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딩 노트
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팀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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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생의 종착역을 향하여 [해피 엔딩 노트]

 

 

 

40대를 서서히 걸으면서 이제 얼마큼 왔나, 허리 한 번 펴고 가끔 뒤를 돌아본다.

앞으로 가야 할 길도 가야 할 길이지만 지나온 날들을 곱씹어 보는 날도 꽤 된다.

그만큼 되짚어 볼 과거의 기억들이 많아졌다는 뜻일 게다.

 

건강 검진을 하고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조금 충격을 받았다.  

이제까지 무엇보다 자신하고 있던 '건강'이었기에 아찔해졌었다.

준비, 시작~ 하고서 뛰어오는 동안 내 건강 하나 챙기지 못하고 살았나 반성하고 후회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무관심, 아직은 이런 불규칙한 생활리듬 정도는 받쳐주지 않을까 하는 안일함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병원에 작은 아이를 데리고 갔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짐짓 무표정한 가운데 진지한 분위기를 지으며 아이에게 말씀하셨다.

"엄마한테 효도해야 한다. 너희들 키우느라 이렇게 몸이 망가진 거 아냐..."

하시기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 자신에게 건강관리를 못 했다 추궁하기 이전에 아이에게 넌지시 돌려 말하는 것이었는데

왠지 울컥했다.

아이들 위해 특별히 희생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가 건강에 소홀한 것이 가족의 책임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집에 돌아와서는 약을 꾸준히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식단 관리도 함께 하고 있다.

나날이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끼며 새해의 시작과 더불어 새로운 40대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건강검진은 내게 "죽음"의 선고까지는 아니었으나 그에 버금가는 충격을 준 것임에는 틀림없다.

 

TVN <내게 남은 48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보았다.

꽤 유명한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에게 만약 48시간이 남았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인 것 같았다.

허투루 보아 넘겼었는데 막상 내 곁에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자 그 48시간의 의미가 확 와닿았다.

정말로 내가 어느날 갑자기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지금 받는 충격은 그저 가소로울 뿐이리라.

 

나의 과거와 현재가 한순간에 스쳐지나가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에 집중하게 되겠지.

아니다. 버나드 쇼가 묘비명에 적었다는 한 줄처럼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가 되려나...

48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안에 나는 과연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

미리 연습을 시켜 주겠노라는 듯이

북폴리오의 [해피 엔딩 노트]는 삶에서 맞닥뜨리는 순간들을

따옴표, 쉼표, 느낌표, 마침표로 정리해서 적절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일까?

가장 근원적이면서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아닌가.

심지어 글로 적으라면 몇 날 며칠, 아니 몇 십년을 머리 싸매고 고민해도 나 자신을 제대로 규정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부터 찬찬히 생각해 보고 답을 찾으라는 의미로 제일 먼저 제시한 질문인 듯 싶다.

내게 아주 사적인 낱말들부터 떠올리기, 그것이 이루어질 거라는 상상으로 채워가는 버킷리스트, 나의 사적인 비밀번호...이런 것들이 형식적인 것으로 접근해서 내면의 나로 파고들게 만든다.

 

 

 

차근차근 따옴표, 쉼표, 느낌표를 지나가다 보면 마침내 만나게 되는 마침표에는

유언장 쓰기가 나온다.

 

당분간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기를 바라지만,

언젠가는 이 글이 당신의 마지막 목소리로 기억될 거예요.

너무 울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담담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남기면 되니까요. 

 

 

최절정을 향해 질러대고 뿜어대는 가수들의 고음의 향연이 머릿속에 메아리친다.

내 생의 끝에 가서는 어떤 말을 남기게 될까.

온 것처럼 조용히,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가뿐하게 떠나리라.

마음은 그렇게 먹었지만 막상 생의 48시간을 남겨 두었을 때는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지 알 수 없다.

다만, 담담하게 그 순간을 떠올리면서

최대한 차분하게 임할 뿐이다.

머릿속 고음의 향연을 끌어내려서 저음역대의 고요하고 잔잔한 음악으로 바꾸어야겠다.

요동치는 마음의 파도는 나만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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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 개정증보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1
유진선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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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자연을 담은 북유럽 6개국 여행 [셀프트래블 북유럽]

 

 

 

연말연시로 북적일 것만 같은 때인데 왠일인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시끌벅적한 것을 찾는 편은 아니지만 새해가 밝아왔다는 것을 인식시켜줄 뭔가가 필요한데 말이죠...

나라가 하도 불안정하다 보니 그 영향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덴마크에서 정유* 가 잡혔다는 소식에 그저 떨떠름하기만 합니다.

두근두근하면서 북유럽 여행 책을 펼쳐보던 때에 덴마크가 그 인물과 연관지어지는 게 왠지 싫어서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덴마크'는 그 사람이 먼저 행복을 찾아 떠났었나...

 

한참 전부터 북유럽 디자인이 뜨더니 이제는 북유럽 라이프 스타일도 주목을 받고 있군요.

 

휘게 라이프 라고 한다던데.

조용한 분위기의 방 안에 향초를 켜 놓고 조용히 명상하는 것도 이제는 북유럽 스타일이라며 각광받고 있네요.

행복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것인데 한결같이 하나의 트렌드를 따르는 것에 찬성하고 싶진 않지만요...

이런 것도 있다,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 곳에 모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또 알아두어야 할 것 같아요.

북유럽하면 예전에는 먼 거리, 후덜덜한 물가 덕에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덜했지만

TV프로그램의 영향인지

오로라와 눈 속에 피어오르는 야외 온천의 뜨거운 김, 색다른 북유럽 패턴이 가미된 디자인 등등

북유럽이 가볼 만한 곳으로 점찍히고 있는 것 같네요.

 

북유럽을 즐기려면 일단,

어떤 나라들이 포진해 있는지 살펴봐야겠죠?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아이슬란드 등의 6개국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노르웨이는 추리소설 베스트셀러 작가인 '요 네스뵈' 덕분에 그나마 다른 나라에 비해 좀 익숙한 편이네요.

북유럽은 또 빵도 유명해서 북유럽 빵 여행을 다룬 만화책도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데니쉬 페스트리가 탄생한 곳이 있었죠, 아마?^^

단편적인 것들로만 북유럽을 한정지었던 과거는 이제 안녕.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지역 정보들을 빼곡히 담아 둔 이 책 덕분에

북유럽 국가들의 매력을 속속들이 찾아볼 수 있겠네요.

 

 

 

북유럽 스타일 디자인이 눈에 들어 오시나요?

저는 무민이 눈에 띄네요.

북유럽 고수가 콕콕 찍어주는 아이템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진을 보니 모두들 사고 싶은 것들 뿐이네요.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북유럽에 찾아가는 이유를 찾고 싶다고요?

그럼, 바로 이 페이지를 확인해야죠.유명한 건축물, 박물관과 미술관, 맛집과 분위기 조은 바에서 로컬을 느끼기...

피요르드와 북극권에서 대자연을 만끽하는 북유럽 여행. 바로 이것이 북유럽 여행의 이유입니다.

 

햇살이 오래도록 비춰 주는 여름에 모자랐던 비타민 D 충족시키기

한국에서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버스-배-버스 이동, 터널, 자연 속을 달리는 관광 기차 경험, 북유럽의 모든 교통은 바로 어드벤처 그 자체!!

'내 몸을 위로하는 곳'인 사우나를 경험하기

북유럽인들의 삶 자체인 디자인 체험하기

북유럽인들의 소울푸드인 청어와 감초 맛보기

녹색 성장의 상징, 자전거 타고 달려보기

동네의 작은 운하부터 나라 사이의 바다, 피요르드 지역 하나하나르 오가는 배-물 위의 도시와 자연 만끽하기

 

찾아 적으면 적을수록 북유럽 여행의 이유가 보다 확실해지네요.

 

아마도 이동거리가 길고 물가가 비싸서 가족여행으로 떠나기 보다는 나를 위한 힐링여행

혹은 노년의 여유를 즐기기 위한 여행으로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회가 된다면 북유럽 빵 여행도 한 번 떠나보고 싶네요.

여행 정보만 봐도 북유럽의 도시와 자연에 더욱 끌려들어만 가는군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버릴 것 없는 정보가 가득한 북유럽 셀프트래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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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러브
콜린 후버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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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레 발그레, 달달 심쿵 19금 로맨스 [어글리 러브]

 

 

 

핑크핑크한 표지에 눈길이 가죠...

일명 마약 작가라고 하는 콜린 후버의 로맨스 소설입니다.

겨울왕국의 엘사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은 연애세포, 돌덩이 심장이 간만에 움찔거렸네요.

제목은 <어글리 러브>이지만 사실,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과거 아픈 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남자 마일스의 마음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육체적 파트너에만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 테이트 이야기죠.

 

사랑이란 게 항상 예쁘기만 한 건 아니네. 때로는 마지막에 잘될 거라고 희망을 품다가 세월을 다 허송해 버리는 사람도 있네. 자기도 모르게 원점으로 다시 돌아와버렸는데, 자기 마음을 어디에 놓고 왔는지 모르는 상황이 생기지.-248

 

발에 채이는 남자는 온통 조종사 아니면 기장인 파일럿들의 세상.

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기장님의 인생을 달관한 듯한 조언입니다.

예쁜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죠.

사랑은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을 품고 있는 초콜릿 같다는 이치를 빨리 깨우쳐야 할텐데 말이죠.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왠지 핑크핑크 무드에 파묻혀 사랑은 모든 것을 마침내 극복하고야 만다, 라는 명제가 우리를 꽁꽁 옭아매고 맙니다.

어서 현실로 돌아와야 해...외치고 외치지만

이들의 안타까우면서도 격정적인 사랑을 자꾸만 응원하게 되죠.

 

간호학 석사 공부를 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여객기 조종사로 일하는 오빠 집에 찾아온 날,

테이트는 술에 취해 울면서 오빠 집 현관문 앞에 널브러져 있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오빠의 절친 마일스. 그 남자는 "레이철" 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거친 가운데 부드러운 면모를 지닌 이 이중적인 남자 마일스에게 푹 빠져 버린 테이트.

마음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남자 마일스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기만 합니다.

한편 마일스의 목소리로 6년 전 레이철과의 일을 회상하는 부분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 마일스의 옛사랑 아마도 첫사랑일 그 이야기이 조금씩 조금씩 밝혀지는데요.

사랑에 빠지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그 남자의 속사정을 알고 나면 테이트에게 왜 상처를 주고 말았는지가 이해됩니다.

 

마음은 닫혀 있지만 이들의 육체는 서로를 갈구하고 있어서 핫! 하게도 이들의 로맨스는 불타오르고 있네요.

시도 때도 없이 불붙었던 이들의 뜨거운 애정행각!!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살짝 살짝 훔쳐보는 이 소극적인 아줌마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과거를 묻지 말 것!

미래를 기대하지 말 것!

 

여자에게 있어 이처럼 절망적인 철벽을 둘러치는 남자에게 걸어들어가는 것은 제발 말리고 싶어요.

가슴 아픈 과거를 간직한 남자와 그를 향해 열정적으로 다가가는 여자의 심쿵 로맨스.

추운 겨울을 후끈하게 달궈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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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감옥 모중석 스릴러 클럽 41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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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지배한 남자의 광기 [물의 감옥]

 

어린 시절 피서지에서 멋모르고 첨벙 뛰어든 물에 한 번 호되게 당한 터라 물이 무서웠다.

물에 들어가면 저절로 떠오르는 줄 알고 들어갔건만 생각과 달리 몸은 밑으로 가라앉았고

꼬르륵. 발끝이 닿지 않는 곳으로 한없이 끌려들어가는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었다.

어푸어푸 숨을 쉬어봤지만 코와 입으로 밀려들어오는 건 시원한 공기가 아닌 차가운 물.

옆에 있던 사촌오빠의 도움을 어찌어찌 물 밖으로 끌려나오고선 캑캑거리며 물을 뱉어내고 그만 물에 대한 공포가 생기고 말았다.

어촌에서 살았던 아버지는 근육질 팔로 어린 우리들을 등에 태워올리고선 바다수영을 잘도 했었는데...

물과 친숙한 유전자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우리 자매들은 웬일인지 수영엔 젬병이었다.

수영을 못하는 채로 튜브도 없이 물에 뛰어들어 시원함을 즐기려던 안이한 생각을 한 덕에 죽을 뻔한 뒤로는 물 근처에 가지도 않았다.

'물귀신'이 나올 것이라는 케케묵은 전설 같은 데에 기대어 물을 멀리하고 살았고, 좀 큰 뒤로는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실내 수영장도 마다하며 재미없게 살았다.

물에 대한 공포 덕에 수영을 배울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작년에는 용기를 내어 수영 배우기에 도전했다.

물이 무섭다는 것을 몸은 기억하고 있지 않았는지, 생각보다 쉽게 적응해서 3개월 정도 줄기차게 다녔다.

물에서 숨쉬기에 적응할 즈음, 내 게으름이 도진 탓에 수영을 그만두었다.

물은 무서운가, 무섭지 않은가.

아직 그 경계에 서서 발끝을 넣었다가 뺐다가 하고 있는 내게 다가온 [물의 감옥]이란 책 덕분에...

물은 다시금 서늘한 공포라는 아우라를 둘러업게 되었다.

작가가 너무나도 생생하게 물 속에 잠겨 서서히 숨을 잃어가는 희생자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었기에

저절로 물 속 세상을 조우했을 때의 낯선 호흡이 떠올랐다.

 

 

숨 쉬지 마. 절대 안 돼..

물이 들어왔다. 목으로 들어온 물 때문에 숨이 막혔다. 의지와는 달리 또 한 번 숨을 쉬었다. 폐가 경련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보는 게 우리 머리카락이구나. 우리 삶처럼 서로 엮여 있는 우리 둘의 머리카락.

반짝이는 은색 구슬 같은 기포 몇 개가 여자의 입에서 올라왔다. 입에 다시 넣고 싶은 기포였다. 여자는 자신이 물을 삼키는 소리를 들었다. 쿵쿵 울리는 죽음의 메아리가 머릿속을 채웠다. 공포보다도, 삶을 향한 외침보다도 더 큰 소리였다.

여자는 마지막 숨을 쉬었다.

침묵이 찾아왔다.-11

 

물에서 삶과 이별하는 순간의 모습을 이처럼 세밀하게 묘사하는 부분이 여러 번 나온다.

그 부분을 읽을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뱀장어처럼 몸을 꼬고 괴로워하는 피해자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그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왔다.

도대체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사이코패스같은 범인은 경찰에게 대놓고 도전장을 내민다.

범인은 에릭 슈티플러 경정과 관련 있는 여자라면 현재 관계를 맺고 있는 매춘부부터 이혼한 전부인까지 전부 물 속에서 죽음을 맞게 한다.

경찰과 범인 사이에 쌓인 원한 관계가 있는 듯하다.

범인은 물 속에서 여자들을 죽이면서 사랑스러웠던 여동생 시리를 떠올린다.

물 속에서는 돌고래 같았던 동생. 흠 하나 없이 완벽하게 매끈했던 피부의 동생과의 마지막 춤. 동생이 떠나며 남겼던 황홀한 경련을 다시 한 번 느끼기 위해 열 여섯 명의 여자들을 희생시켰던 범인의 스산한 내면이 끔찍할 정도로 잔인하게 펼쳐진다.

익사한 여자의 사건을 맡은 에릭은 얼마 안 있어 범인의 존재를 눈치 채고 과거의 기억 때문에 힘들어한다.

처음 이야기가 시작할 때는 한 때 명성을 날렸던 멋진 수사관 에릭이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감이 컸는데, 전개되는 이야기는 의외다.

신입 경찰인 라비니아를 의도적으로 대놓고 무시하고 자신과 관련 있는 희생자에 대해서도 모른척한다.

남녀 콤비의 멋진 케미를 보이며 사건이 술술 풀리겠지 하던 것이 의아함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에릭의 힘든 개인 가정사, 그리고 범인과의 얽힌 악연등이 드러나면서 에릭에게는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럼...이 사건을 해결할 사람은 누구?

신입인 라비니아는 팀 내 다른 동료에게 의지하지만 이 또한 순순히 결합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슬슬 일어난다.

 

희생자들을 제 때에 구조하기 위해 기면증 택시기사가 흑기사처럼 짠 하고 나타나지만 이마저도 꽤 시원치 않은 것이...

역시 믿을 만한 것은 라비니아 밖에 없다!

부패한 경찰의 모습을 또 다른 신입 경찰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물의 정령.

과연 범인을 물의 정령이란 이름으로 불러도 되는 것일까?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인데...

마음의 상처를 안고 복수심에 불타는 범인에 대한 양가감정이 일어난다.

세계에서 가장 잠수를 잘하는 남자.

물의 감옥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세상에 드러나기를 거부한 이유를 알면 그를 동정하게 될까 두렵다.

 

물을 지배한 남자의 광기에 소름이 오싹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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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런 심리법칙 알아? -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심리학 키워드 100
이동귀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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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너 이런 심리법칙 알아?]

 

 

 

사람의 마음 속을 들여다본다는 것, 참 어렵죠?

보고 또 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람 마음.

그래서 심리학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깊이 파고들어 공부를 하면 될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심리학에 관해 소소한 의문이 생길 때면 어떻게 할까요?

요즘은 사전도 네이*가 대신하고 있고 번역도 해주지요.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 네이*에 물어봐~가 진리인 세상입니다.

 

 

이 책은 온라인상에 연재되었던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심리학편'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책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북이십일 출판사와 온라인 플랫폼 NAVER가 의기투합하여 NAVER지식백과에 탑재하겠다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쉽게 심리법칙을 이해할 수 있는 글로 씌어져 쉽게 접근할 수 있죠.

재미있는 그림과 관련 인물사진, 쉬운 글 덕분인 것 같아요.

예전 심리학 수업 시간에 잠깐 들었던 파블로프의 개라든지  피그말리온 효과, 호손 효과, 하인츠 딜레마 같은 것들이 더욱 알기 쉽게 표현되어 있어 반가웠어요.

그 외에 심리학에서만 사용하는 용어가 아닌 경제, 경영, 사회학 전반의 용어도 포함되어 있네요.

용어의 기원, 관련된 방대한 역사적 사건들까지 곁들여져 있어

심리학 사전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넛지, 맥거핀 효과, 베르테르 효과, 사랑의 삼각형 이론, 스놉 효과, 스톡홀름 증후군 등

들어는 봤는데 정확히 그 용어를 이해하고 설명하지 못할 때

답답했던 적 있으시죠?

그 때마다 어디서 찾아야 하지? 막막했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보고 무지 반가우실 거예요.

 

 

 

이렇게 용어 하나당 두 세 페이지씩 할애해서 간략한 정의를 내린 다음 그에 관련된 배경을 설명해 주니까요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어요.

 

요즘 드라마마다 PPL 이 성행해서 드라마를 보는 건지 광고를 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인데요

이게 바로 서브리미널 효과를 활용한 거라고 하네요.

잠재 의식을 뜻하는 영단어 서브리미널.

사람들의 잠재의식을 이용해 상품 판매하는 사례는 성적이 오르는 음악, 스트레스 해소 음악 등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책임이 분산되어 오히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덜 돕게 되는 현상. 구경꾼 효과. 방관자 효과.

 

이 용어는 1964년 3월 13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여성 제노비스가 강도의 칼에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데서 유례합니다.

2주 뒤 <뉴욕타임스>가 살인을 목격한 38명은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해요.

반대로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 때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하거나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감시자 효과'라고 한다네요.

이렇게 연관된 용어 혹은 반대 개념까지 알려 주어 더욱 기억하기가 수월하네요.

 

그림도 재미있고 설명도 쉬워 심리학에 관한 의문을 빨리 풀 수 있는 책!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심리학 키워드 100개를 뽑아 냈으니

최신 정보를 모아 놓았다고 할 수 있겠죠?

많이 검색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궁금해한다는 뜻이니까요.

 

유행을 좇기보다 명품처럼 희소성 있는 제품 구입을 선화하는 것-스놉 효과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로 신체와 정신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 -번아웃 증후군

 

타인의 사랑과 관심,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과장하고 부풀려서 이야기하는 행동으로 허언증의 하나다.- 뮌하우젠 증후군

 

이 책 속 심리법칙에서 알아낸 것을 토대로 해서 드라마를 보면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미미여사의 책 <솔로몬의 위증>이 드라마화 되어 방송되던데

이 책 속 심리법칙을 적용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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