이리 힘들답니까?
네무꼬님/ 음.... 뭐 다 그런건 아니겠지요?
 

어느분께서 황교수, PD수첩 등에 관한 제 생각을 물어오셔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pd수첩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고 아니라는 것은 말씀드리기가 어렵구요, 
제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우선 쟁점이 무엇무엇인지를 정리하고 각 문제에 대해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일련의 사건에서 생각해 볼 부분들을 꼽아 보았습니다. 

1. PD수첩이 주제를 적절하게 잡은 것인가? 

2. PD수첩의 취재 방법의 문제

3. 황우석 박사의 미심쩍은 처신

4. 황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

5. 집단 히스테리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네티즌 반응

 -----------------------

1. PD수첩이 주제를 적절하게 잡은 것인가? 

PD수첩에서는 두 개의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첫째는 난자 체취과정의 윤리 문제입니다.

이에 관한 것은 이전부터 문제가 지적되어 왔던 것으로, 취재와 보도에 문제 될 것 없다고 봅니다.
그동안 다른 단체에서도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문제였고, 결국 의혹은 사실로 나타났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셰튼 교수의 결별 이전까지는 황우석 교수는 깨끗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두번째는 황교수의 연구 결과가 조작되었는지의 문제입니다.

이부분에서는 PD수첩이 오바했다고 봅니다.
혹시 PD수첩에 제보되었다는 정보가 워낙 확실한 듯 했기 때문에 '특종'을 놓치기 싫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연구 내용에 대한 검증은 전문가들에게 맡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PD수첩의 취재 방법의 문제

황우석 박사의 난자체취과정의 "윤리"를 지적한다면서 스스로 취재윤리를 어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취재원을 '협박'하는 것은 특히 그 대상이 의사나 연구원처럼 세상 물정에 어두운 전문가의 경우 
'자백'을 받아내는 데 흔히 쓰는 방법 같습니다.  이참에 이런 관행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PD수첩이 무얼 믿고 그렇게 무리수를 두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바보가 아닌 한 상당한 근거 없이 그렇게 무모하게 취재를 할 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명확하다고 생각했던 근거가 별 것 아닌 것으로 밝혀져서 한발 물러난 것일까요?

어쨌든 이 문제는 PD수첩이 명백하게 잘못했다고 봅니다.

3. 황우석 박사의 미심쩍은 처신

- 셰튼 박사가 결별해서 문제가 커지기 전에부터도 여러 차례 윤리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그 때 황교수는 구체적인 답을 피하면서 사실을 얼버무리기만 했습니다.
   오히려 '윤리 문제를 따지는 사람들 때문에 연구하기가 힘들다'라고 하면서 여론의 동정을 업고 
   의혹을 잠재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재로 한동안 여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지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혹 자체에 대한 입장을 확실하게 밝혀야 하는데
   황교수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 매너님의 글에 의하면 YTN과 인터뷰를 한 연구원의 태도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읽어 보셨나요?)
   Fact에 관한 언급은 없고 '위협 받았다', 기자가 이러이러하게 말하더라 하는 말만 있고
   의혹 자체에 대한 대답은 빠져 있다고 합니다.  
   저는 연구 결과가 거짓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만, 워낙 주목을 받는 연구이고 의혹이 제기된 사안이니
  의혹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밝히던지, 공개적으로 샘플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행각합니다.

4. 황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 

황교수의 연구 뿐 아니라 게놈 프로젝트나 신약 개발 소식 등에 관해서
그동안 선정적인 장미빛 렌즈로 보도해 온 언론과, 
연구 결과의 홍보를 통한 연구비 '수주' 확대를 꾀하는 풍토 모두가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재 상황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언론 보도를 곧이곧대로 믿게 되어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됩니다.

5. 집단 히스테리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네티즌 반응

그동안 황교수에 대한 관심도 과도했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 관심의 수위만큼 네티즌의 반응이 격렬합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이정도로 감정적인 반응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이성'이라고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집단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우려를 하게 됩니다.

-------------

이 주제에 관해서는 말 않으려고 했는데, 
말 많은데 또하나의 말을 추가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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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05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어느 분 바로 접니다. 그리고 의견에 동감합니다. 특히 4번은 같은 계통에 근무하지 않는다면 피상적으로 밖에 알 수 없다는 점에서. NEJM editors(2분)가 의사들에게 경고하는 글(책)을 쓰셨습니다. 4번에 대한 경고로
5번에 관해서는 여러 사회문제에서 느끼는 바입니다. (대통령 탄핵, 국가 보안법, 부안 방사선 핵 폐기장 등등)
혹시나 하는 걱정을 더하면, 무모하게 시도한 MBC의 취재가 논문조작이라는 진실 위에 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엔리꼬 2005-12-05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EJM이 뭔지 궁금합니다.

가을산 2005-12-06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인 것 같은데요?
유명한 의학 저널입니다.

root 2005-12-0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의 약자로서 의학계에서 상당한 지명도를 가진 저널입니다. 잉글랜드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미국 저널입니다. 뉴 잉글랜드는 보스톤주변 지역을 말하죠(아마 영국인들이 처음 정착한 곳일겁니다)

가을산 2005-12-0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root님~~! 반가워요.

마태우스 2005-12-0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역시 알라딘의 대부다운....^^

마립간 2005-12-07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늘 직장 연수가 있어 방문하지 못 했습니다. 서림에 댓글을 제가 써야 되는데, 대신 답변 주신 것 감사합니다. 다음 부터는 full name으로 쓰겠습니다. 그런데, root님도 저나 가을산님과 같은 종족에 속하시나요. 인사 나누게 되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