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스에,
임산부를 강간한 '가정파괴범'에 사형이 구형인지, 선고인지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놈 '나쁜 놈' 맞다.
그런데 그 놈이 '가정파괴범'인가 에는 갸우뚱하게 된다.
그 놈이 한 사람의 인격을 파괴했고, 상처를 주고, 고퉁을 준거 맞다.
그렇지만 그 놈이 그 여인의 가정을 깨라고 하지는 않았다.
이게 무슨 개소리냐구?

입장을 바꿔서 이렇게 상상해보자.
우리집에 강도가 들어왔다. 그 강도가 남편을 죽지 않을 만큼 패고 돈을 훔쳐 달아났다.
난 남편이 지지리 못나게 얻어 터졌다는 이유로 이혼을 하겠는가?
아마도 걱정하고 간호하고 위로하겠지.
위의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성적인 폭행을 당한 것이다. 그건 그 여인의 잘못이 아니라 강도를 당한 것이란 의미.
그렇다면 남편은 위로하고 걱정하고 보살펴야 하는게 지극히 당연하다.
단순히 나 외의 다른 남자와 섹스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피해자인 여성에게 한번 더 린치를 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이런 기사에서는 단 한번도 제기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가정을 파괴한 것은 그 놈이 아니라, 아내의 상처를 상처로 보지 못하고 더럽다는 생각만을 우선하는 마초남편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제발 기사에 '가정파괴범'운운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정이 어떻게 되면 '파괴'되는지도 의문이거니와 그런 심정적 범죄는 존재하지도않는다.

2. 두번째 의문
사무실에 전화 해서는 받으면 대뜸하는 말 "거기 아무도 없어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매우 궁금하다.
아무도 없다면 그 질문은 도대체 누구에게 하는 거지?
전화받는 사람은 유령인가?
그 '아무도'가 무슨 의미인지 정말 궁금하다.

3. 세번째 의문.
"뭐 좀 물어보려구요. 그런데 아세요?"
뭔지 물어봐야 아는지 모르는지 대답을 하지...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하면 자기도 말을 하겠단다.
가령 나에게 뉴튼의 제1 운동법칙을 설명하라면 그건 모른다.
만약 나에게 기본권과 인권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라면 그건 하겠다.
그런데 질문도 안하고 아는지 모르는지 먼저 말하라는 사람들은 뭐지?(정말 이런 사람 많다.)

가끔은 질문을 하고서는 "언니가 이런거 알아요?"라는 사람 있다.
이럴때 참 난감한게 학력을 읊어 줄 수도 없고, 경력을 읊을 수도 없고.
그래서 개발한 방법.
"아니요. 전 그런거 하나도 몰라요. 다른 사무실에 전화해 보세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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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04-05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쥐님의 가정파괴범에 대한 글이 이해가 되지 않네요. 추천도 2분 계시네요. 제 페이퍼에 글을 남겼으니 혹시 의견, 반론이 있으면 글을 남겨 주세요.

백부장 2006-04-1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다는 배신자인가? 아니면 인류 구원의 기여자인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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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책을 이제사 보게 되었다.
영화는 아직 못봤고.

그런데 소설 그 자체가 그냥 영화다.
시나리오도 쓸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 속에 떠오른 배경은 그리스의 한 섬을 배경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중해 특유의 부서지는 햇살을 배경으로 하면 좋겠다.
소설의 배경은 칠레지만 그리스에서 칠레 이야기를 찍는다고 안될건 없으니까.

배경음악 중 '우리 승리하리라'는 빅토르 하라의 노래로 깔고.
쿠데타가 나는 날 라디오에서는 "산티아고에 비가 내립니다"라는 말이 흘러 나오도록 하고...

시인을 통해 시를 배우고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되고, 다른 삶을 사는 마리오와 그 마리오를 성가셔 하면서도 항상 도와주게 되는 시인.
그리고 칠레혁명.

남미 특유의 열정으로 들끓는 초반과,
웃음이 비실 비실 나오게 만드는 마리오의 습작시인 생활.
그리고 아옌데 정부의 몰락과 네루다의 죽음이라는 저 깊은 나락으로 내동댕이 쳐지는결말.

더 이상 주절댐은 작품의 감흥을 망치는 일인듯 하다.
영화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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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일어난 교통사고로 병원을 다녀왔다. 치과.
치과에 다녀온 소감은 의사들은 주제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응급실이야 그렇지 않지만 일반적 동네 의원과 치과는 목숨이 깔딱깔딱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다.
즉, 아프니까 가긴 했지만 다급하진 않은 사람들이라는 의미.

나도 이가 금이 가긴했지만 뭐 그리 절박한 환자는 아니다.
병원에 갔는데 이 의사 사람보고 인사는 커녕 아는체를 안한다.
그건 그냥 넘어간다.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하는것도 좋은데 뭔가 낌새가 아픈 시술을 할 것만 같다.
그런데 말을 안해준다.
급한놈이 우물 판다고
"잠깐, 아픈거 할때는 미리 말해줘요."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네, 이거 신경이 살아있나 보는건데 찌릿할겁니다." 그런다.
찌릿 정도가 아니라 전기고문 하는 줄 알았다. 말 안했으면 준비없이 당할 뻔 했다.

다 하고 나서 옷을 입는데 하는 말.
"4주동안 매주 와서 신경이 살아있나 지켜봐야 합니다. 그 후에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아, 네. 그렇게해요?"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그게 원칙입니다."
'18, 그렇게 하는 거냐구? 누가 뭐라 그랬냐구.'
상당히 기분나쁘게 대꾸 하더군요.
그러더니 가든 말든 쳐다도 안보고 머리박고 딴짓....

그리하여
관두자, 치과가 전국에 단 한군데 여기만 있는게 아닌 다음에야 내가 여기 올 이유가 없다.
싶더군요.
스스로 매우 잘났다고 생각하는 분인가 본데 이제 병원이 발에 채일만큼 많다는 사실은 미처 깨닫지 못한듯.

하지만, 오늘 마지막으로 보험사 제출을 위한 진단서를 발급 받으러 갔습니다.
"진단서 발급해주세요. 진단서에 제가 와서 치료 받을때 교통사고로 왔다고 말한 부분을 넣어 주세요."
라고 말을 하자
"제가 그걸 보증해 드릴 수는 없죠. 그냥 저는 치아에 대한 진단만 합니다."라고 하더군요.
누가 보증해 달랬나.
"당연하죠. 제가 혼자 낸 사고를 누가 보증합니까. '환자의 진술에 의하면...'이라고 기록이 되는거죠"
라고 말했더니 그제서야 해주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보험사에서 저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하세요. 법적인 문제라 저는 환자 비밀을 말할 수 없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어이구, 아저씨. 말안해도 알아요 제발. 아저씨만 잘난거 아니거든요.'
"네"

정말 본인은 주변 집단안에서 매우 잘난 인물이고 촉망받는 인재였으며,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조금만 주변을 확대하면 아무것도 아닌 그냥 필남필녀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살았으면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저씨, 치과 무지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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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3-1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본 자세가 안되어 있는 의사로군요. 친절하고 좋은 치과 많은데. 강쥐님 다른 치과 알아보세요. 전 예전에 강남 모 유명한 내과에 몇차례 간 일이 있는데 기침이 떨어지지 않자 의사 선생님이 계속 죄송하다고 사과도 하시더군요. 돈도 무지 잘버는 양반일텐데. 기관지 모형도와 사진으로 충분히 쉽게 설명도 하고. 나갈때는 일어서서 인사도 하시더군요. 그건 좀 당황스러웠지만.솔직히 상술이건 뭐건 친절한 건 나쁘지 않지요.

하루살이 2006-03-15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仁術이 아니라 商術에 살다보니...
상술에 찌든 장삿꾼에겐 안가는게 상책! 맞습니다.

kleinsusun 2006-03-15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요즘 친절한 병원 디따 많아요.
특히 치과들 장난 아니예요. 강쥐님 간 병원에 사람 별로 없지 않았나요?
그 의사샘 넘 뻣뻣하네요. ㅎㅎ

마립간 2006-03-1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족을 달자면 의사(doctor)와 치과의사(dentist)는 한글로만 비슷하고 전혀 다른 교육과정과 시험을 거칩니다. 누군가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라고 언급하신 것 같은데...^^

코마개 2006-03-16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이 만나신 그 의사분은 오래도록 병원 하시면서 존경받겠는걸요. 기침 안떨어지는건 의사 책임이라고 하긴 그런데도 사과도 하시고. 맞아요. 친절해서 뺨맞는일 없잖아요.
하루살이님 정답! 장사꾼.
수선님 딱 맞췄어. 그 병원 기다리는 환자가 하나도 없더라구요. 치과는 보통 30분은 기본인데 아무도 없었어요.
마립간님 ㅎㅎㅎ 영어로 보니 치과의사는 ist가 붙네요. '~하는 이'정도 되나? 그런데 의료기술자냐 의사냐는 본인 하기 나름이겠죠.
 

아침 출근길...

집에서 나오려는데 열쇠 꾸러미가 없다.
이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어제 신랑이 쓰고는 신랑 부모님 집에 두고 왔나보다.
온 집안을 다 뒤져 카드키를 하나 찾아내었고, 현관문은 디지털키만 저절로 잠기게 해놓고 차를 끌고 나왔다.

나오는데...
갑자기 눈이 왔다.
길이 미끄러워 조심하며 운전하는데 앞에 정차해 있는 차량....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달려 그대로 들이 받았다.
거듭 사과를 하고, 피해 차량 운전자는 별 이상 없다고 그냥 가버렸다.

나도 별일 없다고 그대로 출근.
주차를 하는데 보니 깜빡이가 덜렁 덜렁...
그래서 '아 깜빡이 깨졌구나.'
하며 보닛을 열려 하니 절대 안열린다.
자세히 보니 보름 전에 새걸로 갈은 범퍼도 나갔다.
이런, 이런...
견적도 엄청 나왔다. 자차 보험 처리.

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거울을 들여다 보니 어라, 이가 이상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앞니가 조각이 나서 하얗다.
허허, 앞니에 금이 갔다.
앞차를 받으면서 위, 아랫니가 서로 맞부딪쳐서 생긴 일.
치과에 갔더니 한달 동안 매주 와서 신경이 살아있는지 확인해 보고 추후에 치료 결정을 하잖다.
오호 통제라.
이 또한 자손처리...

뭐 너무도 황당하여 속상하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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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3-1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런 부딪힐 때 충격으로 많이 놀라셨을텐데 이까지 금이가다니...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세실 2006-03-1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에 금이 갈 정도면 충격이 크셨을텐데...다른 곳 이상은 없으신거예요?
이에 금이 가서 신경 죽으면 까맣게 되던데....치과 치료 열심히 받으셔야 겠습니다.
눈 길에 조심하세요~~

플레져 2006-03-1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때아닌 눈에 궂은일이 많이 생기네요.
조심, 안전운전 하세요.

코마개 2006-03-1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감사합니다 꺼이 꺼이
정말 엽기적입니다 아침에 수영장 안가고 게으름 피운 벌받는건가

로드무비 2006-03-1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하기 다행이라고 생각하심 좋겠네요.
강쥐님 치아가 제발 무사해야 할 텐데.^^

조선인 2006-03-1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아 상한 것도 골절치료에 포함되던데, 상해보험 드신 건 없어요?

코마개 2006-03-1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영구 되는 겁니다. ㅋㅋ 앞니를 금니로 박을까??
골절로 취급된다구요? 음...보험을 뒤져 봐야겠군요.
 

He was a Friend of Mine

He was a fried of mine
He was a fried of mine
Every time I think about him now
Lord I just can't keep from cryin'
'Cause he was a friend of mine

He died on the road
He died on the road
He never had enought money
To pay his room or board
And he was a friend of mine

I stole away and cried
I stole away and cried
'cause I never had too much money
And I never been quite satisfied
And he was a friend of mine

He never done no wrong
He never done no wrong
A thousand miles from home
And he never harmed no one
And he was a friend of mine


He was a fried of mine
He was a fried of mine
Every time I hear his name
Lord I just can't keep from cryin'
'Cause he was a friend of mine

 

The Maker Makes

One more chain I break to get me closer to you
One more chain does the maker make to keep me from bustin' tought
One more notch I scratch to keep me thinkin' of you

One more notch does the maker make upon my face so blue
Get along little doggies, get along little doggies
One more smile I fake, 'n try my best to be glad
One more smile does the maker make, because he knows I'm sad
Oh, Lord, how I know,
Oh, Lord, how I see,
that only can the maker make a happy man of me
Get along little doggies, get along little doggies, get along

 

영어 가사가 영화속에 번역되어 나오던 것보다 더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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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3-1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끝나도 아무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지요.
함께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도 고마워요.
눈물이 마르지 않네요, 영화를 생각할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