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랑의 사촌 여동생이 이번주에 결혼을 한단다. 그런데 이게 좀 엽기다. 그 집안은 불교 신자들인데 신랑될 사람이 천주교에 다닌다고, 갑자기 천주교에 가서 세례받아야 한다더니 아무 고민 없이 후다닥 개종을 하더라. 그러더니 결혼도 성당에서 한다. 이걸 종교적 관용의 자세라고 해야하나 아무 생각없음 이라 해야하나.

2. 결혼을 한다며 회사를 그만둔단다. 그래서 내가 "그래도 회사 다니는게 나을걸요. 신랑이 한달에 십억을 벌어다 줘도, 내가 번 100만원 쓰는거 하고는 또 다른건데"라고 말하자 "저는 돈은 별로 안중요해요 문화센터 같은데 다니면서 뭐 배우는거 할래요. 그리고 애 키우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하더라. 뭐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다르긴 하지만, 신랑이 벌어온 돈 쓰는건 내가 번 돈 쓰듯 맘편치 못하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되지 않을까. 내 엄마 용돈 좀 더 집어주기도 눈치 보일테고.

3. 웨딩사진이라며 마구 들이밀고 보라 하는데 좀 짜증났다. 그 웨딩앨범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사진 보라고 디미는거 무척 싫어한다. 그리고 자기 애 사진 보여주는거. 왜 하나같이 자기 애 사진을 남에게 보여주려 하는지...보여 달라 말도 안하는데.

4. 할머니가 저세상 가실 날이 멀지 않은 듯 하다. 살아계실때 얼굴이나 한번 보러 가야겠다. 할머니랑 같이 사는 삼촌은 60년 넘게 엄마랑 같이 살아 온건데, 그래도 돌아가시면 섭섭하겠지? 섭섭할까?

5. 신랑의 사촌제수씨는 둘째 아이를 낳아서 왔다. 한해 사이에 얼굴이 많이 늙었다. 20대 초반인데. 아이를 낳으면 사람이 늙나보다. 그 친구는 참 좋은게, 절대 자기 아이를 안아 보라거나 이쁘지 않냐고 묻지 않는다는거. 절대 아이 얘기도 하지 않는다. 참 맘에 드는 친구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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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2006-10-10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대공감 ㅋ

수퍼겜보이 2006-10-1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애 이쁘고 귀한 건 알겠지만 솔직히 애인 자랑보다 100배 재미없어요.ㅜ.ㅡ

코마개 2006-10-1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루브님 방가~웨딩사진이 공감인가, 애 얘기가 공감인가?? 아님 둘다?ㅋ
겜보이님, 맞다! 재미없는 얘기 중 하나가 애인자랑있죠. 남들 들으면 다 그렇고 그런 연애질이구만 본인만 로맨스라고 생각하는. 애도 마찬가지겠죠?
 

지난 토요일 1시부터 6시까지 스킨 다이빙 강습을 받고 왔다.
스킨 다이빙이란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의 중간쯤 되는 영역으로,
스노클링이 스노클 장비를 물고 물 위에 동동 떠 있는거라면
스킨 다이빙은 동동 떠서 보다가 물밑이 궁금하면 물 밑으로 잠수해 들어가 고기랑 좀 놀다 숨막히면 나와서 숨쉬고 또 들어가고...
즉 산소통 없이 놀기.

인생의 목표가 '죽도록 놀자'이기 때문에 잘 놀기 위해 약간의 돈을 내고 강습을 받았다.
그 동안은 항상 물 위에 동동 떠서 놀았는데, 내년에는 라이프 자켓을 벗고 물 안에서 놀기 위해서.

마스크 물빼기 등을 배운 후 이퀄라이징을 배우고 잠수!
단 한번의 시도로 5미터 바닥을 찍고 올라왔다.
1년 넘게 수영을 배운 덕도 있겠고, 최근 수영장의 수심이 2미터로 깊어져서 매일 발 안닿는 수영장에서 수영한 덕도 있는것 같다.

대견! 대견!
이퀄라이징을 중간 중간 멈춰서서 해줘야 하는데 수영하던 습관대로 발을 계속 움직이다보니
물 속으로 내려가며 이퀄라이징을 해서 귀가 안뚫렸다.
덕분에 지금도 귀가 따끔거린다.

내년에는 바닷가에서 작살들고 뛰어들어 고기를 잡아 올까나...
전복을 따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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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0-0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미터 20 센티미터짜리 풀에서 자유영을 배우고 있어요. 얼마 전 강쥐 님 페이퍼에 2미터짜리 풀 이야기가 나와서 맘 속으로, '나도 언젠가는 발이 닿지 않는 물속에 뛰어들 수 있겠지' 생각했답니다. 그러고 싶어요. 발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공포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다구요.
멋져요. 5미터 풀 바닥을 찍다니.
후덥지근한 남쪽 나라 바닷가에서 맘껏 게으른 생활을 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코마개 2006-10-04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 처음 자유형 배울때는 언제 남들처럼 수영하나 싶은데 하다보면 금방이예요.
그리고 5미터 스킨다이빙은 수영 못해도 할 수 있어요. 오리발의 힘!
딴지일보 들어가면 레져사관학교라고 있는데 거기서 2-3달에 한번씩 하거든요.
한번 신청해 보세요. 멋지답니다.
그리고 2미터풀 아무것도 아니예요. 바닥에 한번 콩 찍고 올라오면 '어, 안 깊네'싶어요.

카페인중독 2006-10-1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는 다이빙으로 고대로 내려가서 머리부분으로 찍었다는 소리로 알아듣고...
전 왜 그랬을까요...ㅡ.ㅜ 작살들고 고기를 잡는다니...참 메리트 있는 취미인 것 같습니다...^^

코마개 2006-10-1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님, 저는 '개핏자'라는 말에 개고기를 토핑으로 얹은 피자를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개전용 피자라더군요. 이제 작살질을 연습할 차례입니다. ㅎㅎㅎ
 

윗집이 이사를 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를 왔다.
그런데 이 집은 이사온 첫날부터 정말 천정이 부서져라 소리를 내며 걷는 것이었다.
심하게는 천정의 등이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래서 첨에는 올라가서 조금만 살살 걸어 주십사 부탁을 했다.
그리고도 계속 되는 소음.

마침내 편지를 한장 썼다.
"이웃이 되신걸 환영합니다.....일부러 그러시는것 아닌줄 잘 압니다. 조금만 살살 걸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한번 오시면 차라도 대접하겠습니다...."등등 이보다 더 정중할 수 없다 싶게 편지를 써 보냈다.
감정 상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러고도 나아진 것은 없었지만 참았다.
하루 2-3시간이면 되니까..

그런데 어제는 밤 11시 반부터 시작된 또 다른 소음이 괴롭혔다.
그 소음은 문닫는 소리.
베란다 창을 열어두게 되면 방문이 '쾅'하며 세게 닫히게 되는데, 일부러 그러는건 아닌데 계속 문을 여닫으며 소음을 내고 있었다.
집안에 뭐 그리 돌아다닐 일이 많은지 한 10여번이 넘게 열고 닫고...

12시 반이 된 시간...또 다시 쾅, 쾅,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 올라 갔다.
벨을 누르고 한참만에 문간에 나온 아저씨에게
"저, 문좀 살살 닫아 주시면 안될까요? 집이 막 울리고 창이 흔들리거든요." 그랬더니

"아 왜 예민하게 구세요?" 그런다. 헐.. "제가 예민한게 아니라 와서 들어보시면 정말 크게 울리거든요.그러니까 문만 좀 살살 닫아 주시면 되는데요."

아저씨: "아니, 그렇다고 해서 '야 이놈들아, 니들은 뭐하는 놈들인데 시끄럽게 난리냐' 이러면 안되잖아요."
나: (헉...내가 언제 욕을 했다고.) 제가 언제 그랬어요. 문좀 살살 닫아주시면 안될까요. 그얘기 했잖아요.
아저씨 : 편지 보냈잖아요.
나 : 아, 그런데 그 편지 그렇게 점잖게 썼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아저씨 : 저기, 좋은 대학 나오셨나봐요. 저는 좋은 대학 못나왔거든요. 좋은대학 나오셨죠?
나 : (뭐냐, 정말) 아니, 아저씨. 지금 문 살살 닫아 달라는것 하고 제 학벌이 무슨 상관이예요.

그리고 몇마디 말이 오가고
아저씨 : 내일 제가 그 집에 가겠습니다. 10시에.
나 : 네, 그러세요. 그런데 아침 10시요, 밤 10시요?
아저씨 : 아침10시죠.
나 : (이 아저씨 직업도 없나) 10시에는 아무도 없죠. 출근하고.
아저씨 : 그럼 저녁에 가죠뭐.
나 : 그러세요.

오늘 올지 안 올지 궁금하다.
중요한건 어제 이 아저씨, 한잔 걸쳐서 맛이 가 있던 상태였다 판단된다는거.

도대체 방문 쾅쾅 닫는거랑 나의 학벌은 무슨 상관관계일까?
오묘한 관계???
그리고 내가 했다는 욕설은 어디서 들은 걸까? 환청일까, 아니면 내가 가기 전에 또 욕을 한바탕 먹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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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9-2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참 흔치 않은 반응이로군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강쥐 님. 어떡해요. 싸우기 힘든 상대를 만나셨어요.


수퍼겜보이 2006-09-27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층간소음...저희 집은 윗집이 이사가야 해결되더군요. -.- 2년동안 힘들었어요. 강쥐님 걱정되네요.

비로그인 2006-09-2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결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만...제 친구가 모 블로그에서 봤던 방법인데, 제가 좋아하는 가야금 곡이 이런 용도로 쓰이는 것이 마음아픕니다만..그래도 알라디너가 괴로워하는 것보다야 낫겠다는 생각에 알려드립니다. 화장실 파이프 옆에서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 독주 `미궁'을 틀어두면 아주 음산한 귀신 소리로 변조되어 딱 윗집 화장실로만 그 음악소리가 올라간대요. 이 방법을 올린 모 블로거의 이층집 주인은 이 소리 들은지 몇 주 되지 않아 이사를 갔다나 봐요. 궁극의, 최후의 방법으로 어떨는지요.(올려놓고 보니 제가 말해놓고도 아주 아주 많이 민망합니다-_-;;;)

코마개 2006-09-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그쵸? 황당하죠? 그런데 어제 저녁에 기다리는데 안오더군요.

겜보이님 2년...전 2년 기다려도 좋으니 이사 가면 좋겠어요. 그게 그 사람 소유라 계속 살면,,, 으~~ 아 저번에 대습상속. 님의 말이 옳습니다. ㅋㅋ 머리가 나쁜 관계로 한다리 건너면 계산이 잘 안되어요.

쥬드님 미궁이 그렇게도 쓰이는군요. 넘넘 엽기적인 방법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못참겠다 싶으면 저도 한번...ㅋ
 

처음으로 2미터 풀에서 수영을 했다.
길이 2미터가 아니라 깊이 2미터. 길이는 50미터.

입수는 당연 다이빙 외에는 방법이 없고, 가라앉지 않으려면 강습시간 내내 움직이고 있어야 한다.
물 위의머리는 동동 떠있지만 물속의 손과 발은 매우 바쁜 상태...

그러다보니 힘이 무척 들더라.

방콕으로 가는 뱅기표가 199000원에 떴다.
불현듯 떠나고 싶어졌다.

프랑스 영화중에, 어떤 남자가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다가 갑자기 지겨워 져서는
사람들에게 "여러분, 저는 지금 회사를 때려치울겁니다. 이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출근하지 않을겁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겁니다."그러면서 마구 외친다.
그러자 사람들의 박수갈채.

이 남자는 뿌듯하게 내려서는 집에가서 마누라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마누라는 그럼 다른 일을 알아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 이후는 생략.

나도 이 남자처럼 지금 외치고 싶다.
"나 낼 모레 방콕으로 떠나. 찾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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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9-01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쳐보세요.^^

코마개 2006-09-0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곧 외칠겁니다.
그런데 제 밥은 로드무비님이 먹여주셔야 해요.
 

휴가를 다녀왔다.

즉 여행을 다녀왔다.

항상 휴가에는 해외로 여행을 간다.  일년에 한번 정도는 아등바등 살아온 나에게 그정도 상은 줘도 된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휴가를 온전히 휴가로 보낼 수 없다. 전화가 단절되지 않고,온갖 근심과 걱정이 배낭에 매달려 따라오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은 내가 적극적으로 로밍을 하지 않는한 연락은 두절되고 비행기의 이륙과 함께 근심과 걱정은 공항 활주로에 덩그러니 남는다.

다만 현지에서의 형이하학적 고민만이 남게된다.

'오늘은 뭘먹지?', '오늘은 뭐 하고 놀지?' 가장 큰 고민은 '오늘은 어디서 자지?'정도....

그리고 다시 인천공항 활주로에 비행기가 내리는 순간 그놈의 근심걱정은 어느새 올라타서는 등에 찰싹 매달린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은 내가 늙었다는 사실.
귀찮아서 절대 사진 안찍게 되고, 조금만 열심히 놀면 밤에는 저녁을 먹으러 나가지도 못할만큼 피곤해진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놀고도 밤에 또 나가 놀았건만.

그래도 아직은 리조트나 호텔에 연연하거나, 먹는 음식의 격에 대해서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게 위로라 할까.
아직은 그냥 게스트하우스면 만족하고, 길거리에서 대강 사먹는 밥에도 흐뭇하니 그리 많이 늙지는 않았다고 자위한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휴가 후유증을 치유하고 있다.
항상 문제는 여행이 끝나면 다시 떠나고 싶어진다는데 있다.

아 그리고 이번에 느낀건데...
날이 갈수록 여행가방이 가벼워 진다.
이번에는 책가방의 절반도 안찼다. 대신 더러움에 익숙해진다.ㅋ
어제 입었던 땀절은 옷 대강 말려서 다시입기.
남의 칫솔 빌려서 이닦기.
엄청 더러운 물에 그릇 닦는거 보면서 맛있게 밥먹기 등등.

그래서 사람들이 자꾸 나한테 중국사람이냐고 물어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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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8-3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가끔 소식 궁금했답니다.^^


코마개 2006-09-0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감사합니다.
안죽고 있었습니다.
님덕택에 갑자기 존재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